총회가 끝날 무렵, 몇가지 질문을 들고 단상에 나선 예장 합동정통 파송 총대 서상기목사는 대표회장과 총무가 행사한 지나친 월권행위를 지적했다. 서목사는 먼저 한기총 실행위원은 소속 교단이 파송하고 각 위원회 장이 당연직으로 맡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영률총무가 자신이 속한 합동정통교단의 신임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실행위원을 교체해 줄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또 서목사는 교육부 국감자료를 증거로 “이만신 대표회장이 회원교단도 아닌 그리스도의 교회 소속 신학교를 두둔하는 서한을 연합회의 직인을 찍어 대통령과 교육부 앞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서한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회원교단으로 명시된 점을 문제로 들었다. 이만신목사가 연합기관의 대표회장이라는 점을 이용해 정치적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이날 이만신목사는 서상기목사의 질의 내용에 “몰랐던 일”이라고 간략히 해명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로 총대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회원교단이 아니어도 한국교회를 위한다는 대의적 차원에서 한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박영률목사도 이만신목사도 모두 “미안하다”는 말로 문제를 마무리 하려했다. 이날 총회를 끝까지 지켜본 총대들은 “연합기관을 대표하는 목사들이 문제에 대해 자세한 해명과 반성의 기색없이 그저 미안하다는 말로 때우는 것이 안타깝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총대는 “대표회장이 그리스도 신학대 문제를 임원회에 상의도 없이 개인적인 결정에 의해 서한을 보내며 영향을 행사한 것을 실수라고 말한다면 앞으로 더 큰 실수가 발생하지 않으란 법이 없지 않느냐”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 총회를 무사히 마친 한기총의 남은 과제는 앞으로 어떻게 명실공히 교계로부터 폭넓게 공신력을 확보하느냐는 것. 이와관련 교계에는 한기총이 2001년도에 사업의 확장과 성과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신뢰와 명예를 곧추 세우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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