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된 자로서 정체성 확립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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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형상된 자로서 정체성 확립 돼야”
  • 정재용
  • 승인 2009.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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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기독교교육
▲ 임성빈교수는 어떤 문화에서도 건강한 신앙이 기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이기에 이 세상의 문화는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 변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너무 단편적으로 정죄해서도 안 되고 너무 낙관적으로 봐서도 안 된다.”

브리지임팩트사역원(대표:홍민기목사)이 지난 12일 함께하는교회에서 개최한 ‘제12회 탱크 청소년사역자학교’에서 장신대 임성빈교수(장신대 문화선교 연구원장)는 ‘청소년문화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다름 수용하고 소통해야

임교수는 강연 서두에 “청소년들의 세계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세미나에 참가한 사역자들에게 “다양한 문화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함께 선을 이뤄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급변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청소년들의 문화를 교회가 비판하거나 정죄할 것이 아니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름을 어떻게 수용하고 소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경로대학이라고 다 같은 경로대학도 아니고 청년부도 다 같은 청년부가 아니다”고 전한 임교수는 “세대가 같을 것 같은 공동체 안에서도 80세 노인과 60세 노인은 세대 차이를 느끼는 ‘다른 세대’로 인식되고 청년부 안에서도 중고등부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이 같은 청년부의 지체가 될 수도 있다”며 “문화는 우리를 이렇게 다르게 만들지만 교회가 다름을 두고 영적 전쟁을 선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고정관념과 다르면 좋지 않다는 생각과 감정을 갖게 되고 그렇게 판단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비단 기성세대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닌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교회 안에서도 이런 ‘문화충격’,‘문화갈등’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자

교회 안에서도 시대적 계층을 만드는 문화가 크게 전근대, 근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나뉘고 있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전근대와 근대를 이해하기 어렵고 어른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임성빈교수는 “익숙한 문화와 가장 멀리 있는 문화를 보면 왠지 모를 반복음적인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며 “다르다고 해서 이분법적인 판단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교회 내 고가의 파이프 오르간을 예로 든 임교수는 “오르간은 아주 거룩한 음악을 연주하지만 속으로는 오르간 자체의 가치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챌 수 있다”며 “매우 성스러운 음악이 될지 아주 악한 것이 될지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문화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험이 많고 지위가 높고 지식이 있어도 다른 문화를 가졌기에 교회 내에서 같은 관점을 가지기는 어려운 현실인 것. 하지만 임교수는 “전근대 문화에서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라는 말씀을 좋아하고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에서는 ‘분별하라’는 말씀을 좋아하듯 교회 내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주일 저녁예배가 오후예배로 바뀌고 빈자리가 많아지는 등 변화에 따른 세속화도 급진전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렇듯 비판하고 합리화를 추구하지만 대책은 없고 과감하지만 개성이 부족하고 창의적이지 못한 이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사역자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만 하는 것일까.

임교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자기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며 “기독교 교육의 기초는 하나님의 형상된 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옛 문화보다 똑똑하고 할 말은 하는 합리적인 젊음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으로 충족될 수 없는 복음적 가치관을 제공함으로써 참된 자아 찾기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 즉 포스모더니즘 시대의 청소년사역자들은 청소년들의 신앙적 정체성을 찾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보다 잘 분별케 해주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 바른 신앙교육부터 시작

임성빈교수는 “청소년들의 신앙은 하나님의 주권을 바로 아는데서 시작된다”며 “세상의 다름을 절대화하려는 다원주의의 도전으로부터, 또한 모든 가치체계를 세상 속으로 내재화하려는 소비문화의 유혹과 전통만을 절대화하려는 근본주의의 도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창조와 구속의 중심에 서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신앙, 즉 성육신에 대한 신앙은 하나님의 초월성이 결코 이 세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피안적인 성격이 아닌, 오히려 모든 것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내재적인 것임을 확인시켜야 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에서 건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임성빈교수는 “21세기 대중문화를 기독교문화로 변혁시킬 수 있는 기독교 교육의 기초는 하나님의 형상된 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 뿐이다”고 정체성확립을 다시 강조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다양한 문화 안에서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청소년 교육은 바른 신앙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4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탱크 청소년 사역자학교는 19일 박종석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가 ‘소그룹 티칭’을 주제로, 26일 김용재교수(소망교회 청소년부)가 ‘청소년 학원 선교’를 주제로, 11월 2일 홍민기목사(브리지임팩트사역원 대표)가 ‘청소년 사역 A to Z’를 주제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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