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예장 백석은 신학교육으로 출발한 한국의 자생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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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예장 백석은 신학교육으로 출발한 한국의 자생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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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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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구 합동정통)의 신학적 정체성 - 한국교회 성장과 연합을 위한 비전과 사명 (상)
▲ 교단 명칭을 예장 합동정통에서 예장 백석으로 변경한 총회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수원명성교호에서 성총회로 은혜롭게 개최됐다.

김진섭교수 백석대 대학원신학부총장>

한국교회갱신연구원 주관 목회자 신학세미나서 교단 신학 정체성 밝혀

백석, 합동 통합 이은 세번째 교세·최고성장률 이룬 교단으로 ‘우뚝’

통합 백석 고신 등 ‘교단통합추진위원회’ 결성은 적절한 하나님의 인도


1.장로교 ‘최고성장률’의 교세를 가진 예장백석과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의 백석학원의 시너지

한국교회갱신연구원(KIMCHI; 원장 이종윤 목사)이 주관하는 ‘제36학기 목회자 신학세미나’는 서울교회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지난 9월 7일부터 시작하여 11월 16일까지 ‘한국교회 성장과 연합을 위한 교파신학의 정체성’이란 주제를 가지고 매주 월요일한 교단 씩 순서적으로 성공회, 루터회, 합동, 통합, 백석[구 합동정통], 기장, 기성, 순복음, 고신, 기감, 기침이라는 한국의 대표적 11개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그 대표자로 하여금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 초청된 11개 교단들은 로마가톨릭신학에 대비(對比)하는 한국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스펙트럼인 성공회신학, 루터파신학, 장로교 개혁신학, 성결교신학, 오순절신학, 감리교신학, 침례교신학을 대변하는 것으로, 어디까지나 그 통일된 목표는 ‘한국교회의 성장과 연합’을 위한 비전과 사명을 공유하는 것이다.

필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의 신학적 정체성을 밝히기 위해 다섯 번째로 초청 받아, 지난 10월 5일 발표한 논고를 기독교연합신문의 요청으로 독자들을 섬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예롭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필자의 생애를 통하여 한국에서 고신-통합-합동-백석의 장로교 네 교단과 미국 교포교회 20년 목회현장에서 다민족 여러 교단을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적 인도에 깊은 감사를 올리게 된다.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에 비하여 한국교계에 비교적 생소하게 인식되어 온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는 지난 32년 동안 하나님의 신비한 경륜 가운데 놀랍게 성장하여, 본 교단에 소속한 ‘기독교연합신문’ 1034호(2009. 10. 4, 제 1면)의 도표가 보여주는 대로 한국의 200개 장로교단 중에서 합동, 통합에 이어 세 번째의 교세(3,118 교회의 87만 성도)와 작년 대비 ‘최고성장률’(교회 5.73%와 성도 1.16%)의 교단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고, 동시에 후론하겠거니와, 교단 창립의 역사적 모체인 백석학원(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 백석예술대학, 백석신학교)이 산업체 학생을 포함한 약 3만 명의 재학생과 630명의 전임교원과 1500명을 상회하는 기타교원 및 시간강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입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과 사명으로 한국 사립대학재단 가운데 가장 괄목할만하게 발전하도록 하나님께서 ‘오직 은혜로’(Sola Gratia; 고전 15:10) 주도하시고 있다.

지난 9월 21-24일의 예장백석총회는 분열을 예고하던 부정적인 조짐에 대한 소문과 염려로 인해 교계와 성도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총회 개회예배는 전례를 따라 총회장이 설교하기 보다는 전격적으로 예장백석의 초대 총회장이자 백석학원의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께서 ‘화목케 하는 공동체’(고후 5:17-20)란 제목으로 “하나님과 화목하며, 서로가 화목하며, 남을 화목케 하는 총회가 되자”는 메시지를 호소할 때, 성령님의 크신 역사로 인해 총대 754명 중에 출석회원 655명으로 은혜롭게 개회하게 되었고, 9월 24일(목) 오후에 파회할 때까지 “성령님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는 명령을 순종하는 총회의 위상을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통해 한국교회와 더 나아가 세계교회를 위하여 중추적인 시대사명을 다짐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첫째, 교단의 명칭을 ‘합동정통’에서 ‘백석측’으로 변경한다. 둘째, 총회 회기는 1912년 평양에서 창립된 ‘조선 예수교장로회 총회’와 그 역사를 연결시킨 94회에서 1978년 9월에 설립된 ‘대한예수교장로회 복음총회’(초대 총회장: 장종현 목사)를 교단의 뿌리로 삼겠다는 결단의 고백인 32차로 변경한다.

셋째, 여성목사 안수는 통과하되, 학교 측 대표와 총회 측 대표 각각 4인이 법적 조치를 차기 총회에 보고하여 시행한다.

넷째, 성경과 본 교단의 정통교리와 역사적 개혁신학에 맞지 않는 직통계시를 주장하는 변00씨를 제명 출교한다. 다섯째, 강도사 고시자격에 관한 현행 헌법에 준하여 본 교단 교회에서 노회장과 당회장의 확인 추천으로 전도사의 무보수 인턴십(Internship) 제도를 허락한다.


2. 예장백석 교단 형성과 발전의 역사적 개관의 특이성

예장백석은 선교사에 의해 형성되어 오랜 역사를 가진 교단도 아니며, 일제 수난 아래 생존해 온 한국교회가 해방과 6.25동란을 겪으면서 수많은 난관과 갈등 속에서 기존 교단의 분열에 의하여 생겨난 것도 아니며, 선교사들에 의하여 외국의 인적, 재정적 후원을 받아 본 적이 결코 없을 분만 아니라, 1970년 초부터 놀랍게 한국교회가 성장하면서 기존 교단과 신학교육기관들이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들의 수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배경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토양에서 자생한 독특한 교단이다.

신약의 초대교회가 안정되고 제도적인 안정장치들을 마련하는 데는 2세기나 걸려야 했다면, 한국 최초의 선교사인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 알렌(Horace N. Allen)이 제물포에 도착하여(1884년 9월 20일) 한국 장로교 총회를 구성하기까지 28년이 소요되었다.

다시 말하면 1893년 2월 평양에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마펫(Samuel A. Moffet)이 널다리골(판교동)에 기와집을 구입하여 7명의 교인과 함께 ‘널다리교회’라는 첫 장로교 교회를 세우고, 같은 해 ‘하나의 토착교회’(The one Native Church) 설립을 목표로 (장로교) ‘선교사공의회’(미국 북장로 교회, 남장로 교회, 호주 장로교회, 캐나다 장로교회)를 재조직한지 14년(1907년) 만에 독노회를 구성하였고, 다시 5년이 지나서야(1912년) 장로교 총회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예장백석의 태동기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짧은 몇 년 사이에 모두 이루도록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역사하신 독특성을 보여준다. 1976년 11월 1일 장종현 박사가 설립한 대한복음신학교를 기초로 하여 1978년 9월에 대한예수교장로회 복음총회라는 교단이 형성되었다(초대 총회장: 장종현).

1979년 9월 이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비주류)’에 일시 합류하였으나, 1980년 4월에 다시 독자적인 노선으로 돌아와 5월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진리)’라는 교단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진리) 직영 총회신학교’라는 신학교로 각각 개명하였다.

1981년 1월 20일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은혜)가 교단연합을 이룬 후(예장연합), 동년 12월 29일 예장복음총회와 예장연합(신학교 포함)이 통합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진리연합’이라 개명하여 교단 성장의 도약판을 이루었고, 1982년 12월 27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정통)’으로 개명된 명칭이 지난 9월 총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으로 바뀔 때가지 약 27년 동안 교계에 사용되었다.

따라서 예장백석은 먼저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로 출발하여 그들의 복음사역과 임직을 위한 교단으로 곧이어 발전한  역사적 특성은 오늘의 예장백석 교단과 백석학원의 밀접한 유대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교단도 형성해야 했고, 여러 비난과 색안경을 끼고 주시하고 있는 다른 기존 교단의 일반 행정과 신학의 눈높이도 맞추어야 했다. 다른 교단들이 오랜 신학교육의 경험과 한국사회와 부합하는 교회지도자 양성을 위하여 신학대학원 교육이 일반화되고 있을 때, 예장백석은 새롭게 교수진을 찾아야 했고, 사명감과 소명감을 갖고 찾아오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하기 위해 통신신학으로 시작했으며, 또 그 위에 더 높은 교육을 지향하여 타 교단의 교회지도자들과 수준을 같이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했다.


3. ‘준 장로교 공화국’인 한국의 200개 장로교 교단과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부산 개최에 대한 역사적 책임 

라토렛(Kenneth S. Latourette)에 의하면, “1914년에 장로교 선교사는 한국의 전체 프로테스탄트 선교사의 반 이상을 넘어섰고, 거의 프로테스탄트 교인의 4분의 3이 장로교인들이었으며,” 한국교회사 전반에 항상 70% 정도는 장로교인이라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계는 ‘준 장로교 공화국’인 한국의 장래가 일차적으로 언제나 장로교 책임이었다는 명제를 제시한다.

박근원이 잘 지적한 대로 “장로교회의 장로제도는 평신도의 존재를 경시하기 쉬운 감독제도와 상회와 성도의 교제를 경시하기 쉬운 회중제도의 단점을 시정하고, 교회를 신도 전체에 의해서 형성하려는 훌륭한 제도이다. 이 장로제도는 봉건사회에서 시민사회에로 전환하는 한국사회에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적중했고, 사회나 문화적 사고와도 잘 부합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으며, 선교 상 큰 효과를 거두었다.”

초기 한국에 파송된 장로교 선교사들의 대부분이 청교도 전통의 보수적 복음주의 노선에서 신앙과 신학 훈련을 받아 성경의 영감과 정경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졌기에, 박용규는 “선교회와 교회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로부터 구원받는 복음을 믿는 철저한 믿음과 열정적인 복음주의 정신을 특징으로 지녔다”고 잘 지적한다.

우리는 1888년에서 1902년까지 한국에 입국하여 지대한 공헌을 한 14명의 미국 시카고 맥코믹 신학교 출신의 복음주의 장로교 선교사들은 한국교회 전체와 특별히 한국 장로교회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 선물임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길선주 목사가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조국 현실에 소망의 횃불이 된 평양대부흥운동의 주역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하나님께서 한국장로교에 부여하신 국가적 사명과 책임에 대한 단적인 실증이다.

장로교 신학의 핵심이 ‘언약신약’(Covenant Theology)이요, 유대인은 구약이 말하는 ‘언약국가’의 백성이라면, 유대인들이 ‘제 2의 유대인’으로 지칭하는 한국인을 왜 하나님께서 세계의 178개 국가에 흩으셔서 750만 디아스포라를 (그 중에 동남아에 산재한 30만 명 정도는 북한탈북자이다) 만드시며, 174개 국가에 2만 7천명의 선교사를 보셨는지를 장로교회는 특별히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났다 하면 불이요, 섰다 하면 교회”라는 1960년대 구호처럼, 하나님께서 교회 중심의 한인공동체를 전 세계에 흩으시고, 통일한국의 체험장으로서 탈북자 2-30만과 탈북민 1만2천 명, 세계선교의 실습장으로서 외국인근로자 100만 명을 대한민국에 맡기신 것은 마치 한국을 말세의 ‘언약국가’의 본보기로 삼으시고, 레위기 26장과 신명기 28장이 약속하는 언약국가적 복과 저주의 구체적인 현장으로 남한과 북한을 세우셔서, 종말론적 세계선교 중심주자로 선택된 한국교회에 하나님께서 통일한국과 선교한국의 비전과 사명을 부여하심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로교회가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끼친 선한 영향력의 후예요, 동일한 장로교전통에 서있는 우리는 조국과 세계를 향해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제시하시는 비전과 사명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 하나님께서 장로교에 부여하신 사명과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실례를 간략히 회고해 본다면, 장로교 제 27회 총회(1938년 9월 9일, 평양서문밖교회)에서 신사참배를 가결한 지 정확히 만 10년 후(1948년 9월 9일) 평양에 김일성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고, 지금은 23m 높이의 만수대 황금우상(3m의 받침대 위에 20m 높이의 황금 분칠을 했으나 중국의 항의로 벗겨냄)을 비롯한 3만5천여 개의 김일성 우상과 지난 과반세기에 종교·사상범으로 100만 명의 처형과 최근 300만 명의 아사자를 낸 세계최악의 불량국가로 전락했다.

또한 회개 없는 ‘친일파 전통’의 교권이 주도한 장로교 제 38회 총회(1950년 4월 21일, 대구제일교회)에서 정화를 부르짖는 고려신학교와 그를 지지하는 경남(법통)노회를 분쇄하려는 ‘전권위원회’의 폭력으로 무장경관이 출동, 진압해야 하는 5일 간의 대 치욕을 남기고 9월 속회를 결의했으나, 그 해 북괴 남침의 6·25(주일) 동란으로 300만의 생명을 빼앗고 세계최후의 분단국가로 남겨졌다.

이스라엘의 역사박물관 ‘야드 바셈’(사 56:5, ‘손과 이름’이란 뜻의 히브리어)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히틀러나치 정권의 적나라한 현장고발을 통해 인권과 자유와 복음의 소중함을 교훈하고 있다면, 지난 60년 동안 700만 명을 죽인 김일성·김정일 집단의 만행에 침묵하는 현 세태를 직시하고, 진정한 ‘평화’(하나님이 죄인을 사랑함)는 ‘공의’(그의 죄는 반드시 벌함)와 십자가에서 입 맞추기에(시 85:10), 지난 2004년 9월 미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하여 2006년 겨울 한국에 도입되어 주요 도시를 순회해왔던 ‘북한 자유를 위한 한국교회 연합’(KCCNK; 대표 손인식, 임창호) 주관의 ‘북한 동족과 탈북자를 위한 통곡기도대회’가 보여준 ‘인권과 자유와 복음’의 회복을 위해 한국 장로교는 마땅히 통곡기도의 선두 주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장로교회의 신도 수, 교회 수, 자산규모, 정치인 수 등을 감안하여 한국교회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장로교를 움직일 수 있으면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다는 세언(世諺)은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예장통합의 장로라는 점과 연계하여 엄중한 연대책임과 합심기도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현실 한국교회의 성장둔화와 사회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기능상실의 회복과 갱신을 위하여, 지금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쳐온 장로교회의 책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하면서, 왜 개혁신학의 좋은 이론을 가진 장로교 교단일수록 해방이후의 부끄러운 장로교 교단분열역사의 주역이 되어 200개를 넘는 장로교 교단을 형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겸허한 자성과 변화도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금번 가을 정기총회에서 통합, 백석, 고신을 필두로 여러 장로교단이 ‘교단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거나 시도하고 있는 현실은 한국교회 성장과 연합을 위해 시의 적절한 하나님의 인도로 이해되며, 특별히 200개 장로교단의 연합과 성장을 위하여 예장백석이 짧은 역사에서 드러낸 주도적 역량과 역사적 책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8개 교단(통합, 기장, 기감, 성공회, 구세군, 복음교회, 기하성, 정교회)으로 구성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겸 예장통합 총회장으로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유치위원회 조직위원장인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활약으로 2013년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되는 역사적 현실에 대하여 주권적 하나님의 시각에서 61개 교단과 21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한기총)와 그 구심점인 한국장로교단의 책임성 있는 연합과 공동대책에 대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1948년 8월 암스테르담의 창립총회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WCC가 걸어온 역사적 발자취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삶의 표준인 ‘오직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교리와 실천의 관점에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의 기본진리에서 떠나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하는 유니테리안 교단, 동성연애자와 그 부류들의 교단인 MCC 등이 가입되어 있으며, 교회의 ‘거룩성’을 배제한  ‘화해, 연합, 일치’ 정신은 종교다원화를 수용하는 잘못된 대화의 장을 전개해왔다.

넓게는 보수와 진보, 좁게는 통합과 합동 및 기성과 예성의 분열을 초래한 분기점이  WCC 가입문제였던 과거와, 진보에서 보수에로의 한국장로교단의 신학적 스펙트럼이 기장(한신), 통합(장신), 대신, 백석(백신), 합동(총신), 합신, 고신이라는 현실 앞에서 한국 장로교회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첫째, 장로교가 한국교회의 주도적 위치를 점유해 온 역사적 사실과 “한국기독교는 성경기독교요, 기도기독교요, 선교기독교”라는 복음적인 명제 위에 “오직 하나님께 영광(목적), 오직 성경(표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기반), 오직 은혜(내용)”라는 장로교 개혁신학의 최대공약수를 재확인하면서, 전 세계 140개국, 349개 교단, 6억 교인을 대표하여 참석하게 될 7천여 명의 WCC 총대들을 향하여 ‘올바른 복음’(참조. 고후 11:1-4; 갈 1:6-10)을 천명할 절호의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주신 줄로 인정하고, 직면하며, 반드시 합심기도로써 총회의 모든 영역에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드리려는 목적을 향해 뭉쳐야 할 것이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좋은 기회든지 없는 기회든지’[원문 사역],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는 계명을 적용할 연합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둘째, 부산은 교회사적으로 예장고신의 본적지요, 예장고신은 교리와 생활의 순결, 즉 순교신앙의 전수와 진리수호에 가장 엄준한 표준을 유지해 온 교단이기에 지정학적 사명을 최우선적으로 인식하여, 교리적으로, 신학적으로 전혀 연합에 문제가 없는 교단들(합동, 백석, 대신, 합신)과 먼저 결속하고, ‘영광의 소망’(골 1:27)이신 주 예수님만이 인간의 유일하신 구원자이심을 동의하는 교계지도자들(통합측의 김삼환, 이종윤 목사님이 앞장서신다면!)과 교회들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선봉장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셋째, 1974년의 ‘로잔언약’과 1989년의 ‘마닐라 언약’을 통해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합의한 대로, “모든 교회가 온 열방에 ‘온전한 복음’을 힘 있게 선포하는”(The whole church to take the whole Gospel to the whole world) 세계복음화에 한국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공감할진대, 한국교회 각 교단과 신학교가 가진 신학적 입장의 차이보다는 ‘주님의 지상명령’(마태 28:18-20)의 최대공약수에 더 집중하게 하는 합동훈련의 장으로 장로교단은 솔선수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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