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재선거 국면’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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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재선거 국면’ 어디까지 왔나?
  • 공종은
  • 승인 2009.10.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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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거 먼저 VS 총회 먼저” 팽팽한 대립

이 직무대행 ‘재선거 실시’로 방향 잡아

김국도 목사측 “총회 시 폭력 없을 것”

올 연말까지로 한정된 감리교 감독회장 재선거 문제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재선거 실시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모임이 김국도 목사측의 방해로 인해 파행으로 끝났고, 이후 김 목사측이 “총회 시 폭력은 없을 것”이라며 총회 소집을 재차 주장하면서 재선거 실시와 총회 개최에 대한 서로의 주장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의중은 ‘재선거 실시’. 법원으로부터도 “올해 말까지 감독회장을 선출하라”는 권한을 위임받았다. 직무대행은 지난 10일 안산 성광교회에서 연회 감독들과 만남을 갖고, 재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10명의 감독들이 참석했고, 이규학 직무대행이 법원으로부터 재선거 실시와 관련한 법적 권한을 위임받은 것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총회 개최에 대해서는 의장권 행사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총회 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했다. 결론은 재선거 실시. 직무대행의 재선거 실시 강행은 김국도 목사측도 이미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재선거 실시가 쉽게 진행될 지는 의문이다. 지난 9월 22일 감리교 본부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재선거관리위원회 1차 모임이 김국도 목사측의 방해로 무산됐고, “총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2차 모임이 열릴 경우 이를 적극 막겠다”는 의지 표명이 된 상태여서 분위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반면 총회 실시에 대한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가 주장하는 개혁총회와 김국도 목사측이 주장하는 총회 실시로 양분되는 형국. 개혁총회는 감리교 전체 목회자와 장로들이 참여하는 초법적인 형태의 총회로, 이를 지지하는 목회자들의 서명이 1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반면 김국도 목사측은 지난해 안산에서 파행으로 끝난 총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총회가 열려야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조직되고 연회 감독들의 취임 등 총회에 산적한 문제들이 순리대로 해결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안산 총회를 경험한 총대들 대부분은 김국도 목사측과의 물리적 충돌과 폭력 발생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김국도 목사측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폭력 동원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표명했다. 김국도 목사를 대신해 참석한 김충식 목사(전 서울연회 감독)는 ▲총회에서의 폭력 행사는 없다 ▲총회 개최 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대한 의장권 인정 ▲재선거만을 위한 총회도 받아들이며, 대신 충분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총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모두 받아들인다는 4개 항의 결정을 발표했다.

재선거만을 위한 특별 총회라고 해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총회에서의 결정이 우리 쪽에 불리하게 결정된다 해도, 김국도 목사가 후보로 나서지 말라는 결정이라고 해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재선거에 대한 제한 없는 토론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측의 폭력 방지를 비롯한 4개 항은 “폭력 발생에 대한 우려로 총회를 열 수 없다”는 이규학 직무대행의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총회 개최에 대한 지속적인 주장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김국도 목사측은 “물리력이나 폭력 동원은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내놓으면서재선거 실시를 주장하고 있는 이규학 직무대행을 압박하고 있어 앞으로 감리교 재선거 국면이 어디로 흐를지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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