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파하다 순직한 호주선교사 묘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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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전파하다 순직한 호주선교사 묘원 조성
  • 이현주
  • 승인 2009.09.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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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선교 120주년 맞아 지난 19일 경남 마산에
▲ 지난 19일 경남 마산공원묘원 내에서 순직 호주선교사 묘원 설립 감사예배가 드려졌다.

‘순직 호주 선교사묘원’이 경남 마산공원묘원 안에 조성됐다. 지난 19일 열린 순직 호주선교사 묘원 준공감사예배 및 제막식에는 일제 강점기 이전에 경남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직한 8명의 선교사 기념비를 볼 수 있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전 한국선교사 존 브라운(한국명:변조은)은 낯선 이국땅에 복음을 전한 서양의 이름모를 선교사들을 찾아내 기념해준 한국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호주 선교사들은 1889년 경남지역에서 들어와 복음을 전했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주민 교육과 의료선교에 매진했다. 하지만 당시 낙후된 환경 속에서 풍토병과 과로를 얻어 고국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선교지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떤 선교사는 남편을 따라 조선땅을 밟았다가 뱃속 생명과 함께 생을 마감해야 했고 또 다른 선교사는 병자들을 돌보다가 순직하기도 했다. 30대 짧은 인생을 마감한 이도 있었다.

이런 사연이 서린 호주선교의 역사를 보존키로 결정한 경남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5월 호주선교사 묘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지난달 한시적으로  경남과 부산지역 교계가 힘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구성, 묘원 조성을 마무리 지었다.

추진위원회는 내년 봄까지 호주선교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선교사 자료실도 구비해 호주선교사들의 열정과 노고를 기념할 계획이다.

순직 호주 선교사묘원은 마산공원묘원 중심부에 3300㎥ 규모로 준공됐으며 공원부지까지 갖추어 놓은 상태다. 이곳에는 호주 선교사 이외에 경남 출신 순교자인 주기철, 손양원목사 기념비도 함께 세워 놓아 경남의 선교역사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한국에서 숨을 거둔 호주 선교사 묘지는 원래 부산에 5기, 경남 산청군 덕산교회에 2기, 마산공동묘지에 1기가 남아 있었으나 부산에 있는 묘소는 6.25전쟁으로 유실돼 전체를 보존하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에 기념비석을 세우면서 8명의 선교사를 모두 기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과 호주는 올해 선교 120주년을 맞고 있으며 상호 교류와 선교역사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소망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 기간 중 ‘한국과 호주교회 협력 12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선교협력을 다짐했으며 다음달 4일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한-호 선교 120주년 기념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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