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현장8] 세상 유혹 떨치고 고난의 십자가 약속한 ‘다음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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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현장8] 세상 유혹 떨치고 고난의 십자가 약속한 ‘다음세대들’
  • 이현주
  • 승인 2009.09.0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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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⑧ 청소년 부흥을 기원한 ‘라이즈업 906’


교회가 사라지고 예배당이 비어가는 유럽의 교회처럼 한국교회의 쇠퇴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가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확실한 방안을 찾아 내지 못한다면 다음세대의 부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 땅의 청소년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은 미래의 부흥을 확신한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흥이 한국에 머무는 한, 다음세대도 뜨겁게 일어나 세계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명의 바른 청소년을 키워내기 위해 소규모 기도모임으로 시작했던 라이즈업 코리아. 지난 6일 시청 앞 광장에 가득 모인 5만 여명의 청소년들은 두 팔을 높이 올리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그 곳에 임재하신 성령께서는 다음세대를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약속하셨다. 1년을 준비한 집회의 현장. 학교에서 교회에서 삼삼오오 모여든 청소년들은 푸른 잔디광장을 가득 메웠고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고난의 십자가’를 지기로 다짐했다.                                                                  <편집자 주>


시청 앞에 모인 5만 여 청소년 두 팔 들고 하나님 향해 눈물의 기도

나라와 민족 변화시키는 미래일꾼 약속하며 생활 속 기도운동 다짐


본 행사가 시작되기 3시간 전, 이미 시청 앞에는 수천 명의 청소년들이 무대 앞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대 위 찬양팀은 리허설 중간 중간 기도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모습이었다. “당신 때문에 찬양한다”는 영문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스탭들은 마치 여리고성을 도는 이스라엘백성처럼 시청 광장을 돌며 땅 밟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시청 앞 출구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빨간 라이즈업 팔찌를 나눠주었다. 기도로 이 땅의 부흥을 소망하는 청소년들은 빨간 팔찌로 서로의 동질감을 확인했다.

저녁 7시. 시청 앞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형형색색의 셔츠와 학교 소속을 알리는 깃발이 나부끼고 잇몸을 드러내며 환한 웃음을 보이는 아이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역력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의 개회사로 시작된 라이즈업 코리아 906대회. 학업과 입시에 지친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질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며 이 시간만큼은 기도하는 백성으로 일어나길 간절히 구하고 있었다.

초대가수인 애프터스쿨과 라이언 등의 공연에 이어 라이즈업워십밴드가 찬양을 열창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강북제일교회 황형택목사는 ‘작은 자들이 그리는 희망’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에 대해 설파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인기를 따르고 명예를 따릅니다. 세상에 보이는 길만 따라갑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가야할 길은 하나님입니다. 하늘에 있는 분을 바라보십시오. 지금은 힘든 것 같지만 예수님을 알게 되면 진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빛이신 주님을 받아들이면 우리 인생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빛의 자리로 나오십시오.”

그리고 이어 기도했다. “하나님 나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내 인생에 빛을 비춰 주시니 감사합니다. 원컨대 성령이 찾아와 내 삶을 구석구석 밝혀 주시옵소서. 저는 주님의 보혈의 은혜로 다시 살았습니다.”

황목사의 기도를 따라하는 청소년들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라이즈업코리아 대표 이동현목사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치러주신 값은 이 땅에서 우리의 어떤 것보다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청소년들이라면 지금 이 순간 구원의 믿음을 확신하라고 강조했다.

이동현목사의 기도에 따라 오른 팔을 높이 올린 청소년들은 기도를 시작했다. 그 때 이목사는 기도의 방향을 전해주었다.

“행사를 위해 서울시내 학교와 교회를 모두 찾아 다녔습니다. 기도의 동역자를 찾기 위해 스탭들은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스탭들의 입에서 뜻밖의 놀라운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목사님, 교회가 너무 많이 사라졌습니다.’ 1년 새 서울시내 교회가 800개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교회가 사라지고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을까 하나님 앞에 응답을 구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제게 왜 교회가 이렇게 되었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 라이즈업 코리아 대표 이동현목사.

 

이동현목사의 입에서 나온 교회의 감소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신앙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기에 충분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가 왕이 되어 구해주길 바랐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도 십자가를 져야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 나가서 십자가를 지고 다시 세상에 고난과 헌신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첫 출발입니다.”

광장에는 “아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상이 질 수 없는 헌신과 십자가를 청소년들에게 지라고 명한 이동현목사는 부흥을 위해 다음세대들이 일어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입시의 고통과 고민과 좌절에 빠진 청소년들을 다시 세워 이 땅을 변화시키고 그 믿음이 열방으로 건너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시작된 라이즈업 운동은 일본과 대만, 필리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주 한인지역에서도 집회가 열렸으며 국내에서도 전국을 돌며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일본 리바이벌 미션 대표 다키모토 준 목사는 일본이 한국에 지은 역사적 죄를 사과하며 한국과 일본이 하나되어 하나님의 부흥을 위해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복받은 나라입니다.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받은 놀라운 성령이 이 땅에 아직도 머물기 때문입니다. 이 성령의 역사가 다음세대에 전달되도록 여러분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한국을 통해 세계 열방의 부흥이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머리가 희끗한 초로의 일본인 목사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다키모토 준 목사는 이어 일본의 죄를 사죄했다.

“우리 일본이 여러분의 나라에 말할 수 없는 죄를 끼쳤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마음을 열고 우리 일본을 받아 주십시오. 일본과 한국이 연합할 때 하나님은 그 연합을 통해 놀라운 일을 열방 가운데 이루실 것으로 믿습니다. 일본은 한국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형제 자매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되어 하나님의 부흥을 위해 일하길 소망합니다.”

광장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청소년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던 일본에 대한 원망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한 일본인 목사의 진심어린 사과는 비록 나라를 대표하는 말이 아닐지라도 아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기에 충분했다.

 

7년째 라이즈업 찬양팀을 섬기고 있다는 한현경간사는 “겸손하게 일본의 죄악을 사과하신 목사님의 말씀을 잊을 수 없다”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시청 앞을 지나가는 길에 찬양집회를 보고 막연히 참여하게 됐다는 한 청년은 “이렇게 뜨거운 기도가 서울의 중심에서 울려 퍼질줄 몰랐다”며 “교회로 돌아가 라이즈업 운동을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즈업 코리아는 출발부터 거창한 부흥기도집회가 아니었다. 10년 전 이동현목사가 일반 학교에 제대로 활동하는 기독서클이라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라이즈업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확장되기 시작했다. 기독서클 리더들의 모임이 전체 연합모임으로 발전했고 정기집회가 라이즈업 코리아를 만들어냈다.


이동현목사는 당시 “몇 명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리스도인을 양육하자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삶의 현장인 학교와 교회를 변화시키는 영적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순수한 아이들의 신앙이 더 큰 감동을 주었다. 라이즈업은 1년 내 학교와 교회에서 이어지는 기도운동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왔고 미래를 세우는 복음사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위한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기도와 헌신도 놀라웠다. 지난 7월27일부터 덕수궁 앞에서 라이즈업을 위한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6시30분에 모여 기도로 하루를 열었다. 새벽기도 현장에는 서울과 분당 인천 등에서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당시 어수선한 시국상황을 위해서도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서울에 오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지역별로 예배를 드렸다. 충남 당진에서는 새벽 4시 반에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하는 청소년들을 보는 것은 행복하다. 온통 세상의 검은 것들이 손짓하는 때에 하나님만 온전히 바라보며 소망을 품어내는 청소년들이 있어 우리의 다음세대는 더 희망적이다.

시청 앞 한 가운데로 야광 십자가가 불을 밝히는 순간, 5만 여 청소년들은 RMP운동과 TMP운동을 결단했다. RMP운동은 ‘Rise up Morning Prayer’로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와 학교를 위해 매일 오전 6시 30분 기도하는 운동이며, TMP운동은 ‘Twenty Minutes Prayer’의 약자로 예배 20분 전 교회에 출석해 기도하는 운동이다.

영락여상 2학년 김나연양은 “부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 행사였다”며 “앞으로 영락여상 친구들이 주님 안에서 바로 설 수 있기를 기도하며 생명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만 여명의 결신자를 낸 라이즈업 코리아 906대회. 집회는 끝났지만 성령의 감동에 취한 어린 영혼들의 기도는 학교와 교회, 가정 등 삶의 현장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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