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기회 노리는 단체들 비해 '교단들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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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기회 노리는 단체들 비해 '교단들 뒷짐'
  • 승인 2002.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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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월드컵을 선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만 높일 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명한 해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예장합동측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을 위해 교단 차원에서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몇몇 교회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의 실정을 설명했다.
다른 교단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월드컵 선교단체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교회들 조차도 월드컵에 대한 특별한 지식을 갖고 지원하기보다는 선교단체에 소속된 관계자들의 인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을 선교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착실하게 준비한 단체는 ‘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대표회장:김준곤 목사)와 ‘GOAL 2002 월드컵 선교 조직위원회’(대표:박종순 목사)다. 그리고 최근 특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선교단체들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월드컵을 선교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먼저 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는 월드컵을 계기로 시민들에게 친절, 봉사, 청결, 정직, 질서 정신을 심어 주는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기민협은 장충체육관에서 월드컵 개최 도시 지역교회협의회와 연계하여 출범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이같은 운동을 알리기 위한 거리 행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행사 이후 그동안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부터 기민협은 월드컵 우승을 염원하고 국민 대화합을 위한 지구촌 월드컵 꿈나무 유태풍 세계기록 도전 리프팅 대장정을 주최하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행사는 지난 14일 임직각을 출발, 전국 월드컵 개최 도시 10개 지역을 돌고 서울에 도착하는 행사로 5월 2일까지 이어진다. 이 행사는 월드컵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고취하고, 온국민의 월드컵 관심과 홍보를 확산하는 데 있다고 주최측은 밝히고 있다.
이와는 다른 방향에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단체는 GOAL 2002 월드컵 선교 조직위원회(대표회장:박종순 목사)다. 위원회는 월드컵을 국내 전도의 활성화와 함께 복음화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본을 아시아 선교 국가로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2월26일부터 3월4일까지 일본 동경을 위주로 4개 지역에서 할렐루야축구단과 한국목회자축구단 2개 팀을 파송하여 축구를 통한 선교사역과 일본 교회와의 강단교류 등 선교협력을 도모하고 동경중앙교회에서 월드컵 선교를 위한 선교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에 가졌던 할렐루야컵 전국목회자축구대회를 오는 5월 중에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등 축구 경기를 통한 지역 교회 복음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위원회는 월드컵선교전도단과 선교중보기도단, 월드컵 선교후원회를 조직해 한국을 방문하여 외국인들에게 한국 교회의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 줄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복음선교회, 중국어문선교회, 일본복음선교회 등 몇몇 선교단체들은 월드컵 개최 도시 교회와 연계하여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입국한 관광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전략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박종순 목사는 “지금부터라도 한 교회가 하나의 국가를 겨냥하여 전도한다는 목적을 세우고 준비하여 영의 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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