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여! 아이들의 방학 숙제에 관심을 보이면 보일수록 아이들은 더욱 병들어간다는 사실을 아는가? 방학 숙제 조금 못해갔다고 해서 인생의 계획에 엄청난 차질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모가 해 준 프로급 숙제보다 자녀가 서툴게 한 어리숙한 방학 숙제가 그 아이의 인생을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갈수록 한 자녀 낳기가 많아지는 세상. 그럴수록 자녀에 대한 애착은 강해지기만 하다. 당연히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적표라고 생각하는 부모들.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가기만 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커 온 이 아이들이 어떻게 온실 밖에서 생활할 수 있겠는가? 방학이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광야에서 생존할 수 있는 넓은 세계를 경험하는 시기다. 특별히 마무리하는 그 시기는 스스로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지게하며 스스로 1~2개월이라는 단기적 인생에 결산서를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짧은 시간의 결산서를 스스로 작성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할 때 그는 인생의 큰 바다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게 된다. 본인이 숙제를 미루고 기피했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직접 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두 번 다시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인생의 스승으로서 자녀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런데 겨우 하는 짓이 방학숙제 브로커 역할이라면 그 부모로 인해 자녀의 인생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길게 봐야 한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부모들이여! 선택하라. 나는 자녀에게 있어서 마라톤을 경주하게 하는 인생의 스승이 될 것인가? 아니면 지금 눈 앞의 목적만을 달성시키려는 방학숙제 부로커가 될 것인가? 결론이 간단하지 않는가? 추부길목사<한국가정사역연구소장/안양대 신대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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