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현장1]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24시간 기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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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현장1]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24시간 기도자들’
  • 이현주
  • 승인 2009.07.1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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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 에스더기도운동은 하나님의 기도군대를 양성하며 한반도를 넘어 열방선교를 꿈꾸고 있다.

① 꺼지지 않는 기도횃불 ‘에스더기도운동’

90년 국가를 위한 월요중보 기도모임으로 시작

북한구원 위해 ‘24시간 기도의 집’세워 통일 기도


‘싸움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 한국. 숱한 위기를 이겨내고도 안에서는 칭찬받지 못하고 잘못만을 끄집어내는 나라. 한 민족이고 형제건만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퇴폐와 향락의 지배를 받는 민족….’ 이 모든 수식어대로라면 사실 한국사회는 이미 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저력 있고 여전히 안전하며 한 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도대체 그 힘이 어디서 올까 궁금해 하지만 대답은 사실 간단하다. 바로 ‘기도’가 그 해답이다. 120년 전 복음이 들어온 이후 한국교회의 기도는 꺼지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에스더기도운동을 이끌고 있는 이용희교수(경원대학교)는 “나라를 위한 기도자들이 있어 60년 동안 이 나라가 전쟁 없이 안정될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 이용희교수의 말처럼 ‘기도의 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때에 놀라운 능력으로 이미 다가와 있었다.                                                                                <편집자 주>


지난 8일 수원 흰돌산기도원에서는 에스더기도운동이 주최하는 ‘지저스 아미 컨퍼런스’가 열렸다. 천여 명의 청년 대학생과 탈북동포들, 그리고 어린이와 가족들이 모인 ‘지저스 아미’는 말씀과 기도로 금식하며 통일을 준비하는 예수님의 군대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함성으로 뜨겁게 기도하는 청년들은 하나님이 부르시는 때에 ‘기도자’로 응답하겠다는 다짐을 안고 왔다. 시대의 죄악을 끊어내고 온 세상에 주의 이름이 높임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기도 제목이다.

24시간 하루도 쉬지 않고 365일 기도의 집을 운영하는 에스더기도운동은 사실 몇몇 뜻있는 사람들의 소규모 기도모임이었다. 1990년 한동대 부총장이었던 박을용 장로를 중심으로 6명의 성도가 모여 국가를 위한 중보기도모임을 시작했다.

기도를 해야 할 이유는 절실했다. 당시 음란과 퇴폐문화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었고 뇌물과 부정부패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사람들은 부동산 투기와 배금주의, 한탕주의에 빠져 있었고 오랫동안 이 땅에 만연한 파벌주의와 지역갈등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망국적 풍조 앞에 기도로 모인 이들은 민족의 죄악을 대신 회개하며 하나님이 찾으실 때에 “여기 있나이다” 기도로 응답하길 원했다.

이 작은 기도모임 이름은 월요기도모임이다. 92년부터 이화여대 다락방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국가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모일 때마다 기도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말씀들을 나누고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교회, 북한, 통일, 선교를 위해 기도했다. 나라를 위한 작은 기도의 울림이 시작된 것이다.

월요기도모임은 단순히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물음에 응답하며 북한을 돕는 실질적인 역할도 감당했다. “누가 굶어죽는 북한 동포의 이웃이 되겠느냐”는 하나님의 물음에 회개하며 북한을 위한 기도의 열기를 높였다. 북한을 위해 본격적으로 기도를 시작한 96년은 ‘고난의 행군’으로 알려진 최악의 식량난을 겪던 시점으로 당시 기도모임에 참여했던 이용희교수는 유엔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북한의 실상을 국내에 전하며 식량지원과 기도를 요청했다.

월요기도모임에서 뿌린 ‘북한동포 살리기 취지문’과 북한소식지는 한국교회의 마음을 열었고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매주 월요일마다 열린 나라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의 총체적 위기를 이겨내기에 역부족이었다. 국가적인 위험을 겪으며 월요기도모임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매일 24시간 기도라는 비전을 꿈꾸게 됐다.

2005년 신촌 유흥가에 세워진 24시간 기도의집은 18명의 헌신자로 시작됐다. 시간을 나눠가며 기도했다.

기도제목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북한동포들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남한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기도했다. 또 전쟁의 심판을 피하게 해달라는 기도 역시 밤낮으로 울려 퍼졌다.

2007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지도자를 뽑아 달라”며 금란교회에 모여 에스더 구국 3일 단식기도를 열었다. 금식이 아닌 물도 한 모금 마시지 않는 ‘에스더’의 단식이었다.

24시간 기도의 집도 확장됐다. 북한 구원을 위해 중국 국경과 압록강을 따라 10개가 세워지고, 휴전선 부근에 3개가 세워졌다.

기도학교를 통해 기도자를 내보내고 있고 놀랍게도 자비량으로 24시간 기도의 집을 섬기겠다는 헌신자들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도의 집은 중동과 이스라엘까지 확장됐다. 이번 지저스 아미 컨퍼런스를 통해 이스라엘 기도 선교사를 세웠으며 이슬람권 복음화를 위한 기도의 집을 중동 지역 선교사들과 함께 기도하며 추진중에  있다. 이용희교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며,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8일 흰돌산 기도원에서 만난 장신대 송모 전도사는 탈북자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북한 후 만난 하나님은 7년간 그녀를 훈련시켰다. 그리고 그의 가족은 북한 선교사로 돌려보내고 송전도사만 남한 땅을 밟게 했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 그녀는 자신의 모국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돌아왔다. 풀뿌리 하나 먹을 것이 없는 폐허의 땅, 자유와 신앙이 없는 억압의 땅을 뒤로한 채 탈북한 송전도사는 북한을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만 고대하고 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이 불쌍해서라도 하루빨리 복음이 북한에 들어가고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통일의 시기도 앞당겨지길 소망하고 있었다.

남한 성도나 탈북자나 통일을 위한 염원은 동일하다. 기도회에 참가한 한 청년 역시 통일과 민족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에는 내 믿음과 내 만족을 위해 기도했다면 지금은 나의 작은 죄까지 하나님 앞에 내려놓음으로써 민족에게 임하실 하나님의 축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기도를 하면 할수록 주님의 때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나라와 민족, 이 땅의 평화, 그리고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24시간 기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 기도하는 기도자들. 가슴을 찢는 철저한 회개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다. 에스더기도운동을 통해 이어지는 24시간 기도의 횃불이 있어 이 땅과 민족이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더운동본부와 24시간 기도자들은 하나님은 한 사람의 의인이라도 있다면 이 땅에 대한 사랑과 구원의 약속을 버리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의 확신을 굳게 지켜가고 있었다.

        

“나라를 위한 기도가 있어 60년 동안 전쟁 없었다”


●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 이용희 교수


“휴전상태의 분단국가에서 60년 동안 전쟁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교회의 기도 덕분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엘리야, 엘리사와 같은 기도자들이 많이 세워질 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이용희교수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보여지는 여러 현상을 ‘위기’로 표현했다. 하지만 깨어 울면서 회개하고 기도한다면 다시 위기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우리나라를 ‘약점이 많은 나라’라고 표현했다. 낙태와 음란에 빠져 있고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며 맘몬을 숭상하는 타락의 조짐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마지막 때에 한국을 쓰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기도’와 ‘선교’를 꼽았다.

“새벽기도와 금요철야 등 한국교회의 기도는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교회가 부유해지면서 편의주의에 빠지고 기도를 등한시하게 됐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소리가 사라지고 북한동포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는 등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막고 첫 사랑을 잊어버린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회개해야 합니다. 잘못을 낱낱이 고하고 초심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채 죽어가는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구원이라는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외면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여느 보수단체와 달리 에스더운동본부는 북한에 식량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음을 듣기 전에는 절대로 굶어 죽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도하고 나누고 기도하고 돕기를 반복할 때 북한구원을 위한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었다.

“반드시 값을 치루더라도 통일은 이뤄내야 합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점을 알리고 북한의 실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냥 믿음만 있는 신앙인이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예수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전상태의 분단국가에서 60년 동안 전쟁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교회의 기도 덕분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엘리야, 엘리사와 같은 기도자들이 많이 세워질 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실 것으로 믿습니다.”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이용희교수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보여지는 여러 현상을 ‘위기’로 표현했다. 하지만 깨어 울면서 회개하고 기도한다면 다시 위기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교수는 우리나라를 ‘약점이 많은 나라’라고 표현했다. 낙태와 음란에 빠져 있고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며 맘몬을 숭상하는 타락의 조짐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마지막 때에 한국을 쓰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기도’와 ‘선교’를 꼽았다.“새벽기도와 금요철야 등 한국교회의 기도는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교회가 부유해지면서 편의주의에 빠지고 기도를 등한시하게 됐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소리가 사라지고 북한동포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는 등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막고 첫 사랑을 잊어버린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회개해야 합니다. 잘못을 낱낱이 고하고 초심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채 죽어가는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구원이라는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외면하실 것이 분명합니다.”여느 보수단체와 달리 에스더운동본부는 북한에 식량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음을 듣기 전에는 절대로 굶어 죽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도하고 나누고 기도하고 돕기를 반복할 때 북한구원을 위한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었다.“반드시 값을 치루더라도 통일은 이뤄내야 합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점을 알리고 북한의 실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냥 믿음만 있는 신앙인이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예수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일을 위한 영적 군대를 만들기 위해 지저스 아미 컨퍼런스를 열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은 이 나라가 바르게 세워져 우리민족은 물론, 열방을 선교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북한의 문이 열리면 이슬람권까지 연이어 열리는 하나님의 계획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용희교수는 ‘기도자’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과 삶이 괴리되는 이원론적인 기독교인의 모습을 너무 흔히 보게 되기 때문이다.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하나님은 그의 삶과 제사를 함께 보셨다”고 말한 이교수는 “삶과 기도가 일치되는 기도자를 양성하고 주님을생명보다 사랑하는 하나님의 군대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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