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현장] “이 민족 속에 하나님이 계시는 한 좌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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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현장] “이 민족 속에 하나님이 계시는 한 좌절은 없다”
  • 이현주
  • 승인 2009.07.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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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개인 축복’만 강조하는 왜곡된 기도 버리고 큰 뜻을 먼저 구해야
 위기때마다 회개하고 자복한 성도들에게 ‘희망’ 선물하신 하나님


나라가 어지럽다. 온통 이념의 늪에 빠져 귀를 막은 채 내 목소리에만 귀를 연다. 문제는 교회가 너무 이념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나라가 어려운 것을 걱정하면서도 ‘소통’은 않고 있다. 교회 안팎으로 손가락을 세우며 나와 다른 ‘사상’을 골라내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많은 이들이 먼저 자성하면서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는 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국에 교회가 세상과 똑같은 모습을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자성의 움직임이 빠르게 퍼지면서 교회는 다시 기도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기도’로 힘이 되었던 기독교회. 구국의 일념으로 뜨겁게 퍼져나간 기도의 열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교회와 나라를 지키는 큰 힘이 되어왔다. 2009년 7월.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개인의 구원과 축복을 비는 기도가 아닌 나라와 민족을 위해 두 손을 모았다.본지에서는 혼란한 시기 ‘기도만이 살 길’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특별기획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를 연재한다.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기도현장, 교회를 바로 세우고 가정을 바로 세우는 기도의 현장, 작은 기도 하나도 실천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현장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기도만이 살 길’이라는 교회사의 가르침을 통해 난국을 헤쳐 나갈 하나님의 지혜를 찾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지난 5일 열린 예장 합동의 기도한국 2009. 이날 합동 지도자들은 가슴을 찢는 회개를 강조했다.

 

“주여, 혼란에 빠진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 오직 주님의 힘만이 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음을 믿습니다.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가 온전히 주의 자녀로 세워져 가정과 교회와 나라에서 쓰임 받는 일군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난 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나라를 위해 울부짖었다. 객석 여기저기에서 방언이 터져 나오고 눈물의 기도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라를 위해 바른 정책을 세우는 지도자가 나오길 기도하고 남북한이 하나님 뜻 가운데 하나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 성도를 불러 모은 예장 합동 ‘기도한국’은 기도의 중요성을 교단 산하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알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단순히 “기도합시다”라는 구호를 넘어 기도가 실천으로 이어지는 생활운동으로 ‘기도한국’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일산 충정교회에서 참석했다는 송춘옥권사는 “특별 새벽기도로 이 행사를 준비했는데 일시적인 기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 준비되고 양심적인 지도자들이 세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기도한국 준비의 중심에 서있던 목회자들은 ‘기도의 힘’과 ‘기도의 때’를 알고 있었다. 예장 합동 최병남 총회장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때는 지났다. 하나님이 해결하실 때다”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이다. 사람의 힘으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먼저 회개하고 그리고 구하고, 그리고 기다려야 한다. 물론 입술의 기도로 남지 않도록 삶의 현장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기도’가 되게 하는 것은 기본적인 약속이기도 하다.


# 위기 때마다 매달린 기도

기도는 공허한 울림이 아니다. 이미 성경 속에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도’로 극복한 놀라운 사실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스바 기도는 전쟁의 위기 속에서 먼저 ‘회개’로 하나님께 다가간 사건이다.

사무엘상 7장에 나오는 미스바 성회는 국경 앞까지 블레셋군대가 쳐들어올 때 이스라엘 민족은 군인을 양성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대신 하나님을 향해 자신의 죄를 먼저 내려놓았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이방신을 섬긴 것을 회개하고 오직 하나님을 온전히 믿겠다며 회개와 금식의 기도를 드렸다. 온 백성이 합심하여 드린 기도는 하늘 문을 열었고 블레셋 군대가 패망하여 도주하는 기적을 낳았다.

성경에 나타난 기도의 기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니느웨 성이 하나님의 진노로 멸망 직전에 있을 때 왕을 비롯해 모든 백성이 베옷을 입고 통회 자복하며 기도하자 구원이 임했다는 요나서의 기록도 있다.

아론과 훌이 모세의 팔을 붙들고 있었던 기도의 현장도 위기 때마다 묘사된다. 광야를 건너오다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아말렉 군사들이 다가왔을 때 모세는 아론과 훌을 데리고 산 위에 올라가 전쟁터를 내려다보며 기도했다. 지팡이를 들고 두 팔을 뻗어 기도할 때는 아말렉이 도망가고 그의 팔이 내려오자 이스라엘이 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아론과 훌은 모세의 팔을 붙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기도로 하나님의 힘을 구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 한국 사회와 기도의 힘

기도로 위기를 이겨낸 것은 비단 성경 속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우리 민족 역사 속에서 기도의 위대함이 입증된 사건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나라를 잃고 설움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기도는 ‘희망’을 찾는 돌파구였다.

물론 한국교회는 ‘기도’로 유명하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중보기도, 금식기도 등등. 기도라면 세계 어느 교회와 견주어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하지만 수많은 성도들이 기도를 함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사정과 형편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교회의 성장은 둔화되고 안티 기독교인들만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송내중앙감리교회 김종순목사는 “기도의 순서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과거 초대 한국교회사를 보면 교인들의 기도는 ‘나라와 민족→교회→가정’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를 위한 기도를 했었다. 그만큼 나라의 상황이 절박하기도 했거니와 이를 이겨낼 힘은 기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 기도를 통해 용기를 얻은 크리스천들이 일제에 저항하고 전쟁에 저항하는 힘을 가지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보여 지는 교인들의 기도는 ‘나’에만 집중되어 있다. 개인의 축복과 구원이 가장 앞서고 그 뒤를 이어 남편과 자녀 등 가정의 행복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나라와 민족은 형식적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제목에 불과한 상황이다.

느헤미야와 같이 나라를 위해 눈물 흘리는 성도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수많은 기도에도 불구하고 기적처럼 우리에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라고 많은 목회자들은 진단한다.


# 다시 불붙는 뜨거운 회개기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들이 많아지고 개인구원을 위한 교회의 행사와 기도보다 나라를 위한 거시적인 관점의 기도회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에는 인천에서 기독여성 금식기도회가 열렸고 지난달 29일부터 7월2일까지는 초교파여성금식기도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나라의 위정자를 위한 기도와 경제위기 극복, 소통이 되는 사회를 위해 뜨거운 울림이 있었다.

5일 열린 기도한국 역시 민족을 구원하는 기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런 민족적 기도운동은 개 교회와 교단을 넘어 각 단체들로 확산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영적 대각성기도회를 여는 한기총은 8일부터 전국을 돌며 십자가 기도회를 진행한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도 11일까지 흰돌산기도원에서 통일한국 실현을 위한 금식 성회를 연다. 모두 나라를 위한 기도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 기도들이 울림이 있고 응답이 있는 기도가 되기 위해서 먼저 가슴을 찢는 회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여 지는 수적 우세의 기도가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처절한 회개와 반성을 통해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결단을 내리는 ‘의인’을 세우는 기도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병남 총회장은 “우리나라의 위기는 신앙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재물과 축복만을 구한 죄, 즉 우상을 섬긴 죄를 먼저 회개하고 자복할 때 하나님의 자비가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경에 나온 기도의 가르침을 잘 따라야 한다. 성경은 ‘너 자신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혹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 ‘임금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경이 전하는 모든 것의 핵심은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고 영광되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지금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것은 ‘나’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아지면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의 구원과 축복을 강조하는 교회는 부흥에는 성공했지만 변혁은 일궈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기총 구국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조용기목사도 나라가 잘 될 것을 믿고 기도하는 성도들이 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나라가 평안할 것을 믿고 기도하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응답을 믿고 기도하라고 했다. 그리고 잘 될 것이라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권했다. 기도가 입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의 평안을 구할 때 바로 성도 한 사람이 ‘평안’이 되어야 하며 소통을 구할 때 이미 기도한 성도는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한다. 기도의 기적은 ‘울림’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화’될 때 일어난다.

기도의 힘과 기적을 강조하는 왕성교회 길자연목사는 “나라의 경제도, 이념의 갈등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단지 “이 민족 속에 하나님이 있느냐가 중요하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에 모든 문제의 열쇠가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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