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계급·성 차별 안하는 기독교교육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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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계급·성 차별 안하는 기독교교육 시급”
  • 정재용
  • 승인 2009.06.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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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교육학회 다문화사회 세미나

국내체류 외국인들의 수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의 2%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다름을 수용하고 차별하지 않는 것이 열린 다문화사회를 향한 기독교교육의 과제’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개최한 ‘다문화사회와 기독교교육 세미나’에서 한국염목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다문화사회는 이주민들이 모든 생활영역에서 인종적, 민족적, 문화적, 성적 차별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라며 “포교론적 관점에서 벗어나 차이의 수용, 차별배제, 인권종중의 관점에서 기독교교육의 과제와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염교수는 기독교인들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신학적 인식전환과 이주민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첫째로 한국교회가 이주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존엄한 존재이며,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죄를 범하는 것임을 교육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경도 창세기 1장 27절에서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말씀하고 있듯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UN인권선언 제1조)고 가르치고 있다.

즉, 이러한 창조선언이 기독교인들의 신념이 되도록 선포해야 하며 사람이 나와 인종적, 민족적, 종교적, 성적, 문화적으로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차별하는 죄를 범하는 것임을 알리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한국염목사는 기독교인들은 배타적인 민족주의 교육에서 이방인을 포용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예로 에스라, 느헤미야서에서 이방인에 대한 배타적인 사상들(유대인 이외의 이방인과의 혼인금지, 이방인과 교류를 배척하는 기사, 노아의 세 아들 중 ‘함’에 대한 차별)을 재해석해서 외국인혐오증을 정당화하거나 조장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거부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고넬료의 이야기, 사마리안인의 비유, 이방인 백부장의 이야기 등 이방인에 대해 호의적인 성서의 부분들을 적극 활용하는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다시 말하면 성경에서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때에 시대적 특성을 잘 살피고 그 배경을 이해해서 이방인을 차별하는 것을 정당하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됨을 전했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기독교인들에게서 인종차별, 계급차별, 성차별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한국염목사는 “갈라디아서의 이 말씀은 초대교회에서 세례의식을 할 때 신앙고백으로 해야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말씀이다”며 “한국교회도 초대교회에서처럼 이러한 고백을 가르친다면 기독교인들에게 차별감수성이나 인식이 매우 증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넷째로 이주민을 돌보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당연한 의무임을 강조했다.

출애굽기와 레위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약자보호법 가운데 나그네보호법이 있는데 추수할 때 이삭을 남기는 전통을 통해서 나그네들의 생계를 보장해주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한국교회도 나그네를 보호하려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으로 이주민 돌보는 것이 의무임을 교육하고 실천해나가야 함이 강조된 것이다.

다섯째로 한국염목사는 이주민과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하자고 당부했다. 룻과 보아스의 얘기를 예로든 한목사는 “생계를 위해 이삭줍기를 하러 자기 밭에 온 룻에게 보아스는 이삭줍기만 허용한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을 나눠주고 일꾼들에게 룻을 성희롱하지 못하게 금했다”며 “파트너십이란 권위를 나누고, 억압의 구조를 자각하여 평등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고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강조했다. 즉, 약자에게 용기를 내도록 붙잡아 일으켜 주고 사회적 약자가 자기 권리를 찾아 평등한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길을 찾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한국염목사는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공생사회를 꿈꾸는 열린 다문화사회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며 “기독교교육이 다문화사회로 이행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면밀히 검토하고, 중장기적인 비전과 방향성을 갖춰 기독교교육을 펼친다면 한국의 다문화사회는 은총의 다문화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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