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 들뜨지 말자 그러나 기대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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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 들뜨지 말자 그러나 기대는 하자
  • 승인 2002.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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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최근의 보도들, 특히 중국의 교회에 대한 엇갈린 보도들은 중국 선교에 관심있는 이들을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
먼저,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집중적인 보도들 때문에 ‘중국은 더 이상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은가? 자본주의 국가들보다도 더 자본주의적인 나라가 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종교에 대한 제한 같은 것도 이제는 옛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질문이 생기고 있다. 그 다음, 그런 가운데서 종교에 대해서는 명암이 엇갈리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어서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종교문제에 대해 중국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은 극에서 극을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중국 공산당이 올해 가을, 16기 전국대표대회에서 종교계 인사의 입당 허용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보도를 비롯하여 미국의 목사들에게 난징협화신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했다는 소식, 가정교회를 합법화할 조짐이 비친다는 보도가 있는 반면에, 후베이성에서는 지하교도 5명에 대해 사형을 언도했다는 소식, 파룬궁 탄압과 연계하여 가정교회와 선교사들에 대한 정보 파악과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 가정교회 교인 12명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어제 맑음, 오늘 흐림, 차차 맑아지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폭우, 이런 느낌을 주는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중국의 경제개방 우선 현상에 대해서는 ‘경우정좌’(經右政左) 네 글자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우익, 다시 말해 자유경쟁체제, 정치적으로는 좌익, 다시 말해 변함없는 사회주의가 중국이 현재 취하고 있는 기본노선이다.
또 이 현상은 중국의 기본전략 가운데 하나인 통일전략의 관점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당장 극복해야 할 큰 문제(주요 모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다음의 문제(차요 모순)는 일단 포용하였다가 주요 모순이 해결되면 차요 모순을 주요 모순으로 전환시켜 타격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지금은 경제문제라는 주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정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중국이 개방정책을 취하고 교회의 소식이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자 한국 교회는 대단히 흥분하였고 중국선교 붐이 뜨겁게 일어났다. 이 때 중국선교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중국의 삼자정책을 말하며 흥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런 당부에 대해 처음에는 ‘중국선교의 불길이 타오는데 냉수를 끼어 얹는 사람들’이라는 비난도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 ‘중국 선교의 공적(公敵) 1호는 들뜬 흥분’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갔다. 물질우월주의에 의한 선교의 피해가 알려지면서 ‘돈은 독이다’라는 말도 생겨났다.
지금 이런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해야 한다. 흥분하지 말아야 하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교회에 대한 보도들은 단편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이단에 대해 가한 제재를 정상적인 교회가 탄압 받은 것으로 보도한 사례들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이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무엇인가 큰 일을 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

얼마 전까지 한국은 성령이 가장 뜨겁게 역사하는 지역이었다. 한국 교회 100년이 되는 1984년과 1985년은 한국 교회 팽창의 정점을 이루고 그 후로 성장에서 성숙을 지향하게 되었다. 지금 세계에서 성령이 가장 강하게 역사하는 지역은 중국이다. 로버트 모리손의 중국 입국을 기준으로 할 때 2006년은 중국 교회 200년이 된다. 중국 교회의 역사에서 새로운 전기가 기대된다.
중국과 더불어 우리의 이웃 나라 가운데 하나인 일본은 경제적으로는 부국이지만 영적으로는 빈곤하기 그지없는 것이 문제 가운데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동물’이라는 수치스러운 칭호가 생긴 바탕에는 이런 문제가 깔려 있다. 중국도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양쪽에서 그런 풍조가 한반도를 협격(挾擊)하면 견디기 어려워진다. 중국이 기독교적 가치관의 영향을 받는 나라가 되면 우리 나라는 여러 면에서 유익을 얻게 된다. 우리는 다시 한번 중국선교가 한국 교회의 숙명적 사명임을 재확인하면서 관심의 방향을 중국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한·중수교 10년의 해인 2002년에 열리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복음화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유관지목사(목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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