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상영반대 확산
상태바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상영반대 확산
  • 승인 2002.01.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한 영화라는 이유로 지난 98년도에 상영이 저지됐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수입사인 코리아준(대표:정준교)에 의해 다시 개봉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교계의 반발이 거세다.

영화 개봉에 대한 반발은 목회자들은 물론 각 교회 중·고·청·대학부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도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상당하다.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서 카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개설, 영화 개봉 저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성은(성은교회), 신용희(영락교회), 김명호(순복음덕소교회), 양현우(행복한교회) 씨 등 4명은 지난 3일 본사를 방문, 홍찬환 사장과의 면담을 갖고 영화개봉 반대에 대한 의사를 밝히고 교계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수입사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최근 열린 시사회에 많은 수의 목회자와 신부 등이 참석했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들은 모두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고 성경의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영화를 보고 흡족해 했다는 말은 너무 어이없고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문제와 관련 현재 교계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데 실망을 표하고 “이 문제를 크게 확대시키면 이 영화를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대응하자”고 이야기하는 교계 기관과 단체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영화의 개봉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 개 교회에 이 영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글을 띄우고 있으며, 교계 기관들과 목회자들을 만나 상영 저지를 위한 분위기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찬환 사장은 “목회자들이 먼저 나서서 영화 개봉 저지운동을 펼쳤어야 했으나 평신도들이 먼저 나선 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이 문제는 잠자는 한국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탄식이며 질책임을 깨닫는다”고 말하고 이 운동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영화는 지난 98년도에 수입돼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기독교계의 반대로 상영되지 못했다. 다음에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은 씨(성은교회)는 이 영화는 ▲신성모독 ▲부활을 증거하는 바울에게 예수가 거짓말을 하고 다니면 폭로하겠다고 하는 등의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들을 우수꽝스럽게 만든 점 ▲예수는 원래 인간이었으나 하나님께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이었을 뿐이라는 양자설적인 경향 ▲예수의 사역의 본질은 십자가의 구속이 아닌 윤리적인 사랑에 옮기는 인본주의 등의 반기독교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혹자는 예수의 인성을 부각시켰을 뿐이라고 하지만 허구의 사실들로 묘사된 인성은 예수의 인성과도 무관할 뿐더러 신성모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줄거리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원제: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지난 88년 영화한 것이다. 이미 미국 등의 국가에서 개봉된 이후 상당한 논란이 있었으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마지막 30분 간의 장면이다.
죽어가는 예수가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보게 되는 환상을 묘사한 것으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있을 때 천사의 도움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오게 되고 구세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비판한 후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살게 된다.
그 후 예수는 가룟 유다를 만나게 되는데 당신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우리에 비해 당신은 무얼하고 있느냐, 그리고 십자가에서 당신을 내려준 것은 천사가 아니라 사탄이었다는 항의를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든 후 죽어가던 예수는 그때서야 그것이 악마의 유혹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