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선교사역’으로 영적성장 도모…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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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선교사역’으로 영적성장 도모…미술
  • 승인 200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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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의 새로운 선교의 장은 문화예술이라는 과제를 인식하며 2001년 출발한 그 첫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01년 한 해 동안, 기독 미술인들은 정말 바쁘고 보람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자평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해방 이후 지난 50년 간 숨가쁘게 이루어온 경제발전은 조국을 선진국 대열에 세워 놓기는 했으나, 우리 민족의 아름답고 고결한 민족성을 잃어 버리게 했고, 우리 모두는 만연한 속물근성으로 타락하고 있음을 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교회도 예술도 오직 장삿속으로 계산되어지므로 불을 켜서 말 아래 두는 꼴이 되어 버렸다. 미술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혼란한 미술계 속에서, 기독 미술인들은 ꡐ한국미술선교회ꡑ를 중심으로 모여들어 그들을 믿음 안에 새롭게 세우기 시작했다. 그것은 놀라운 기적이었다. 그러던 차에 신설동에 예술선교사역을 위해 성별된 진흥아트홀이 제 몫을 감당하게 되었고, 빛 갤러리를 비롯한 몇몇의 기독 미술 전문 미술관 및 갤러리가 움직이게 되었다. 그 전시장들은 젊은 기독 미술인에게도 작품 발표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모임의 장소로 역할을 감당하였다.

지난 한 해처럼, 도처에서 기독 미술인들의 전시회가 많이 열린 해도 드물 것이다. 복음 아래 모여서 전시회를 준비하고 기독 미술에 대하여 연구하고 실행하며, 그들은 초대 교회와 같은 모습의 코이노니아를 이루고 있음을 보게 된다.
대구의 서양화가 신규인의 선포에서 비롯된 ꡐ찬송화ꡑ라는 개념이 주님을 찬양하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기독 언론들에 의해 언급되면서, 우리의 시각예술의 정체성이 보다 분명해진 한 해 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을 복음의 잔치인 ꡐ시각적 부흥회ꡑ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인 한국미술인선교회의 뜻을 따라 ꡐ시각적 부흥 사경회ꡑ라는 표제를 내건 개인전도 열리기 시작했다. 이곳 저곳에서 시각예술을 통한 신앙고백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기독 T.V.에서는 영상으로 시각예술을 해설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미술계 안에서는 거의 터부시 되어오던, 스스로 기독인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미술가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개인전 카다로그를 통해 그들의 미술 행위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한국기독인미술협회도 정기전을 잘 개최하고 도록을 만들어 올 해의 사명을 감당하였다. 늦가을에는 종합무역센터(서울 대치동)에서 ꡐChristian Fairꡑ라는 기독문화 엑스포가 개최되고 그 장소에 ꡐ시각적 부흥회ꡑ로 Biblical Artist 여섯 명을 소개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진흥아트홀이 주관하는 이 일은 미술가들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온전히 버리고, 한국 교회에 미술이 증언을 위해 쓰임받기를 원하는 기도로 이루어진 전시회이다. 또 ꡐWorks of Korean Christian Artistsꡑ라는 명제하에 태국으로 미술선교사역팀이 출발할 예정이다.

이 모든 일이 열악한 재정상태 속에서 눈물겨운 미술가들 자신의 기도로 이루어진 열매다. 이제 이렇게 싹은 텄고, 자라고 있다. 2002년에는 한국 교회가 시각예술을 교회 안에 수용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좋은 기독 미술작품이 교회나 기독기관에 걸려지면, 이는 ꡐ끊임없이 선포되는 말씀ꡑ으로 영향력이 지대하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기독 언론들과 T.V., 잡지 또는 단체들은 기독 미술을 프로그램이나 기사로 적극적으로 취급해 주기를 바란다. CCM이 이제 큰 나무로 자라서, 교회 밖 세상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듯이, 미술도 곧 큰 나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그 토양이 기독 언론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복음을 증거하는 기독 미술은 아주 건강하게 싹이 텄고, 미술인들 스스로가 옥토로 자신을 내어놓았고 그들의 눈물의 기도가 계속 쌓일 터이니, 좋은 나무로 자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02년의 기독 미술의 전망은 아주 밝다. 이유는 헌신된 미술가들의 기도와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과제는 2002년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놓아주신 미술 선교사역을 위해 어떻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느냐이다. 기도 뿐이다. 그리고 성실한 준비 뿐이다. 여지껏도 인도하신 주님의 손길이 2002년도 인도하시리라 믿고 있다.

유명애(수채화가, 진흥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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