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랑방,성탄절,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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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랑방,성탄절,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 승인 2001.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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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오늘은 우리 구세주 나신 날/ 오늘로 하여 하늘엔 영광이요/ 땅 위엔 평화이어니/ 머리 들고/ 손을 지닌 사람들 손을 들어/ 발을 딛고 선 사람들/ 발을 맞춰 한 목소리 가다듬어 찬양하고/ 찬송할지니ꡓ(최은하 ꡐ찬양하세, 영광과 평화ꡑ 중에서)

한국기독교문인협회(회장:이성교 왼쪽․상임이사:최규창 가운데)는 지난 16일 저녁 강동구에 위치한 성도순복음교회(당회장:박성배목사 오른쪽)에서 제19회 문학 사랑방을 겸한 송년감사예배를 드렸다.
기독교 문학의 저변확대와 문학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 사랑방의 이날 행사는 그야말로 아기 예수 탄생을 시와 찬양 등 기독문인 자신들이 가진 달란트를 통해 맘 껏 축하하는 축제의 자리였다.

성탄,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성탄절은 예수는 없고 상술에 찌든 산타크로스만이 거리마다 백화점 마다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문학 사랑방은 비록 따뜻한 온기가 넘쳐나는 그런 방이 아닌 마굿간 한 쪽에서 태어나셨지만,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충분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황금찬 시인을 비롯 이성교, 최은하, 박이도, 이탄, 유승우 시인과 아동문학가 엄기원, 작가 현길언 등 기독교문인협회 회원 50여 명과 성도교회 교인, 지역 주민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규창 상임이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문학 사랑방은 박성배 목사의 인사말에 이어 전길자시인의 시 ꡐ서리꽃 아침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성도교회 유병문 집사의 ꡐ하얀 눈이 내리는 날에는ꡑ 시 낭송과 아동문학가 엄기원의 트럼펫 연주, 그리고 권택명 시인의 시 ꡐ성탄 전야ꡑ가 낭송되는 동안 문학 사랑방에 참석한 이들은 어느새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들길을 지나 어느 작은 예배당에서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ꡒ하얀 눈이 소복 소복 쌓이는 날에는/ 어느 작은 마을 예배당에 나아가/ 순백한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평강과 은총 주심을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ꡓ(유병문 ꡒ하얀 눈이내리는 날에는ꡐ 중에서)
ꡒ...물기 없는 길을 터벅터벅/ 그가 걸어온 발자국마다/ 추운 별들이 하나씩 내려와 있었다/...지상은 여전히 소란으로 충만한데/ 베들레헴 마구간의 순한 눈망울들만/ 낙타처럼 가만히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었다ꡓ(권택명 ꡐ성탄 전야ꡑ 중에서)

이날 문학 사랑방에서는 황금찬 시인을 비롯 최은하 시인, 박이도 시인, 유승우 시인 등은 ꡐ새ꡑ, ꡐ찬양하세, 영광과 평화ꡑ, ꡐ나의 형상ꡑ, ꡐ12월의 이미지ꡑ 등 자작시 낭송 뿐만 아니라 ꡐ문학적 신앙고백ꡑ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일반 문단에서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기독교 문학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문학적 신앙고백은 믿음 안에서 문학작업을 하는 이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와 기독교 신앙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등으로 문학 사랑방에 따끈따끈한 군불을 지피었다. 성도교회 뿔라중창단의 찬양과 문인중창단의 특송, 그리고 박성배 목사의 수필 ꡐ자판기ꡑ 박순희 시인(성도교회)의 ꡐ나비떼를 만나다ꡑ 등의 순서로 이어진 이날 문학 사랑방은 황금찬 선생의 ꡐ4행시ꡑ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성도교회에서 열린 ꡐ성탄 축하ꡑ 문학 사랑방은 ꡐ예수가 실종된 크리스마스ꡑ를 보내야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문학 사랑방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성도교회 교육관에서 송년모임을 갖고 한해를 회고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서는 올 한해 문학작품집을 출간한 시인과 작가들에게 기념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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