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해외 에큐메니칼] 폭력극복위한 세계교회 연대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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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해외 에큐메니칼] 폭력극복위한 세계교회 연대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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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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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성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살아있는 편지를’ 분쟁지역에 1년 내내 파송

세계교회협 분쟁해결 위한 방법 구체적으로 실천


에큐메니칼은 어느 한 교회운동의 전유물일 수 없다. 예수 시대에 사용된 에큐메니칼 개념은 사람들이 사는 모든 곳, 즉 온 세상을 의미하였다. 고대의 교회들은 에큐메니칼공의회라는 이름 아래 당시 지중해 연안에 흩어져있는 다섯 관구 교회들의 회합을 가져온 결과 에큐메니칼은 세계 교회의 회합을 지칭하는 교회 용어가 되었다.

1054년에 동, 서방 교회가 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로 분리되고, 1555년에는 아우구스부르크 국회가 루터파를 공인함으로써 로마-가톨릭교회가 로마-가톨릭과 개신교회로 분리된 사건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교회는 더 이상 에큐메니칼이지 못하게 되었다.

19세기의 세계 복음화운동을 계기로 교회의 일치와 협력이 세계 모든 교회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을 때, 에큐메니칼 개념은 다시 세계교회의 일치를 위한 상징으로서 채택되었고, 1948년에 출범한 세계교회협의회(World Churches Council)는 세계교회 에큐메니칼운동의 중심으로서 에큐메니칼 개념을 담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큐메니칼 개념은 교회의 일치를 지향하는 다른 수많은 기독교기구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세계교회협의회에 반대하는 교회들끼리의 연합운동에도 에큐메니칼이라는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에큐메니칼은 이렇듯 특정 교회나 신학의 전유물이 아닌 동시에 세계 교회들의 다양한 전통을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의지를 가진 모든 기독교회들의 친교(Koinonia)로서 이해될 수 있다. 에큐메니칼에 대한 이러한 입장을 전제하며, 세계교회협의회의 2008년 한해를 결산하려 한다.

올해 2월 17일에 창립 60주년을 기념한 세계교회협의회는 한 해 동안 ‘폭력극복 십년운동’(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Decade)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세간에 떠도는 세계교회협의회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중에 ‘세계교회협의회가 거대담론만 일삼을 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나 프로그램이 없다’는 비방의 말이 있다. 그러나 세계교회협의회의 2008년 행보는 지구화(GLOBAL)와 지역화(LOCAL)의 긴밀한 연계 선상에 있었다. 세계의 평화라는 거대담론은 국가 간의 평화, 지역 간의 적대감을 해소하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와 방법 등을 사용함으로써 구체적으로 실천되었다.

‘폭력극복 십년운동’은 ‘살아있는 편지들’(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사절단의 이름: 너희는 …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 오직 육의 마음 판에 쓴 것이라, 엡 3:3)을 분쟁지역에 일 년 내내 파송하였다. 10월에는 ‘살아있는 편지들’이 우간다 교회와 정부 그리고 사회단체의 대표들을 만나 정권과 반군의 평화협정을 기다리는 조바심을 청취하고 평화를 중재하였으며, 11월에는 리베리아와 시에라 레온을 방문하여 고위당국자로부터 “전쟁이 지나간 이 나라에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 받았다.

또한 파키스탄에 파견되어 그 지역에서 소수민에 해당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종교국가 사회에서 기독교회의 역할을 논의하였으며, 또한 세계에서 가장 전쟁의 상흔이 짙은 지역 중에 하나인 콜롬비아를 방문하여 인간성이 파괴된 사회를 진단하고 ‘콜롬비아 에큐메니칼 네트워크’가 설치한 ‘인도주의 지역’에 세계교회의 연대성을 전달하였다.

12월에는 카리빅해에 연한 아이티를 방문하여 청소년의 권리를 빼앗겨버린 어린이들의 생활실태를 조사하고 수도의 남부에 위치한 한 가난한 도시 포이어에 약 300여 명의 청소년을 돌보는 시설을 만들고 매일 한 끼의 따듯한 식사와 의료 진료를 제공하고 학교교육을 실시하며 여가선용과 수공업 기술교육을 지도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가 ‘폭력극복운동 십년’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살아있는 편지들’은 세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말로 다 할 수 없이 많은 세계교회협의회의 활동이 편협한 반대주의로 차단되지 않고 우리나라의 교회들에게 그리스도의 한 몸에서 일어나는 ‘자기 사건’으로 인식되어 독불장군의 빈약함을 세계교회의 나눔으로 풍성하게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세계교회협의회의 홈페이지 뉴스란 11월 8일자 소식을 보면 대강절을 준비하는 성탄용품과 라틴아메리카의 교회들이 준비한 대강절 찬송가들이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세계교회협의회의 활동을 짧게 결산하며, 이번 성탄절은 세계교회협의회를 통해 세계 교회와 성탄절의 영성을 교류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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