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임하신 하나님 사랑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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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 임하신 하나님 사랑 깨닫자
  • 승인 2001.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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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이 온 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한다. ꡐ나갈 길이 없다ꡑ는 종말론적 파국에 직면한 현대인들에게 ꡐ내가 곧 길이다ꡑ라고 외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슴으로부터의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이 날을 의미있게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성탄절은 의미없는 행사나 고질적인 답습을 지양하고 아기 예수를 가슴으로 영접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섭리와 세상에서 당하신 고난의 길, 십자가와 죽음, 그리고 부활, 다시 오실 구세주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생명이심을 믿어 그뜻을 기리는데 손색이 없도록 의미있게 보내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분쟁과 증오가 끊이질 않고 착취와 인권유린 그리고 소외된 자들이 절망 속에 방치되고 있는 어둠의 세상이기에, 소망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이 세상에 구현하는데 힘쓰는 절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교회가 죄악으로 치닫는 어둠권세를 향해, 그리고 낙심해서 희망을 포기한 이웃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ꡐ인간 회복ꡑ을 외쳐야 한다는 생각도 갖는다. 나아가 단순히 구제의 손길로 그치는 외형적 행사에만 그치지 말고 올바른 교회상을 구축하는 ꡐ교회 회복ꡑ에도 불길을 댕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류에게 기쁨이며 축복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주님의 오심을 감상적으로만 생각하고 맞이 하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ꡐ오심ꡑ이 너무나 처절한 역사 현실적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감사와 감격으로 가슴 속에 새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셔야만 했던 하나님의 아픔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불의의 역사 현장에, 싸움의 한복판에, 미움과 갈등 속에, 불안과 공포의 삶속에 생명을 버리려고 뛰어드신 하나님,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시고,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낮은 자를 높이시고, 주린 자를 먹이시며, 억울한 자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하나님,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시며 소외된 자의 친구가 되시기 위해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 그러면서도 말구유에 오셔야 했던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번 성탄절에도 질식되어 죽어가는 이 사회를 부둥켜 안고 절망에 빠진 자들을 살려내시려고 가장 낮고 그늘진 곳에 임하셨을 것이다.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아기 예수께서 어디에 오셨는지를 믿음 가운데 깨닫고 눌린 자, 버림받은 이웃들을 찾아 황급히 떠났을 것이다. 그들은 슬픔을 당한 자들을 위로한 후 아기 예수를 찾아 향기로운 ꡐ믿음ꡑ을 예물로 드리고 있을 것이다.
이번 성탄절에는 성탄절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에게 깊은 성찰이 있었으면 한다.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의미를 기리는 아름다운 일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길 바란다. 복된 성탄이 되도록 뜻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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