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보듬는 형제 공동체 지향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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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보듬는 형제 공동체 지향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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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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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응목사<안산이주민센터 대표>


다문화 사회 속에서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의 연습은 전혀 다른 세계와 문화 속에서 살았던 성도들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예행연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국적이나 신분에 의한 차별과 배제가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만 있기 때문이다.

‘이주민으로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또 같이 살아가기’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신앙의 진실 찾기’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주민 선교는 매우 중요하다. 현대 사회는 제3의 물결인 정보화 사회를 넘어 제4의 물결인 상상력과 창조성의 강조되는 다문화 사회이다.

국내 이주민 관련 단체들은 170여 곳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체들이 작은 교회나 선교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주민단체 대부분이 경제적 매우 열악하다. 교인들이 대부분 이주민들이어서 상대적으로 교회 재정이 매우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은 작지만 큰일들을 하는 교회나 선교기관이다. 다국어 예배 및 전도는 물론 갈 곳 없는 이들을 위한 쉼터,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한국어, 문화 교육, 의료지원, 지역사회 갈등해소 등에 적극적이다. 이들 단체 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선교적 기능의 활성화가 요청된다.

이주민 선교의 재구성도 필요하다. 첫째, 이주민 선교는 다문화적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패러다임이 변화되어야 한다. 선교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고 상황적이다. 선교는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을 간파하고, 상황의 실재를 변화시키는 활동이다. 동시에 선교 그 자체도 변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선교는 증거, 봉사, 정의, 치유, 화해, 약자연대, 평화, 전도, 교제, 교회 개척, 상황 대처 등 다방면에서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주민선교는 다문화사회에 걸맞게 제사장적 선교(섬김과 나눔의 선교), 예언자적 선교(사랑과 정의의 실현과 인간의 존엄성 구현), 지역사회 연합과 협력 선교 등의 측면에서 재구성 되어야 한다.

둘째, 교회는 이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기동성 있는 이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선교 구조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주민 선교사를 초청하든, 이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나서든 한국교회는 이주민과 연대를 통하여 지역 및 국가적 차원은 물론 전 세계적 차원에서 선교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

셋째, 이주민 선교의 통전성 확보이다. 통전적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 정신에 입각해서 복음전도(케리그마)와 양육(디다케)과 사회봉사(디아코니아)와 사귐(코이노니아)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선교는 개인 영혼 구원과 사회개혁과 봉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는 분리할 수 없는 하나님의 구원의지와 구원 행동이다.

넷째, 한국교회는 이주민과 다문화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여야 한다. 교회는 자기 자체를 위하여 살지 않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상호 책임을 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인종과 피부와 문화를 초월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주와 머리로 하는 형제공동체가 되도록 이주민과 다문화 지역사회를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회는 항상 자기 자신을 개혁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거듭나게 된다.

사회복지부터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에 대한 다각적이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주민들의 국제적 이주 중 가장 큰 이유는 경제문제이다. 한국 사회는 경제적인 차원에서 이주민들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복지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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