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교회에 대한 사회의 비판이 우리의 귀에 감내하기 어려운 쓴 소리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한국 교회가 새겨들어야 할 하나님의 심판의 음성은 없는 것인지 오히려 자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하겠다. 물론 기독교에 대해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왜곡과 편파보도를 일삼는다면 이에 대해서는 끝까지 시시비비를 가려야겠지만 자기보호본능이 지나쳐 객관성을 상실한다면 이는 오히려 한국교회에 더 큰 위해(危害)적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충신이었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고 급기야 우리야를 제거하는 죄악을 자행하게 되었다.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다윗은 나단 선지자에게서 통렬한 비판을 받게 되었다. 우리야와 같은 장군도 일거에 제거할 수 있었던 다윗으로서는 아무 힘도 없었던 나단 선지자를 처치하기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고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 12:13)고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나단 앞에서 인정하였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장수 다윗보다 더 위대한 다윗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윗이 바로 이런 사람이었기에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한 민족의 지도자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종으로 평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용기 있는 자요, 이러한 용기만이 되풀이 되는 죄악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가 있다. 21세기를 맞아 한국 교회가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며 철저한 자기 갱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내려주신 풍성함의 축복이 교회나 기독교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 특히 가난과 굶주림에 고통 당하는 북한 동포들과 우리 사회와 민족 구성원 모두의 것이 되도록 우리의 가진 것을 나눠줄 수 있어야겠다. 희생과 나눔의 정신이 결여될 때 한국 교회는 사회로부터 많은 비난과 도전을 받게 되지만 성경의 말씀처럼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자를 구제할 때 비로소 교회의 권위와 명성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년을 마무리하면서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더욱 잘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전병금목사(강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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