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임시 실행부위원회 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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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임시 실행부위원회 또 파행
  • 공종은
  • 승인 2008.10.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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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동안 지루한 공방, 양측 이견 못좁혀
총회는 30~31일 안산1대학에서 개최하기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임시 실행부위원회가 최대 현안인 두 명의 감독회장 당선자 문제와 관련, 9시간여의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국 산회되고 말았다.

임시 실행부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감리교 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됐지만 고수철 목사를 지지하는 쪽과 김국도 목사를 지지하는 쪽의 양보없는 충돌로 밤 11시 정도까지 5차례의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계속 똑같은 말과 상황을 되풀이, 결국 밤 10시 55분 경 신경하 감독회장의 산회 선포로 회의를 끝마쳤다.

그러나 실행부위원들은 이 문제 전에 28회 총회를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안산1대학에서 개최키로 한 안건에 대해서는 초반부에 처리, 다행히 총회 개최의 길은 열어두었다.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이미 파행이 예고됐다. 회의 초반부 회순 채택에서 원안대로 진행하자는 안과 안건 중 4번째로 다루기로 했던 총회 현안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하자는 안건이 충돌, 표결에 부쳐진 결과 15대 25로 개의안이 우세, 두 명의 감독회장 당선자 문제를 끌어내면서부터였다.

지난 2일 파행을 겪은 기억을 상기시키며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고 회의에 임하자는 당부와 다짐들이 있었지만 이날의 발언 역시 지난 2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김국도 목사에 대한 가처분 판결의 법적 해석 ▲사회법과 교회법의 우선도 해석 ▲장동주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직무 정지와 해임의 적법성 ▲실행위원회의 권한 문제 등에서 각각 대립, 상반된 극한의 시각을 드러냈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감독회장 당선자 문제와 관련, 모두 발언을 통해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사회법을 어기면 사이비집단이나 문제있는 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거룩한 왕따가 되더라도 법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실행부위원회가 결의를 통해 감독회장 당선자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감리회가 지금까지 소신을 갖고 질서를 지켜왔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해서 드러난 현실은 깨끗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동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되물었다.

김진호 감독은 “어느 누가 마음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겠나. 수습위원을 내서 좀 더 깊이 의논하고 이들이 좋은 결론을 갖고 총회에 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반대측 의견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박상혁 감독은 “실행부위원회에서 감독회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서는 총회를 치를 수 없다”면서 회의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것을 압박했고, 구동태 감독 또한 “총회 실행부위원회 위에 뭐가 있는가. 다음으로 미루면 총회를 치르지 못한다. 머리 두 개로는 총회를 할 수 없으며 다시 공전되면 개망신이다”면서 문제를 꼭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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