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칙 지켜 성실하게 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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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칙 지켜 성실하게 일할 것”
  • 공종은
  • 승인 2008.09.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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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이사장 허원배 목사

지난 8일 목원대학교 이사장에 취임한 허원배 목사. ‘원칙’을 말했다. “이사회는 학교가 잘 운영되게 하기 위해 지원해주는 곳”이라는 게 허 이사장의 생각. 이사회가 원칙에 충실하면서 학교가 잘 운영되도록 충실하게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말했다.

허 이사장은 그동안 파행을 겪었던 목원대학교 문제는 총장과 이사장의 마찰이 외부로 표출된 전형적인 형태라고 해석했다. 총장과 이사장이 대립하면서 임시 이사를 파송하게까지 한 일련의 사태를 원칙이라는 대 전제 아래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총장은 총장에 대한 역할이 있고 이사장은 이사장의 역할, 이사회는 이사회의 역할이 있다”는 것. 각자 각 기관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대한 강조다.

“총장이 이사 정치를 한다거나 이사장이 학내 문제에 간여한다면 이것은 서로의 역할을 넘어서는 행위입니다. 이런 역할을 빨리 정해 나가야 목원대가 빨리 자리를 잡아갈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원칙과 규정을 빨리 정해서 공론의 과정을 거쳐 서로 이것을 준수해 나간다면 지금의 혼란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를 살리고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들에 대한 구상도 이야기했다. “대전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화 대학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 대학이 그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계획은 지역의 기업인들을 만나 대화한 내용을 근거로 작성됐다.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 기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대학이 확보하고 있는 인적자원이나 지적자원, 물적자원들을 충분히 서비스하면서 봉사하는 인프라를 제공에 대한 요구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신학교육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사관학교식 신학교육’. “신학생들에 대한 전액 장학금과 전액 생활비 지원”을 이야기했다. 현재 감리교 산하 신학대학은 3개. 매년 450명의 학생들이 배출된다.

“신학생들을 전액 장학금과 전액 생활비 지원으로 교육하는 것은 각 학교들의 교육과정에서 확고하게 수립돼야 가능합니다. 이것을 시장경쟁체제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됩니다. 우수한 장교들이 계속 양성될 수 있는 것은 사관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계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길러내는 신학대학들이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현재 교단 안팎에서 재기되고 있는 통합신학대학원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통합신학대학원을 주장하는 것은 학교들의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각 학교에서는 신학대학원이 가장 큰 수입원인데, 주 수입원인 신대원을 통합하라고 하면 누가 찬성하겠습니까. 3개 신학교에 이것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대신 제안한 것이 박사과정 통합. 박사과정의 통합은 교단이 할 수 있는 일이며, 교단이 이익창출이 아닌 지도자 양성 차원에서 재정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석사과정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 이사장은 다시 원칙을 강조했다. “어떤 공동체가 바로 서고 사용되려면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하고 목표의식과 기준을 세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에 대한 그리고 학교에 대한 이런저런 염려들이 있지만 원칙의 기초 위에 일을 추진해 나가고 정확한 목표와 규정의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누가 하더라도 목원대학교는 잘 운영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 원칙들을 공론화하고 만들어 나갈 것이고 더디지만 성실하게 과정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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