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사랑으로 양육해 늘 감사가 넘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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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사랑으로 양육해 늘 감사가 넘쳐나요"
  • 정재용
  • 승인 2008.09.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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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소년원 섬긴 겨자씨선교회 김원균목사

우리 사회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아가는 조손(祖孫)가정이 20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아들이 500명이라고 자랑하는 아버지가 있다.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겨자씨선교회 대표 김원균목사. 그는 지난 30년간 소년원의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왔다. 뿐만아니라 소년원에서 나와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자녀삼아 키워 왔다.

“나는 아들이 500명이에요. 잘해주지는 못했지만 주님 주시는 대로 30년 동안 동고동락하다보니 이제 저를 아버지라 불러주는 아들들이 제법 많아졌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큰 선물이고 축복이죠.”

우리 사회에서 ‘소년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어린 나이에 죄를 짓고 옥살이를 하는 감옥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소년원은 소년교도소와는 많이 다르다며 김목사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편견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다.

“소년원은 경미한 죄를 짓고 용서받은 아이들이 모인 학교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보통 소년원의 아이들이 죄수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특수학교라고 말하는 것이 맞아요. 전과자로 낙인이 찍히는 것도 아니고 다니던 학교의 이름으로 졸업장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요.”

1978년 12월 1일 창립된 겨자씨 선교회는 지금까지 11개 소년원에 교회를 설립하는 등 30년 동안 소년원사역을 해오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소년원에 대한 인식이 김목사에게는 정말 큰 아쉬움일 수밖에 없었다.

“소년원의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가정이나 조손가정의 아이들이에요. 정상적인 가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다 보니 좋지 못한 일들에 자꾸 빠지게 되고 결국에는 범죄에 이르게 되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어른들의 잘못이고 우리 사회가 할 일을 하지 못해서 생긴 피해자들이에요.”

이렇듯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살기를 소망하며 12세 때 이미 하나님 앞에 서원을 했던 김원균목사에게 주신 은사인지도 모른다.

“제가 이 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이 있어요. 시편 65편에서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라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놓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세요.”

정말 하나님의 약속 때문일까. 소년원 아이들의 65%는 종교생활을 위해 꼭 교회로 모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교회에는 이들을 섬기기 원하는 봉사자들도 너무나 많다.

“수련회를 한번 열면 교사가 150명은 참석을 해요. 학생들보다 더 많은 봉사자들이 참석하는 수련회가 몇 개나 있을까요? 하하하. 이건 정말 다 하나님의 은혜에요.”

김목사는 겨자씨선교회의 재정운영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축복은 너무나 크다고 전했다. “저는 한 번도 물질 때문에 크게 아쉬워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다 채워주시거든요. 저희 수련회도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해서 아이들을 섬기는 아주 특별한 수련회에요.”

30년간 하나님의 끊임없는 역사가운데 500명의 아들을 얻은 김원균목사. 그가 사역의 제일 우선 순위로 꼽는 것은 기도와 사랑이다.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기도보다 중요한건 없는 것 같아요. 저보다 더 잘 키워주실 하나님이 계신데 믿고 맡겨드리고 저는 심부름만 하는 거죠.”

재정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한 살림이지만 하나님께서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항상 채워주고 계셨기에 물질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던 것이다.

“사실 저희 선교단은 예산이라는 것이 없어요. 그 때 그 때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너무 많거든요. 조지뮬러가 5만 번의 기도응답을 받았다고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됐죠? 저는 그거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응답을 해주셨는데… 저는 책으로 낼 수 없을 만큼 받은 은혜가 커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는 힘들겠어요. 하하하.”

500명의 아들들이 하나같이 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 가운데 성장했기에 김목사의 아들자랑도 특별하다. “작년에 군대에 간 아들이 한미 연합훈련에서 장교들보다 영어를 더 잘해서 통역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찌나 자랑스럽던지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르셔서 목회자와 선교사로 세우신 아들들도 있어요. 잠비아, 탄자니아, 몽골 등 하나님께서 제 아들들을 얼마나 사랑해주시는지. 제가 자랑할만 하죠?”

아들들이 정말 진심어린 사역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도 전하고 있었다.

“우리 아들들은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을 했지만 그들의 성장과정은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끌어안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줘요. 누구보다도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에요. 자신이 아파봤기에 다른 사람들이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치유를 받아야 하는지 잘 아는거죠.”

김목사의 아들들에게는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사는 은혜도 더했다. “우리 아들들은 작은 것을 가지고 크게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알아요. 한번은 주유소에 들렀다가 자립해서 일하고 있는 아들을 만났어요.

“아버지 오늘 소년원에 가세요? 친구들 참 좋아하겠어요. 저도 아버지 오셔서 밥 주실 때 참 행복했었거든요’라고 말하는데 코끝이 찡하더라고요.” 밥을 먹으면서도 고개를 연신 숙여가면서 감사하다고 말할 줄 아는 아들들. 빵 하나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할 줄 아는 아들들.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했기에 감사가 넘치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감사가 넘치는 겨자씨선교회지만 잠시 위기도 있었다. 김원균목사가 2000년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것. “가족들에게 병원에서는 절망적이라고 했었데요. 나중에 담당의사가 말하기를 제가 처한 정도의 증상에서는 최소 입이라도 돌아가야 하는데 저처럼 깨끗하게 완치된 사람은 신경학회에서도 없었던 일이라고 기적이라고 하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저를 더 쓰시기로 하셨었나봐요.”

몸을 추스르고 오는 12월 30주년을 맞아 제2사역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겨자씨선교회 김원균목사. 그는 “부모에게 버림을 받는 것은 평생을 가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라고 강조하며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힘써 준다면 고아원과 소년원은 사라질 것이고 아이들로 인해 하나님 기뻐하시는 교회들이 가득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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