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여생 섬 돌며 복음 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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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여생 섬 돌며 복음 전할 것입니다"
  • 이석훈
  • 승인 2008.09.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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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은퇴하고 '한영혼 구원선교회'로 섬 선교하는 김복남목사

 

현직에서 물러난 은퇴목사의 섬 선교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성남노회 새하늘교회에서 3년 전 은퇴한 김복남목사(74세)는 은퇴 후 1년 간 송탄의 장애인교회를 돕다가 금년 4월 완도군 금일읍 사동리 다량도에 들어가 ‘한영혼 구원선교회’란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세상 소식이라고는 일체 접할 수 없으니 너무 좋습니다. 남은 여생 오직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섬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할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작하고 보니까 이 일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교회를 세우기 보다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급하다는 생각에 김 목사는 ‘한영혼 구원선교회’라는 이름으로 다량도에 들어간 것이다.

 
일반 객선이 없어서 개인배를 비싼 돈을 들여 들어가야 하지만 불편함 보다는 평안한 마음으로 현지 주민들과 섞여서 생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월세로 방을 얻어 생활하다가 지금은 폐교를 수리하여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인근의 젊은 목회자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아 생할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이다.

 
‘예수’라고는 생전 처음 들어본 주민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59세의 이장이 제일 젊고 노인들만 22명이 전부인 다량도는 멸치잡이와 다시마 등으로 경제적인 수준은 어느정도 되지만 한글도 모르는 문맹상태로 있다.
 

매주일 마을회관에 모여 예배 드리고, 말씀을 쉽게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무뚝뚝한 그들의 성격 때문인지 별 반응이 없다. 다행히 김 목사 역시 전남 목포가 고향인 까닭에 그들과 같은 말을 사용함으로써 큰 거부감 없이 다가서는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4월 셋째주에는 22명 중 19명이 예배를 드렸으며, 보통 15명 정도가 나오는데 요즘은 멸치잡이로 인해 10명 내외가 함께 예배하고 있다. 5개월을 지내는 동안 아직도 주기도문은 선창을 하고 따라하지만 아멘도 하고 축도 후 영광의 박수까지 따라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김 목사는 매주 예배 드리고 나서 주민들과 함께 나눌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평균 4~5만원이 소요되는데 이 비용은 기초연금과 교회에서 보내주는 선교비로 감당하고 있다.

 
금일읍 마트에서 과자, 빵, 과일, 캔옥수수, 사탕 등을 사가는가 하면 밀가루로 냉면과 국수도 만들어 주는 등 베푸는 삶을 통해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주민들 역시 이제는 한 가족처럼 김 목사를 대하고 있다.
 

“숫자에 부담이 없으니까 마음이 편합니다.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완도에만도 200개가 넘는 섬들이 있지만 그 중에 교회가 있는 곳은 10곳 밖에 안된다고 한다. 김 목사는 기회가 된다면 배를 구입하여 교회가 없는 섬들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할 계획으로 기도하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여 목포YMCA 총무까지 지내는 등 30여년을 사회사업가로 살다가 50세 뒤늦은 나이에 신학을 한 김복남목사는 55세에 안수를 받고 20년째 목회자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김 목사는 송탄에서 봉사할 때 은퇴 후 사역을 위해 3가지를 놓고 기도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노방전도, 두 번째는 한 영혼 구원사역, 세 번째는 판교 신도시에 교회개척하는 일이었다. 기도원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두 번째 기도제목인 한 영혼 구원사역을 위해 완도로 보낸 것이다.
 

교회 은퇴를 계기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여 살고 있는 김 목사는 자신과 같이 현직에서 물러난 은퇴목사들이 국내 오지에서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 더 없는 보람과 함께 큰 은혜가 임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김 목사는 아담한 교회를 지으려고 기도 중에 있다. 어느 전도사님이 교회 땅으로 20평을 구입해 놓은 상태이기에 10평은 예배당으로 10평은 물리치료실로 꾸며서 신경통과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많이 할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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