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유물로 배우는 기독교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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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유물로 배우는 기독교 역사
  • 현승미
  • 승인 2008.08.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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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의 산 현장 박물관을 찾아서

▲ 5분의 1규모로 축소·복원된 평양 장대현교회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이미 개학을 맞아 학교에 간 아이들도 있고, 여름방학의 지나간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방학을 마무리하고 있는 청소년들도 있다. 학기 중 밀린 학업을 보충하느라 공부에만 전념했거나 노는데 마냥 정신이 팔려 처음 계획했던 영성 함양이나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기독교와 관련된 역사와 유물들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을 추천한다.


# 1907년 평양대 부흥의 현장을 찾아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영제장로)에 가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발상지인 평양장대현교회를 찾아 당시 부흥의 물결을 되새겨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120평 규모의 예배당을 5분의1 크기(25평)로 축소·복원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게 한국기독교 역사와 관계되는 각종 도서·신문·문서·엽서·사진 등을 10만여 점 소장하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하겠다. 특히 한영제장로가 30년 넘게 고서점과 중개 상인, 혹은 국내외 경매 사이트를 통해 입수한 희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초대교회 역사를 사진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어 교육적 활용도가 높다.

연세대학교의 설립자이자 한국 근대화에 기여한, 이 땅에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한 선교사 언더우드의 사택 위에 세워진 이곳에서 과거 믿음의 선조들을 만나 신앙을 다져보자.

2001년 11월 30일에 개관해 전시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공개학술세미나, 주제별 자료전시, 자료 보급과 교환, 교회사 강좌, 유적지 발굴 및 답사 등의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가능하며, 주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

▶ 찾아오는 길:서울 →중부고속도로 or 영동고속도로 →이천 톨게이트 →장호원 방향 →하이닉스반도체 (구 현대 전자) →영동교속도로 굴다리 밑 직진 →대월삼거리 대월, 모가 방향 우회전 →큰 길 따라 직진(약 3km)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표지판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도착


# 한국 문화유산과 기독교문화가 함께 펼쳐져

▲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전시관 전경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최병현)은 한국의 문화유산과 기독교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 역사실과 숭실 역사실, 고고미술실로 구성된 숭실대의 한국기독교박물관은 경주 불국사 안에서 발견된 돌십자가 등 경교 전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비롯해 여러 유적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토기류, 석기류, 금속 기류, 유리제품 등 600여 점의 유물을 시대별·주제별로 구성, 전시하여 선사 및 고대 문화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의 발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전시된 유물과 자료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후기 근대 사상체계의 맹아인 실학의 발생과 전개, 천문지리학의 발전, 외세의 침략과 민족의식의 성장, 일제강점과 독립운동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은 ‘기독교박물관`과 ‘매산고고미술관`을 운영하던 장로교 목사이자 고고학자인 고 김양선교수가 1967년에 소장 자료 3,600여 점을 모교인 숭실대학교에 기증함에 따라 1967년 10월 10일 ‘한국기독교박물관`으로 새로이 출범하게 되었다.

숭실대학교에서는 개교 70주년 기념일인 동년 10월 10일 완공된 구 채플(웨스트민스터 채플) 1층에 전시실을 마련하여 임시 개관했다가 1976년 1월 19일 교내에 박물관 단독건물을 신축하여 정식 개관하게 되었다.

이후 2003년 7월 21세기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현대적 전시시설을 갖추고 과학적인 수장공간을 구비한 새 박물관으로 이전했고, 2004년 4월 그간의 소장유물과 발굴유물을 다시 정리하여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으로 재출발하게 되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 오후 12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 찾아오는 길: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7호선 숭실대입구역 3번 출구, 버스를 이용할 경우 751번, 752번, 753번 종점(후문) 하차, 501번, 506번, 641번, 650번, 750번, 5511번, 5517번 숭실대(정문) 하차


# 한국교회학교 역사가 한 눈에

▲ 국내최초의 소래교회와 그 교회를 세운 서상륜
 
복원된 소래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총신대 양지캠퍼스에 가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1908년에 만들어진 금보(琴譜)찬송가, 1909년에 출판된 성경 광동토백역(廣東土白譯) 등 한국 교회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총신문소기독교박물관(관장:신세원목사)이 자리하고 있다.

양지캠퍼스 도서관 건물 1층, 150평 공간에 자리 잡은 총신문소박물관에는 고서 2000여점, 선교지 물품 700여점 등 총 8000여점의 한국 교회 역사 자료가 전시돼있다.

박물관에는 1900년대 초기 번역본 성경과 찬송은 물론 평양신학교 교재였던 목사지법(1917), 강도학(1925), 박형룡박사의 세계 종교사(1914) 등이 등사본 형태로 전시되고 있다. 특히 1913년 쥬일공과에서부터 1921년 만국주일공과, 1933년 만국통일 주일공과, 1952년 세계주일공과, 최근 출판된 공과까지 전시해 우리나라 교회학교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창신교회 담임이자 박물관장인 신세원목사가 지난 40여 년 간 목회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자료들을 박물관에 모두 기증했다. 박물관 명칭인 ‘문소’는 신 목사의 호에서 따왔다.

▶ 찾아오는길:서울 궁내동톨게이트 → 신갈인터체인지 → 영동고속도로진입 → 양지톨게이트


# 고대부터 현재까지 성경의 모든 것 

▲ 초기 성서번역위원회
고대 사해사본부터 국내에서 발행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성경까지 성서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대한성서공회 성서전시실을 찾아가 보자.

‘사해사본’ 및 각 나라 구약의 저본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레닌그라드 사본’ 등과 같은 히브리어 구약사본, 그리스어 사본의 두루마리와 파피루스가 전시돼 있다.

또한 고대의 여러 말 번역 성서의 사본과 인쇄본, 세계 최초의 인쇄본 성경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최초의 영어 성서인 ‘위클리프 신약’, ‘제임스 왕 역본’, ‘루터 성서’, ‘장개석 총통의 문체 수정본’ 등 각국의 귀중한 외국어 성서와 우리말 번역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끼친 주요 외국어 역본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우리말 번역 성서를 비롯해 한글성서 및 영어, 독어성서의 계보도, 성서번역계보도1, 성서번역계보도2, 성서번역계보도3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500여개 언어로 제작해 해외에 보급하는 외국어 성경 600여 종도 찾아볼 수 있다.

전시된 자료를 상세하게 설명해둔 성서전시실 진열자료 해설집 ‘성서가 우리에게 오기까지’는 개인 관람객들을 돕는다.

단체로 관람하는 방문객들은 초기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한글성서번역 및 보급 역사와 세계의 성서사업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성서전시실의 전시물을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개인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 가능하며, 단체 방문일 경우 2주 전에 미리 예약 해야 한다.

▶ 찾아오는 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1번 출구에서 3분 거리, 대한성서공회 4층


# 구원의 말씀과 유물을 연결

고대 이집트와 오리엔트문명의 진귀한 유물 2,000여점을 보유한 성서유물 박물관(관장:김영록)에서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해 보지 못했던 성서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고고학자 케네스 바인(전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 총장)박사가 평생 동안 발굴, 수집해 박물관에 기증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의 진품 유물들은 기원전 2000년경의 수메르 토판문서에서부터 미케네와 블레셋족의 토기류, 기원전 10세기의 이집트의 미이라, 로마시대의 장신구, 고대 이스라엘의 무기류와 비잔틴제국의 금화에 이르기까지 3,000여 년에 걸쳐 문명의 기록을 담고 있다.

특히 어렵게만 생각했던 성경의 역사와 성경 속에 나타나는 시대적 상황과 풍습,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전하시고자 하셨던 구원의 말씀을 유물과 연결해 하나님의 창조, 인간의 타락, 인간 회복과 영생의 길 등 3가지 테마로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초등·중학생은 관람료 1,000원, 고등학생 이상은 2,000원, 6세이하의 어린이와 장애우, 6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무료다.

▶ 찾아오는 길:지하철 1호선 오류역 2번출구 도보로 3분거리 또는 7호선 천왕역 2번출구 도보로 12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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