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의 병을 치유하는 신생당약국 대표 김길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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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의 병을 치유하는 신생당약국 대표 김길춘 박사
  • 승인 200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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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은 하나님 말씀입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셨습니다. 태양을 향한 낮의 빛은 밝고 기후는 따뜻하니 이를 양(陽)이라 합니다. 태양을 등진 밤의 빛은 어둡고 기온은 서늘하니 이를 음(陰)이라 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30분. 극동방송에서는 한의학과 양의학의 기본 원리를 성경에 근거해 풀어내고 ‘성경과 심장’, ‘성경과 혀’ 등 신앙인들에게 성경적 건강상식을 제공하는 ‘말씀과 동서의학 칼럼’을 들을 수 있다.

칼럼 목소리의 주인공은 약사이자 한의사이며 목회자인 김길춘 박사.
김 박사 자신도 성경의 메시지를 담아 환자를 진료하는 길을 걷게 될 줄은 몰랐다. 김박사는 아무리 정성들여 약을 지어줘도 하나님의 말씀 없이는 진정한 치료자가 될 수 없다고 겸손히 고백한다.

학부에서 약학을 전공한 김박사가 지식의 한계를 접하게 된 때는 군복무 시절이었다. 후송병원에 배치된 김박사는 영안실 보초근무를 서면서 바로 지척에서 중환자들이 죽어가는 광경을 보게 됐다. 그들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어렵게 약을 구해줬지만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김 박사는 분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삭이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의학적 지식만 의존하고 한시가 급한 저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지 못하고 영혼의 말벗이 되어주지 못한 자신의 죄가 너무도 또렷하게 보였다.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았음에도 여전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고 하나님께 매달려 의지할 수 있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감사하기만 했다.

군제대 후에도 김 박사는 환자의 아픈 곳뿐만 아니라 환자의 내면을 바라보고 사랑으로 품는 법을 배우게 됐다. 그가 자원해서 간 강원도 탄광촌의 한 병원에는 마음이 아파 몸이 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온 천지가 돌로 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너무나 메말라 있었다. 수직 갱속에 들어갔다가 죽어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람들은 술과 노름으로 생을 허비하고 있었다.

김 박사에게 약사라는 직업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저들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조제한 약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게 하는 것이었다. 김 박사는 시간나는대로 막장생활을 하는 광부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한사람 한사람 교회로 인도했다.
하나님은 김 박사가 충분히 훈련됐다고 생각하신 것일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그의 믿음을 시험하신 것일까.

어느날 김 박사는 절친한 선배의 부탁으로 6.25 전쟁과 월남전에서 다친 상이용사들이 모여 살던 신대방동의 약국에서 딱 3일간만 일을 봐주기로 했다. 그곳은 그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몸을 던졌다가 불구가 되고 사회에서마저 철저히 외면당한 상이용사들의 표정에선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베어 나왔다. 통증때문에 진통제와 술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그들에겐 구원의 희망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몸과 마음에 상처투성인 저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돈은 벌 수 없을텐데….”
김 박사는 3일간 많은 고민을 했다. 무엇보다 누군가 저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저들은 복음을 듣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죽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기도하는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너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너만큼 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김 박사는 남은 생을 가난하고 상처입어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살기로 결단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손해를 보면서도 물심양면으로 베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동안 몸에 해로운 약을 남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중국에서 한의사 자격증을 땄다. 하나님이 진정한 치유자임을 전하고 하나님과 함께 낫는 방법을 알리고 싶어 신학까지 공부했다.
체육대학원에서는 제자들과 노숙하고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전파하신 예수님의 건강관리법을 연구할 수 있었다. 또한 찬양의 제사를 드릴 때의 기쁨과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치유교회음악 석사 과정도 밟았다.

하나님은 그의 공부가 헛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영육간의 강건함을 유지하는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을 허락하셨다.
작년부터 극동방송에서 칼럼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실천이 온전한 건강을 유지한다는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개개인의 체질에 따른 건강법도 소개한다. 기독신학대학원대학에서는 ‘성경과 동서의학’ 강의를 맡아 후배 목회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 박사는 24년 전부터 신대방동에서 연 신생당약국(02-832-8423)을 변함없이 운영하고 있다. 24년 전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손님들에게 한약 한 재 값만 받고 두 재는 덤으로 드린다. 한 재는 건강을 되찾아 교회를 위해 기쁘게 봉사하고, 다른 한 재에는 가족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말씀에 순종하여 분노를 가라앉히고 서로 사랑하며 사세요. 도파민 호르몬이 생성돼 기쁨이 넘치고 간기능도 좋아질 겁니다.”
김 박사는 의(醫),약(藥), 신앙생활(信仰生活)이 연합해 성도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자천기자(jcko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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