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교회의 에너지 절약 실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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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교회의 에너지 절약 실천 이렇게
  • 이현주
  • 승인 2008.07.22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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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네온등 끄고 차 없는 주일 지켜야
 


절전형 사무기기로 교체... 평일에는 콘센트 모두 뽑아야

평신도 자가용 사용 자제하고 교회버스 공동사용 바람직


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휘발유 기중은 평균 리터당 2천원에 기름을 넣고 있다. 국제 시세로는 배럴 당 150달러 목전까지 오르는 등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지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이제는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중대한 요인이 되고 말았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아래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유가 폭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실 에너지문제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곳은 바로 교회다. 석유에너지 사용을 자제하고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소비를 줄여 지구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청지기적 사명이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마치 환경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매주일이면 교회 주변을 가득 메우는 성도들의 차량을 볼 수 있고 교회 안에서는 반팔이 춥게 느껴질 정도로 에어컨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물론 교회들 대부분은 주말에만 전체 건물을 사용한다. 그것도 주일 하루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지만 주중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력이나 평상시에 무심코 소비하는 전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은 절약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고유가 시대 너나할 것 없이 에너지 절약을 외치는 지금, 교회가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들을 알아보았다.


# 평일에는 콘센트를 빼자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는 한 블로거는 콘센트를 빼고 오래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것으로 50%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거뒀다.


그가 한 일은 너무나 간단한 것. 사용습관부터 고친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무조건 뽑았다. 사용하는 가전제품만 콘센트를 꼽고 전자렌지, 전기밥솥, 에어컨, 선풍기, 컴퓨터 등 사용할 때만 콘센트를 꼽는 습관을 들였다. 전등도 평일에는 예배당 십자가등만 켜고 가급적 전기사용을 자제한다.

또 주말에 오는 성도들을 위해 정수기를 설치한 경우라면 냉온수용 정수기의 콘센트도 뽑아두자. 교회 사무실에서 꼭 사용하는 컴퓨터의 경우, 평상시 사용할 때는 절전모드를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컴퓨터 전원은 한번 켤 때 쓰는 전기와 30분 간 사용하는 전기가 거의 같은 양이다. 30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만 전원을 끄고 평상시 계속 사용해야 할 때에는 끄고 켜는 것을 반복하기보다 절전모드로 변환시켜 놓는 것이 좋다.


# 노후된 시설 교체


가전제품의 경우 오래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장기간 사용하다보면 에너지효율이 떨어지 사례가 많으므로 노후 시설은 제 때 맞춰 보완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나 냉동기, 조명등은 에너지 절약형 기기를 선택하고 각층과 실별로 냉난방 제어가 가능한 중앙제어식 설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전형 사무용기기로 따로 분류된 제품들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동적으로 절전모드로 변환되어 대기전력을 최소화한 것으로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팩시밀리, 복사기, TV, 비디오에 적용된다.


매년 천만대의 사무제품들이 보급된다고 가정할 때 이를 모두 절전형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3,892GWh의 전력을 절감하여 3,892억 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CO₂) 51만 톤 감축으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 차 없는 주일 실시


기독교환경연대는 매월 한 주는 차 없는 주일로 지킬 것을 권고 하고 있다. 교회별로 차량감소 목표를 정해 실천하자는 것이다. 주일 교회 풍경을 보면, 그야말로 주차전쟁이다. 주차장이 협소한 교회들은 인근 학교 운동장이나 공영주차장 등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성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지만 불편을 이유로 결석할 것을 염려한 교회들은 대중교통 사용을 권하기보다 주차난을 해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 18일 감리교가 선언한 자전거타기 운동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상당히 바람직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교회가 매주 혹은 한 달에 한번은 차 없는 주일을 정한다면 상당한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교회의 차량운행도 지역별로 연합해서 운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같은 지역에서 여러 교회가 버스를 경쟁적으로 운행하는 것보다,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버스를 활용할 때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교회들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협의회들이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절약 아이디어로 교회들이 논의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환경운동가들은 입을 모은다.


# 십자가 네온 끄기


최근 한 지방자치단체는 가로등을 하나 건너 하나씩만 켜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천시의 경우 가로등 격등제 실시로 연간 6000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포항시는 가로등과 함께 엘리베이터도 격층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처럼 고유가 시대 지자체부터 예산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교회라면 십자가 네온 끄기 운동을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예전 교회가 많지 않던 시절의 홍보를 위해 십자가에 네온을 달았다면 지금은 심야시간 교회 간판이나 네온을 끄고 절전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전력에서는 교회처럼 평일이나 주일 밤 늦은 시간 전기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 시설에 대해 심야전력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심야전력은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의 전력을 공급받아 낮 시간대 냉난방시설에 사용하는 것으로 전기요금은 물론,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의 대안으로 권장 하고 있다.


한편, 기독교환경연대는 “교회의 작은 실천은 성도들의 참여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며 “목회자와 교회의 에너지 절약 실천이 결국 지구를 살리는 희망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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