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구촌 잇따른 재난 외면한 미국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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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지구촌 잇따른 재난 외면한 미국의 속사정
  • 윤영호
  • 승인 2008.05.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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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구호성금 호응도 ‘격감’

잇따른 재난과 경제위축 등 요인 꼽아

13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미얀마 사이클론 직후 중국 스촨성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현재까지 약 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미국국민의 움직임이 과거에 비해 더디게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미국인들은 지난 2004년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덮쳤을 때 19억2000만 달러, 그 이듬해인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했을 때에도 53억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잇따르는 재난에는 1,210만 달러만이 모였다는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자선센터는 이같은 수치를 내놓고 미국인의 자선활동이 저조하다고 결론지으며 그 원인을 몇가지로 나누어 제시했다.

첫째는 ‘재난 피로 증후군’. 매년 연쇄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참사가 미국민들의 경각심을 무디게 만들었다는 것으로, 다른 측면으로는 인간의 힘으로 통제 불가능한 참사가 잇따르자 미국인들이 지쳤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갈수록 위축되는 미국의 경제상황. 미국인들의 지갑을 닫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뉴욕의 경우 한인들은 미국인 기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유류급등으로 자동차 대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질 정도로 미국 내 경기가 좋지 않아 자선활동 역시 감소됐다는 것이다.

셋째, 미얀마 군부정권의 폐쇄적인 태도. 구호물품의 분배과정이 매우 의혹적이며 서구세계에 대한 미얀마정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미 국민들의 자선활동을 위축했다는 것이다.

넷째는, 예상보다 큰 피해규모. 자신들이 돕는다고 하더라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재난규모가 구호운동을 위축시켰을 것이란 설명이다.

세계적인 재난이 있을 때마다 미국인의 도움이 큰 힘으로 작용했던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이번에도 큰 위력을 발휘할지 민간구호 단체들은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뉴욕한인회(회장:이세목)와 뉴욕한인교회협의회, 플러싱중국인상인협회(회장:피터 구), 중국인 전문 구호단체인 수치재단 등은 중국 대지진 피해자돕기 모금운동을 활발히 벌이며 2주 동안 4만6천 여 달러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윤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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