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 평등적 태도로 청소년을 양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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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적, 평등적 태도로 청소년을 양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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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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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선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현실은 이제 모두가 인정하고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학교와 교실 현장에서도 다문화적 특성과 현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교육영역에서의 다문화, 다종교 교육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에 대한 교회의 고민이 현실화 되는 것도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 대한 기독교적 응답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다문화 다종교 상황에서 청소년을 교육함에 있어서 기존의 틀을 넘는 관점의 변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준비와 태도로서 청소년을 교육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안내할 만한 지침이 되는 상위의 관점을 모색해야 한다. 소수 집단의 청소년들을 대상화하거나 객체화하여 다수의 문화에 동화, 동질화시키려 하기보다는 그들의 존재를 인격적으로 수용하고 인정하고 환영하는 태도를 즉, 공존의 관점을 확보해야 한다.

다문화적 기독교교육은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장려하며 격려하는 교육이다. 문화적 다양성이 기독교공동체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을 믿고 긍정하는 교육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의 가치, 세계관, 문화, 가족, 공동체의 삶을 이해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존의 관점을 가진 교육을 통하여 지배적이거나 우월적 관계가 아닌 인격적, 평등적 태도로 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는 청소년을 양육해야 한다.

청소년은 향후 우리 사회의 다문화, 다종교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주체들이다. 소수 집단의 청소년들은 이주민으로서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시민으로서 살아갈 사람들이다. 청소년 모두가 상호 대등하게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기독교교육을 통해 기독교적 공동체성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상처입은 자기 이미지를 새롭게 건설할 기회를 교육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자신의 내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자기 모국의 국가적,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가르치고 경험하게 하고 여기에 기독교인으로 가지는 내적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가치롭고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내적 아름다움을 삶 속에서 표현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돕는 기독교교육이 되어야 한다. 소수집단의 청소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독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은 기독교적 정체성을 인종적 정체성을 넘어 자신의 핵심적인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성숙시켜갈 희망과 비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기독교교육의 목표는 기독교복음의 선포를 매개로 소수 집단의 청소년을 기독교화 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하기보다는 기독교 복음의 실천을 지향함으로써 진행되어야 한다. 즉 기독교교육과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통하여 몇 명의 다른 종교인을 기독교인으로 변화시켰는가에 일차적 관심을 두기보다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함께 하며 그 일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기독교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교육은 다수 집단이나 소수 집단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계획에 대하여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정감과 확신을 주는 환경을 제공하는 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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