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교회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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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교회의 역할은
  • 이현주
  • 승인 2008.05.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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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포럼 15일 다문화 사회 진단

한국사회가 다문화 다인종국가로 빠르게 변화됨에 따라 교회의 선교방향도 국내 거주 외국인 사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제22차 신촌포럼은 ‘한 문화에서 다 문화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외국인 노동자 및 다문화 가정 선교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진단했다.


다문화의 현실을 진단한 외국인선교회 전철한목사는 “단일 혈통주의를 자랑으로 삼아온 한국사회는 아직 외국인과 어우러지는 다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근로자들은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데 가장 큰 장애로 한국인들의 편견을 꼽았다. 외국인들과 어울려 사는 사회문화적 훈련이 되지 않은 까닭이다.


전목사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상 내국인의 의식과 교회의 선교방향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가 지난해 연말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의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주민등록 인구의 2%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가운데 외국인근로자들의 숫자는 50만 명으로 전체 체류외국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인구의 5%까지 외국인의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외국인 근로자 선교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전목사는 “전국적으로 200여 개의 교회와 단체들이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선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교회가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또 대형교회에서 대형버스를 동원에 외국인 노동자를 빼내 가는 일이 일어나는 등 교회 간 협력사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협력과 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목사는 “외국인근로자 선교는 국내선교와 세계선교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귀국할 때 자국인 선교사로 역파송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역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한 장신대 노영상교수도 “이주문제는 기독교인들에게 복음화와 결속의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다른 혈통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과 함께 나누는 일을 확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교수는 “이주자들의 교회를 따로 세우는 것 보다 지역교회 내에 이주자 예배를 동시에 정착시켜 다른 인종간 문화적 차이와 공통점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아가 이주민지도자 양성을 통해 양편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신촌포럼은 지난 97년 한국교회와 21세기 진단이라는 첫 주제를 시작으로 사회봉사, 기독교화장문제, 양극화 등을 다루며 우리사회의 민감한 부분에 대해 기독교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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