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감리교의 거듭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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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감리교의 거듭나기(?)
  • 승인 200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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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일명 목회세습과 대형교회로 일반언론과 비 기독교인들의 화살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감리교회가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감리교회의 거듭남을 위해 연초인 지난달 4일 ‘위대한 감리교 선언대회’를 가졌는가 하면 증경감독과 현 감독들을 중심으로 얼마전 ‘감리교 성장선교회’가 창립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감리교회 선언대회의 경우 일반언론의 타켓이 된 K교회에서 대회를 개최했다는 자체에서 그 의미가 퇴색됐는가 하면 선언대회에서의 선언문 역시 자기반성은 극소화한채 감리교회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자랑하면서 더욱 위대한 감리교회를 만들어 갈 것을 천명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감리교성장선교회의 경우 침체된 교회성장에 초점을 두었다고 하지만 교회성장에 대한 이렇다할 발전방안을 제시하지 못한채 대형호텔에서 창립식을 갖고 일부 목회자들에 의해 사조직화되는 듯한 느낌이어서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성경에서 언급되고 있는 ‘거듭남’의 의미는 ‘중생’으로 해석된다. 즉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으로서 이전에 거듭나기 전의 생활을 접고 물과 성령의 세례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감리교의 계속되는 움직임들을 과연 ‘거듭나기’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미심적은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거듭남의 의미를 단순한 ‘육체적인 다시 태어남’으로만 해석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처럼 외적인 행사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진정한 거듭남은 성령을 통한 다시 태어남처럼 감리교회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니 한국교회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이나 행사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자기반성부터 일어나는 성령을 통한 거듭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석훈(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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