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 변화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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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 변화가 희망이다
  • 승인 2001.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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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의 이미지 광고 문구에서 ‘변화가 희망입니다’라고 사용한 적이 있다. 21세기 들어 최고의 화두는 ‘변화’이다. 모든 것이 달라지고 변화하고 있다. 어제의 화려한 지식은 오늘 쓰레기통에 던져지고 순간 순간 업그레이드할 준비를 하지 못하면 사람도 물건도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여있다.

절대적 가치가 상대적 가치로 전락한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회현상은 캠퍼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순전한 절대적 복음의 가치가 일반 학생들에게는 한갓 기독교인들이 주장하고 믿는 상대적 진리라고 쏘아붙이는 21세기 캠퍼스 상황에서 우리의 고민은 ‘변하지 않는 복음을 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전해야 할 것인가?’이다.

캠퍼스가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있다. 대학의 가치가 변하고 교육환경이 변하고 있다.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처럼 미래의 대학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될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며 변화의 방향 또한 예측불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폴 케네디는 말하기를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사실 외에 확실한 사실은 없다”라고 말하였다.

과거 한국 교회의 교육환경이 사회를 앞서 선도해 나가며 세상을 리더하는 모습 속에서 성숙과 성장을 하였다면 지금은 교회가 세상의 앞선 컨텐츠를 따라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통의 이름으로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다. 10대와 20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

디지털시대이며 빠른 변화를 즐기는 패러다임을 가진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더 이상 교회는 붙잡을만한 흡입력이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 캠퍼스의 선교단체도 새로운 변화의 옷이 필요하다. 변화를 거부하며 전통적 경영방법으로 오래 버티기를 택한 한국 경제가 일순간에 무너져 내린 IMF의 배후에는 ‘변화 거부’라는 암덩어리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3년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스펜스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라는 책에서 저자는 ‘변화를 대처하는 방법’을 6가지로 소개한다.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 놓는다.
▲변화를 예상하라. 치즈가 오래된 것인지 자주 냄새를 맡아보라.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라. 사라져 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는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자신도 변해야 한다. 치즈와 함께 움직이라.
▲변화를 즐기라. 모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와 새 치즈를 받을 것이다.
▲신속히 변화를 준비하고 그 변화를 즐기라.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 놓는다.

40년 이상 계속되어온 캠퍼스의 선교의 방법도 변하지 않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민감하게 따르며 시대를 거슬러 변화를 주도하는 창의적 효율적 전략과 구조조정, 새로운 패러다임적 선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전히 캠퍼스 선교가 중요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1%를 구성하는 이 대학생들이 결국 그 민족과 세계의 미래를 주도할 핵심그룹이기 때문이다.

시대와 환경이 바뀌고 변화한다 해도 여전히 변화하지 않는 것은 사람은 죄인이며 구원받을 대상이라는 사실과 피묻은 복음을 통해서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변화시킬 것이다.

존 스토트의 말처럼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두 가지는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또 한 손에는 ‘신문’을 붙들라고 한 것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이 시대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 시대를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2천년 전 사도 바울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의 심미에 새 길뿐만 아니라 구체적 컨텐츠를 고민하라는 성령의 음성이다.

전용덕간사(서울 북CCC 대표간사, 고려대 책임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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