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특별좌담] 한국교회의 새로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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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주년 특별좌담] 한국교회의 새로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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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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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양병희목사 참석자:이철신, 최이우, 정삼지목사
 
‘희망’은 교회 안에서 찾을 수 있어 … 귀하고 순결한 ‘빛과 소금’이 될 때 사회적 신뢰 얻을 것
 
120년 넘게 이어온 한국교회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해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난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다시 올 부흥을 기원하며 들뜬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오히려 한국교회는 혹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는 교회의 미래가 없다는 회의적인 발언부터 지도자들 스스로가 반성하고 자정해야 한다는 내부 반성론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한국교회는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일까. 본지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 좌담에 참여한 목회자는 50대 중진그룹. 지난해 연말 섬김으로 교회와 사회에 희망이 되자며 한국교회 희망연대를 이끌어 낸 주역들이 참여했다. 70년대 이후 급격히 성장해온 한국교회가 현재 정체현상을 겪고 오히려 퇴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대해 중진목회자들은 우리 안에서 찾아낼 ‘희망’이 더 많다고 역설했다. 과거의 잘못들은 겸허히 반성하되 역사적으로 그래왔듯이 교회가 희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 교회안의 크리스천을 넘어 교회 밖의 삶에서도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을 양성할 때 교회가 사회를 변화시킬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흥은 ‘성장’이 아니라는 외침 속에서 우리에게 참 부흥의 의미를 ‘빛과 소금’으로 설명한 중진목회자들은 오늘날 흔한 ‘빛과 소금’이 아닌 성경시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역할을 감당했던 ‘참 빛과 소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움을 찾아야할 시대, 본지가 마련한 창간 20주년 대담 속에서 교회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찾길 소망해본다.
▲ 종교교회 최이우목사 - 영락교회 이철신목사 - 제자교회 정삼지목사 - 좌장=영안교회 양병희목사


좌담 참석자 : 이철신, 최이우, 정삼지목사  좌장 : 양병희목사  

일시 : 2008년 1월 25일  장소 : 힐튼호텔


양병희 목사 - “평양대부흥을 다시 기원했지만 하나님은 허락치 않으셨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진정한 부흥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철신 목사 -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알게 되고 떠났던 사람이 돌아오고 그리고 나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는 것이 부흥이지요”

최이우 목사 - “부흥을 성장으로 이해하는 우리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부흥의 모델은 성경적인 교회, 성경적인 크리스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정삼지 목사 - “양적 성장보다는 새로워짐이 중요합니다. 그 결과로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크리스천으로 인해 혼탁한 사회를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 좌장 양병희목사 = 한국교회와 사회를 이끌어 갈 정론지로 출발한 기독교연합신문이 벌써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번 좌담은 본지의 창간 20주년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교 2세기를 향해 도약하는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뜨거운 부흥을 기원하며 참으로 많은 행사들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평가를 통해서 나타났듯이 동원과 물리적인 결산에서는 성공했지만 그저 일회성 행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또 아프간 피랍사태와 연일 터지는 안티기독교들의 비판 속에서 사회적 신뢰 하락이라는 아픈 상처도 얻었습니다. 사회는 점점 양극화되고 영적인 타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2008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과연 한국교회가 그동안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보고, 새롭게 일어나기 위해 교회가 할 일을 무엇인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목사님들의 고견을 듣고 한국교회의 새 방향과 지표를 설정하는데 큰 도움을 얻고 싶습니다. 먼저 교회를 바라보며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정삼지목사 = 저는 리더십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리더십이 중요한데 2000년대 이전까지는 기존 선배목회자들의 리더십이 굳건하게 서 있었고, 지금은 리더십이 변화되는 시기입니다. 과도기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리더십은 단순히 과거의 것을 이어받는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전에는 1인 중심의 리더십으로도 충분히 교회가 유지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함께 가는 리더십의 시대입니다. 사회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요. 하지만 교회가 이 바통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갈등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에는 포용의 리더십, 다양성의 리더십 등 굉장히 복잡한 사회나 교회의 구조 속에 어울리는 리더십을 가져가야 합니다. 목사와 장로의 예를 들어 볼까요. 최근 교회 안에 목사와 장로의 갈등이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지요. 하지만 결국 이것도 목회자의 리더십에 있습니다. 그동안 목회자의 리더십에 장로가 순종하고 따라왔다면 이제는 함께 가는 리더십이 대세겠지요. 건강하고 균형 잡힌 리더십이 바로 서면 한국교회는 바탕이 튼튼하기 때문에 또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최이우목사 = 정목사가 말한 한국교회 리더십에 상당히 공감이 됩니다. 1970년대는 한국교회가 대부흥의 역사를 이룬 시기죠. 그 주역들이 바로 한국교회의 리더들입니다. 그 리더들이 30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리더십 이양의 갈등과 공백이 나타난 시점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무렵입니다. 이 시기에 발표된 인구센서스를 보면 2005년 개신교 성장률이 1.6% 감소했습니다. 공식적인 감소현상이 발표되니까 안티 기독교 등도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감소현상은 리더십 이양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교회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후계자를 세우는 과정에서 약간의 물리적인 충돌도 있었고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한 일도 있었지요. 리더십의 이양과정에서 은퇴 목회자들과 새로운 이들 사이의 갈등 구조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2008년도는 리더십의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우리 중진들이 모여 희망연대를 구성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라고 설명드릴 수가 있겠네요. 

▷ 이철신목사 = 저는 이 시점에서 교회가 교만했던 것을 계속해서 회개하고 겸손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교인수가 많아졌고 재정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힘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에 빠진 것이죠. 그것은 세속적인 힘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힘이라는 것은 교인의 숫자나 재정의 많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께 순종하느냐, 하나님께 순종해서 세상속에서 섬기는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교회가 세속적인 힘에 도치된 것을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의 세속적인 힘이 아니고 겸손하게 영적인 성숙을 되찾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되겠습니다. 위기의 또다른 부분은 교회가 자신을 위해서 인적ㆍ물적 자원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회의 자원은 세상을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공헌하기 위해서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의 내부지향적인 관심을 줄이고 세상을 향한 관심을 더욱 강화해야겠습니다.  

▶ 좌장 =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지적입니다.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지적해 주신 것도 감사하고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차기 리더십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다음세대들을 이야기할 때 우려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젊은 성직자들이 소명감보다 직업의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먼저 해결할 있이 있습니까? 

▷ 최이우목사 = N세대, 소위 신학생들이 그런 그룹에 해당될텐데 지금 신학공부 중 혹은 목회 초년에 접어들어 목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신학을 지망하게 된 동기의 배경 중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은 한국교회가 대성장을 이룬 그늘 속에서 신학을 지망하게 된 부분입니다. 화려함, 성공적인 이미지 속에서 그런 기대감을 갖고 신학을 선택하고 달려든 이들도 적지 않겠지요. 그러다보니 소명감 문제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꼭 짚어야 할 부분은 우리 선배세대들의 영성의 기본 뿌리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바로 ‘배고픔의 영성’(Hungry Spirit)입니다. 배고픔, 고난, 박해와 같이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강한 영성이 나왔고, 그것이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힘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의 세대들에게 배고픔의 영성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심어줘야 할 것은 프로페셔널리즘입니다. 전문적인 자기 능력을 향상 시켜줄 수 있는 뒷받침을 해준다면 한국교회는 충분히 미래가 있습니다.  

▶ 좌장 =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복음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배고픔의 영성을 강요할 수 없다면 젊은이들에게 풍요속에서 강한 영성을 심어줄 수는 없을까요? 

▷ 정삼지목사 = 저 또한 미래세대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데 사실 신학생 문제는 신학생 이전에 교수문제이고 또 그 이전에 신학교의 구조문제입니다. 현장 목회자 입장에서 신학교 출신 부교역자들을 쓸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것은 결국 신학교의 구조문제입니다. 교수들이 30년 전에 비해 학문적으로는 탁월합니다. 그러나 학문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신학생은 소명을 받고 가는데 교실 안에서 오히려 그것을 소멸 시킵니다. 진지하게 영성을 고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커리큘럼을 바꾸고, 신학교 구조문제를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신학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 좌장 = 현장 목회 개념이 없이 학문성만을 가지고 접근하다 보니 소명의식과, 열정, 영성을 접목시켜줄 수 없는 교수들의 문제가 크겠습니다. 그래서 백석대학교 같은 경우 새벽기도를 하지 않으면 교수직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영성을 강조합니다. 새벽기도하고 교수들이 성경을 읽어야 하지요. 교수의 영성이 신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이 부분은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정삼지목사 = 커리큘럼의 문제는 골격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영성 목회로 채워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졸업하면 설교하고, 성경을 가르쳐야하는데 성도들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지요.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회현장에서 접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 이철신목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젊은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결코 교회의 미래가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를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로 또,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 속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로 키워나갈 때 교회의 미래가 밝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 좌장 = 다른 문제로 화제를 바꿔 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양극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주님이 아니라 ‘맘몬’을 숭배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의 대형화 문제, 또 윤리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삼지목사 = ‘성’과 속‘을 구분하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이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성도들에게 기도하고 찬송하고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께 기쁨이고, 교회 밖에서는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이원론적인 신앙이 심어져 있죠. 여기에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양극화 해결은 어떤 세계관을 심어주느냐에 있습니다. 첫 번째 양극화는 교회와 사회의 문제입니다.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 책임과 소명을 다해야 합니다. 또 다른 양극화는 교회 내부적인 문제로 대형교회와 작은 교회의 문제입니다. 작은 교회는 분노에 차있습니다. 교인을 빼앗기고, 목회에 자신감을 잃고 허탈감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대형교회가 알아야 하고 싸매줘야 합니다. 우리교회만의 성장이 하나님 편에 봤을 때 올바른 성장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울고 있는, 아니 울 기력조차 없는 작은 교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 이철신목사 = 맞습니다. 대형교회만 유지하는 것으로 복음완수의 사명을 감당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교회가 생기고, 그 새로운 교회가 성장해 나갈 때 한국교회 전체가 생동감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커지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됩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축복하실 때에는 그 축복을 누리기만 해서는 안 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자립 교회에 대해서,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고 섬겨야 되는 것입니다.  

▷ 최이우목사 = 교회가 대형화되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성장하면서 개교회주의에 빠지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우리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되면 굉장한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교회가 하니까 작은 교회는 소외감이나 적대감 형성이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요. 양극화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의식자체를 변화해야 합니다. 내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교회, 주님의 교회가 살아야한다는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힘을 모은다면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 좌장 = 이쯤에서 부흥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참으로 많은 행사를 열고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령의 감동과 역사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부흥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진정한 부흥이란 무엇일까요.  

▷ 이철신목사 = 부흥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멀리 떠났던 사람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하는 것이 부흥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이 그 신앙생활 중에 계속해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영적으로 성숙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닮아가는 삶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흥의 핵심입니다. 

▷ 정삼지목사 = 부흥을 영어로 표현하면 ‘리바이벌’(Revival)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새로워진다는 뜻입니다. 새로워지는 것은 부흥입니다. 지도자들이 새로워지고 교인들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하면 조금 탁한 개념으로 여겨지는데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크리스천의 모습으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흥이 중요합니다. 양적 성장보다는 새로워짐, 그 결과로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크리스천으로 인해 혼탁해진 사회가 탁 트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최이우목사 = 부흥을 외적인 성장과 연결하는 우리의 시각이 잘못됐습니다. 교회가 부흥했느냐 하는 척도를 교회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로 이해한 것이지요. 결국 부흥을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부흥에는 분명히 모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모델은 무엇인지 찾아내야 합니다. ‘평양대부흥’도 하나의 예가 되겠지만 결국 부흥은 성경적인 교회, 성경적인 크리스천을 의미합니다. 저는 부흥의 모델을 마태복음 15장에서 찾았습니다.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 산위의 동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소금과 빛이 흔하지만 예수님 시대에는 소금이 그 사람의 부유함을 판단할 정도로 중요했습니다. 밝은 전등 빛을 밝힐 수 있는 집은 동네에서 극히 소수에 속했습니다. 그만큼 귀하고 영향력 있는 것이지요. 성경적인 빛과 소금은 영향력 있고, 존경의 대상이 되고 따라갈 만한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좌장 =그 동안 양적성장만을 이야기했는데 오늘 새로운 부흥에 대해서 배우는 자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부흥의 본질에 접근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희망은 무엇입니까? 또 교회가 사회의 희망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 정삼지목사 =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세상을 향해야만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잃어 버린 자를 찾았고 죄인을 찾았습니다. 우리의 종착역은 교회의 성장과 목회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향해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최이우목사 = 성장에 도취됐을 때 이미 위기가 온 것입니다. 하지만 위기가 성공의 시작이라고 반대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절대절명의 기회를 잡은 것이지요. 교인들이 교회 내에서 봉사는 적극적이었지만,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서는 올바로 행하지 못했습니다. 직장 안에서 기독교 예수의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생각한다면 직장 하나가 교회가 할 수 있는 봉사나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교회 내 봉사 섬김에 자기만족을 스스로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삶의 현장에서 섬기는 영적 저력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에 우리의 희망의 해답이 있습니다.

▶ 좌장 = 좋은 의견입니다. 교회의 희망은 복음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라도 복음이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앞서 빛과 소금 이야기를 했듯이 중세시대처럼 담장을 쳐놓고 폐쇄적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 이철신목사 =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예수님을 닮아가서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야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칭찬할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왜 기독교인들이 손가락질을 받아야 합니까.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손가락질 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나누는 기쁨으로 만족하지 말고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사랑하는 교회가 되고, 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좌장 = 이제 곧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새 정부를 이끌어갈 이명박 당선자는 소망교회 장로로 섬김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새 정부와 교회의 관계를 어떻게 보시며 대통령을 대하는 교회의 자세를 말씀해주시지요? 또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 이철신목사 = 금번 대통령 당선자가 교회의 장로인데, 그렇다고 교회는 대통령 당선자나 정부를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대통령과 정부를 이용하려고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대통령 당선자와 새정부가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국가를 잘 운영하고 국민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야 되고,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지원해야 합니다.  

▷ 정삼지목사 = 맞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대한민국 교회의 대통령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그저 새 지도자가 하나님의 가치관을 가지고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정부를 이끌어가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것을 기도해야 합니다. 

▷ 최이우목사 =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신앙을 잘 가져야 합니다.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장로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되겠습니다. 저는 그걸 부탁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교회가 새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때 교회가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정치를 잘 하도록 바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5년 후 정말 “장로가 정치를 잘했다”하는 말로 하나님께 덕을 끼치고 한국교회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좌장 = 오랜 시간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교회가 반성해야할 부분을 많이 찾아낸 것 같습니다. 물론 희망도 얻었습니다. 나아가 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시지요. 

▷ 정삼지목사 = 내적으로 신앙이 균형 있게 심화되고 외적으로 교계에 연합과 섬김이 필요합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봤듯이 부정적인 모습으로는 설 자리가 없지 않습니까. 교회의 분열에 대해 우리 스스로도 그렇고 사회 자체도 이제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하나 되고 포용하고 교회 안팎에서 이를 수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섬김을 실천해야 합니다. 어둡고 추운 곳에 찾아가서 아픈 이들을 끌어안고 감싸주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 최이우목사 = 하나 되고 연합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감투 때문에 싸우던 과거를 부끄럽게 여기고 서로 섬기고 포용해야 합니다. 저는 교회가 전시적인 이벤트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밖으로 보이기 위한 전시적 효과를 위해서 이벤트 중심의 선교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벤트는 교인의 호응도 얻을 수 없고 사회의 신뢰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내려놓고 아픈 부분을 보살펴줘야 한다. 한 교회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교회들이 하나하나 붙들고 섬긴다면 그것이 곧 한국교회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철신목사 = 한국교회가 사회의 병리현상이나 소외된 곳에 대해서 섬김을 실천해야 됩니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 지 어디 상처난 곳은 없는 지 예민하게 느끼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으로 나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직접 섬김을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좌장 = 창간 20주년을 맞이한 기독교연합신문에 바라는 점과 기독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정삼지목사 = 창간 20년이라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일해야 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독교연합신문의 키워드는 역시 ‘기독정론’입니다. 지켜할 부분은 ‘기독’이라는 세계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또한 정론지로써 어떤 흐름에도 편승하지 말고 치우치지 말고 반듯한 길을 갈 때 언론으로써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존경받고 신뢰할 수 있는 기독교연합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 최이우목사 = 기독교언론에 기대하고 싶은 부분은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시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입니다. 비판도 중요하지만 비판이 과해서 같이 몰락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사회가 비판하고 있는데 교회도 같이 비판한다면 어려움은 배가됩니다. 한국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도록 좋은 글을 써주고, 사람들이 그 글을 읽으면 자존감 자긍심이 생길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철신목사 = 기독교 연합신문이 기독교 언론으로서 정론을 펼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독교 언론은 교회를 건설적으로 비판하기를 바라고,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교회나 교인들이 세상 속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사실을 많이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 좌장 =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그동안 섬김에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부흥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전해주신 다양한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에 처해있고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밝은 부분을 전하고 우리의 장점을 칭찬할 때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것입니다. 미래 교회를 이끌어갈 중진 목회자님들께서 전해주신 희망이 감격적입니다. 2008년 새해, 교회가 사회의 희망을 만들고, 세상의 귀중한 빛과 소금이 되길 청년기를 맞아 새 도약을 선언하는 본지가 함께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이현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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