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감사절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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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감사절 되었으면
  • 승인 2001.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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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주일은 추수감사주일이다. 어려운 환경여건 가운데서도 풍성한 곡식과 열매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은혜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감사절로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부 교회에서는 이미 추석을 즈음하여 감사절 예배를 드렸거나 11월 중 한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어 일정한 날짜에 똑같이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 어쨌든 추수감사절은 그 뜻을 잘 살리고 한국적인 상황과 계절, 그리고 추수의 ‘현장성’ 등을 폭넓게 고려하여 지키므로써 그 본래의 의미를 잘 살려 나가야 하리라 믿는다.

사실 추수감사절은 언제 지키느냐 보다는 ‘무엇을 감사할 것인가’, ‘어떻게 감사할 것인가’에 더 비중을 두고 지켜야 할 것이다. 나아가 추수감사절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올바르게 감사드리는 마음을 배우고 가정과 직장 그리고 이웃에 사는 사람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하거나 찾아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함께 나누는 절기로 지킨다면 더욱 복된 감사절이 될 것이다.

즉 ‘나눔의 감사절’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이다. 나눔의 감사절이야말로 극단적 개인주의와 단절된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도시 교회들은 농부들이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피땀흘려 지은 한 해 농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감사절 헌금의 일부를 어려운 농어촌 교회를 위해 보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도시 교회들이 이렇게 훈훈한 나눔의 모습을 보일 때 도시와 농촌간에 아름다운 교회공동체가 형성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특히 쌀농사는 식량공급과는 별도로 홍수조절, 수자원조절, 수질정화, 토지유실경감, 대기정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어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으면 하는 것이다. 동시에 농어촌 교회가 그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 및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수년 전부터 구미에서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 소위 ‘녹색비용’이다.

이 개념에 입각해서 농민뿐만 아니라 도시인들 자신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농어촌공동체와 농어촌 교회의 안정에 관심을 가져야 함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구미 각국은 이미 이같은 시각에서 농민들에 대해 다양하고 새로운 종류의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해 오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농업 및 농촌, 그리고 농어촌 교회문제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금년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대도시 교회들이 농어촌 사회와 농어촌 교회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 도시 교회의 ‘부’를 농어촌 교회로 일부 환원함으로써 도·농 교회의 균형을 이루어 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대도시 교회들이 적던 많던 농어촌 교회를 위해 관심과 나눔을 실천한다면 농촌사회는 물론 교회의 이미지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 해의 풍성한 결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아울러 이웃과 ‘나눔’의 절기로 지켜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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