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사랑 전하며 서로의 비전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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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사랑 전하며 서로의 비전 나눠요”
  • 현승미
  • 승인 2007.12.29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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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출발을 준비하는 영성과 은혜의 장소

어느덧 2007년도 끝자락에 와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소소한 변화들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세울 만한 특별함도 없다. 교회에서도 열심히 봉사했지만, 신앙이 크게 달라지거나 영적 성숙을 경험하지도 못했다. 2007년을 의미 있는 한 해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가족 혹은 교회 내 셀 모임, 구역식구들과 함께하는 봉사송년회를 추진해 보자.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면 지는 해, 뜨는 해와 함께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넓게 탁 트인 바닷가로 떠나보자.


# 봉사송년회로 하나되기

지난 12월 초 한국관광공사는 2007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가볼만한 여행지 중 하나로 충남 서천을 꼽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이자 서해안 유일의 해돋이, 해짐이를 볼 수 있는 마량포구가 자리해 있어 기독교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서해안의 정동진이라 불리며 매년 개최되는 해돋이, 해짐이 축제에 10만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는데, 지난 7일 태안 해안 석유 유출사고로 축제는 취소됐고, 관광객의 발길은 뚝 끊겼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이 부족한 상태. 하루 정도 시간을 내 구역식구들과 자원봉사를 하며 하나 됨을 경험하자. 그나마 일할 수 있는 시간도 하루 5시간 남짓. 나머지 시간에는 지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숙소를 정해 해짐이, 해돋이를 함께 바라보며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도 뜻 깊은 시간이 된다. 


# 사랑과 희망 찾기

고흥반도의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km가 채 안되는 곳에 위치한 소록도. 700여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과 희망을 가꾸고 있다.

한센병을 앓으면서 걷기도, 손을 쓰기도 어렵게 된 이들을 위해 청소 빨래부터, 가까이는 목욕, 식사 수발 등을 도울 수 있다. 추운 연말 바깥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말벗이 돼주고, 작은 공연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덤으로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절경, 역사적 기념물들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환자들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아이들과 삶에 대한 감사와 교훈을 줄 수 있다. 가까운 여수에 하루 머물러 이른 새벽 향일암에 올라 탁 트인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지켜보며 각오를 다지는 것도 좋다.


# 노동과 예배로 하루 보내기

강원도 깊숙이 자리한 태백산, 그 한가운데 노동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기도생활을 통해 하나님과 만나고자 하는 예수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모두 하루 세 차례 예배와 노동에 참여해야 한다. 예배는 무조건 참석 노동은 자유의사지만, 깊은 산자락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흘리는 땀은 오히려 더 값진 경험이 된다. 또 하루 세 번 종이 울리는 삼종시간에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침묵으로 기도를 드려야 한다. 눈만 뜨면 시끄러운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느림과 편안한 안식, 그리고 시들어가는 영성을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는 곳이다. 


# 선조의 발자취 따라가기

4계절 모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관광도시, 제주도. 각종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지에서 몰려오던 드라마 팬들로 호황을 이뤘으나 지난 여름 태풍피해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라산의 수려한 경관과 성산 일출봉에서 바라보는 일출, 그리고 각종 볼거리는 여전히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제주도 여행은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관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좋다. 특히 가족단위로 차를 렌트해 자유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직접 여행계획을 세우며 이기풍 기념관 등 우리 믿음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것도 좋다.


# 서로의 비전을 나누는 곳

새 각오, 새 다짐하기 좋은 장소로 단연 정동진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정동진은 친구들과 함께 밤 기차를 타고 정동진역에 내려 뜨는 해를 바라보며 서로의 비전을 나누기에 좋다. 서울에서만 기차로 7시간에 걸쳐 가야 하지만, 추억을 쌓고 서로의 우정을 돈독히 하기엔 최고의 코스다.

가족단위로 갈 경우 기차보다는 자가용 혹은 버스를 이용하면 3시간에서 3시간30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정동진역사와 해변 절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정동진 조각공원쪽에 숙소를 마련해도 좋다. 이곳에서 자그마한 장난감 기차처럼 정동진역을 드나드는 열차의 모습과 해변 가득 하얀 포말이 부숴지는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마음을 터놓고 평소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눠보자. 지난 1년 바쁜 가운데 가장 가까운 내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점은 없는지, 아이들의 신앙교육은 올바로 돼가고 있는지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새 삶을 계획해보자.


# 깨끗한 자연에서 교만함 내려놓기

대한민국 전도를 펼치면 동해안의 맨 끝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 호미곶이다. 이곳은 동쪽에 치우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쪽으로 지는 해를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동쪽 맨끝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에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관광명소이자 청정해역을 보유하고 있어 호미곶 자체가 자연공원이라 할 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맑다.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자신이 가진 교만, 욕심, 질투 등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감사하는 마음과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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