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가 커졌다면 ‘나눔’도 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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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가 커졌다면 ‘나눔’도 커져야
  • 이현주
  • 승인 2007.12.2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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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회봉사회 총무 이상윤목사의 '사회봉사' 기고
 

 

성공적 봉사 위해선  디아코니아 신학 정립 필요


기독교사회봉사회가 한창 잘 나갈 때는 이 나라가 전쟁에 시달릴 때였다. 그때는 미제구호물자가 넘쳐났다. 미국의 교회가 보내주는 구호물자는 파괴된 교회를 재건하고 이재민들을 먹여 살렸다.


그런데 1995년부터 한국교회는 공식적으로 해외원조를 끊었다. 그리고 나서 한국교회는 대만과 나란히 받아먹던 나라가 도와주는 나라로 변했다. 세계에 유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제는 해외 원조하러 다니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교회가 정식 프로젝트를 심사해서 줬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없다. 아직은 알음알음으로 주고 개인적인 칭찬이나 듣는 수준이다. 앞으로 공정한 서류심사를 통해서 줄 만큼 크자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여름 한국교회는 큰 난리를 겪었다. 아프가니스탄에 봉사하러 갔던 일단의 봉사자들을 탈레반들이 잡아 인질사태를 일으키고 두 명을 죽이는 비극이 일어났다.


기도도 많이 하고 맘고생도 엄청 했다. 그리고는 이제부터 디아코니아 정신과 신학으로 무장하고 나서야 나누고 섬기는 행위가 든든한 토대위에 서고 글로벌한 세계선교를 감당 할 수 있음을 알았다.


다행히도 한국교회는 무언가 확실하고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다. 정책적인 구호사업과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봉사활동의 투명성이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확실하게 디아코니아 신학과 정책적 비전에 의하여 사업을 지원하고 해당 국가의 현지사정에 밝아야 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선교봉사활동이 제일 필요한 것도 역시 현지화이다. 이것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없으면서 봉사하겠다고 뛰어다니면 바보다. 그건 큰 바보다.


일본은 대동아전쟁을 치루면서 아시아문제연구소 운영을 병행해왔는데 지금은 그것이 세계 제 1위의 자리에 서 있는 최고의 연구기관이 되었다.


살육을 감행하는 잔인한 전쟁을 치루면서 갖게 된 현지화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일본은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개시한 해외원조사업에 그때 그 시절 정보를 활용하여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이루어냈다.


그것은 적어도 현지국가의 구체적인 인맥과 정보를 갖고 있는 덕분이었다.


아담 스미스를 말하자면 국부론에서 파이를 키우는 시장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서이다.


그만큼 성장 중심적 경제정책의 기조를 지키기 위하여 더 키워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몫이 돌아가게 하자는 것인데 실제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부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하여 사회적 공헌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시장경제의 자유방임은 소득 분포의 불균형을 낳고 이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내수기반을 상실하고 빈부격차가 깊어지면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고 성장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최근의 한국사회에서는 사회적 공헌 활동이 사회봉사 활동을 뛰어 넘고 있다.


맘이 좋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성장에 버금가는 분배정의의 실현이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대우차판매가 북한에 수해복구용 중고차를 기증하였다든지, 현대 기아차 그룹 소외이웃에 사랑의 쌀 전달이라든지, 서부발전의 취약계층 6천만원 돕기, 국민은행의 사랑 연탄나눔 봉사활동 등등 이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프로그램들이 우리 사회 소외계층에 쏟아 붓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모든 문제해결의 속내에는  경제성장으로 커진 파이를 공정하게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이 있어야 하고 이것을 정책적 비전에 따라서 일회성 단발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인 시스템 지원과 정책지원으로 활용되어야한다.


이때야 말로 사회봉사활동은 사회공헌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정책적 개발로 연결되어 사회공헌이 구체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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