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특집] "성탄의 설레임 가족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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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특집] "성탄의 설레임 가족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 정재용
  • 승인 2007.12.2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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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온 인디꺼씨
▲ 외국인 노동자 45만 시대. 한국교회가 감당해 나가야 할 선교의 사명인지도 모른다.

인디꺼(30세, 스리랑카)씨에게 2007년 10월 마지막 주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한국에 와서 만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지 1년 6개월. 이제 곧 다가오는 한국에서의 두 번째 성탄도 의미가 남다르다. 작년 성탄에는 잘 몰랐던 성탄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스리랑카에서는 아기예수님이 오신 날이 ‘국민들이 존경하는 승려가 죽은 날’, ‘쓰나미를 부른 날’로 인식돼 부정적인 분위기에요. 성탄을 그대로 느낄 수 없는 상황이죠.” 인디꺼씨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단지 돈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그의 삶은 세례를 받은 후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고국,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를 향해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은혜의 시간들로 채워가고 있다.



# 외국인이라서 슬펐어요!
 

 한국에 45만 외국인노동자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관련법들은 그들을 3D업종(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에서만 일을 하도록 가둬놓고 있으며, 산업재해와 고용주들의 횡포로부터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그 중 23만여 명은 비자가 만료돼 불법체류상태라는 것이다. 

결국 이런 열악한 환경은 한 달에 한 두 번쯤 병원을 찾거나 아픈 친구들의 병문안을 가는 일을 익숙하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업무환경개선을 요구하기보다는 과도한 야근과 그에 따른 수당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으며, 고용주들의 노동착취와 임금체불 등의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인디꺼씨 역시 그런 문제들 가운데 있다. 하지만 그는 “날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말씀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여유까지 가지게 됐다”며 “이제는 불평보다는 감사를 하게 된다”고 전한다. 예수님을 만난 후 그의 삶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다. 

“느긋한 성격의 스리랑카 사람들이 ‘빨리빨리’라는 말에 서두르다 다치는 사고가 너무 많은데 이렇게 사고 없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는 인디꺼씨. “가끔은 가족생각에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만 예수님을 만난 이후 삶의 모든 순간이 기쁘고 행복하다”며 감사의 고백을 이어갔다.



# 예수님은 저를 사랑하세요!
 

▲ 스리랑카에서 온 인디꺼씨
 타국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찾은 교회에서 “예수스와한세 오버터 아더레이(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말을 들은 인디꺼씨는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인디꺼씨에겐 한주 동안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휴일 일요일은 없다.  

“주일 아침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잠을 깰까봐 조심조심 씻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겨요.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분이 누군지, 이유가 뭔지, 정말 너무나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답니다.” 

말씀에 대한 갈증이 가장 크다는 인디꺼씨는 한국생활 중 주일에 교회 가는 기쁨이 가장 크다는 말로 갓 시작된 새내기 신앙생활을 뽐냈다.  

물론 예수님을 믿고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다.  

세례를 앞두고 “세례를 왜 받느냐”며 친구들의 핍박이 계속됐다. 하지만 핍박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가 하나님께 “친구들 몰래 세례 받게 해주실 수 없나요”라고 기도했는데 외국인들이 참석하지 않는 저녁예배에 세례식이 행해져 마음 편하게 세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례를 받고 첫 번째 성찬식 때 떡과 잔을 받았는데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신기했어요. 세례를 받기 전에는 그렇게 저를 미워하던 친구들이 부러운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거에요.” 그날 이후로 교회에 갈 때 친구들은 인디꺼를 제일 먼저 찾게 됐다. 



#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경기도 곤지암에 위치한 그의 공장 앞에는 제법 큰 규모의 이단교회 건물이 들어서있다. 인디꺼씨는 “지금 다니는 교회가 공장에서 한 시간이나 떨어져 있지만 이단에 빠질 수도 있었던 저를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은 정말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간증한다. 그리고 스리랑카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에게 찾아오신 예수님을 가족과 친구들도 만날 수 있길 간구하는 것이다. 

“나의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간섭하시는 것을 체험한다”는 인디꺼씨. 불교국가인 스리랑카로 돌아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구원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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