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 선교사와 후원단체와의 관계
상태바
선교칼럼 - 선교사와 후원단체와의 관계
  • 승인 2001.11.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교사는 많은 관계를 맺으며 선교를 하는 것이다. 이 관계가 선교를 힘있게 할 수도 있고 어렵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많은 선교사들이 후원 교회나 단체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져 선교지를 철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런 관계의 불편함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음에도 서로가 잘 이해하지 못하여 스스로 문제를 키워가다가 결국 깨어지는 경우를 볼 때 마음이 아프다. 조금만 더 서로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또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아주 훌륭한 선교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알아야 할 것이다. 후원 교회가 선교사에게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후원 교회에 넘기고 여기서는 다만 선교사의 입장을 후원 교회에 이해시키려 하는 것이다.

먼저 선교사를 부교역자 정도로 생각하는 교회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선교사는 한 교회에 매여있는 사역자가 아니다. 어떤 교회는 선교사가 선교지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그 현지 교회의 당회장이 주 후원 교회 목사라고 하는 경우도 보았다. 현지인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번도 본 적 없는 한국 목사가 와서 자기가 이 교회의 당회장이라고 한다.

이럴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어떤 머리 좋은(?) 교인이 후원 교회 목사에게 붙어 선교사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또 현지인들이 선교사를 잘 따르다가 당회장이 누구인가를 알고 난 후부터는 선교사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럴 수가?’ 하지만 실제로 있는 경우이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주 후원 교회를 파송 교회라고 하였으나 이제는 파송 교회는 없어졌다. 선교사 파송은 총회가 하는 것이고 주 후원 교회는 그야말로 후원하는 교회로 남는 것이다. 그러기에 선교사는 총회 소속이 아니던가. 그러나 아직까지 선교사를 주 후원 교회의 부교역자로 생각하는 교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교회의 지시를 따라야 하고 정책 결정도 주 후원 교회가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두번째는 단독 후원이라는 개념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단독 후원이라는 것은 선교사의 생활비와 사역비를 모두 담당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단독 후원이 잘 되면 선교사는 편하고 주 후원 교회는 참으로 힘든 것이다. 선교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 중에 하나는 사역비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염려가 없다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그러나 주 후원 교회는 생활비를 대기도 힘든데 계속 사역비까지 대라고 한다면 보통 힘든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힘든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선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단독 후원하는 교회는 대체로 선교사에게 자기 교회가 전부를 후원하니 다른 교회에 후원을 받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교회는 단독 후원을 하다가 그 교회 담임 목사님이 바뀌게 되었다. 후임으로 오신 목사가 단독 후원 선교사의 후원을 끊어버린 것이다. 이 선교사는 그 교회로부터만 후원을 받다가 한순간에 모든 후원이 중단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단독 후원이란 사실 개교회주의의 대표적인 표상이요 선교도 개교회주의로만 보는 발상인 것이다.

또 한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선교사의 임무가 선교현장에서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교사는 후원하는 교회뿐만이 아니라 후방의 성도들에게 선교의 열을 불어넣고 선교에 동참할 힘을 동원하는 임무가 있는 것이다. 단독 후원은 선교사의 선교를 제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주 후원 교회는 되도록 생활비만 대고 사역비에 대하여는 많은 교회가 참여하여 힘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그것이 더 많은 교회와 성도들로 하여금 선교에 동참케 하는 것이다.

김상길선교사(카자흐스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