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 바로 쓰기 - 찬양대와 성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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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 바로 쓰기 - 찬양대와 성가대
  • 승인 2001.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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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의 대부분이 예배시에 특별 순서로서 예배 구성요소 중의 하나인 ‘찬양’을 하는‘찬양대(讚揚隊)’를 성가대(聖歌隊)'로 지칭하고 있는데, 이는‘찬양대’로 바로 잡아야 한다. ‘성가’는 교회 밖의 속된 노래와 구별되는 의미는 있으나, 찬양의 참 의미가 교회와 교회 밖을 구분하여 성가(聖歌)가 되고 속가(俗歌)가 되는 것으로 호칭되는 것은 아니다.

‘찬양’은 영광과 존귀를 하나님께 돌리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섭리사역에 대한 응답으로서 하나님께 돌리는 참된 경건의 주된 요소 인 것이다. 부연하면, 찬양은 창조, 타락, 성육신, 십자가 고난과 죽으심, 부활, 종말, 재림 등의 그리스도의 위대한 구속적 사건에 대한 송축(頌祝 : Doxology :찬양·영광)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를 지닌 것이 찬양인 것이며 또한 이런 찬양을 하는 대오(隊伍 : ranks)를 ‘찬양대’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가라고 할 때는 종교음악적 관점에서 타종교에서도 성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예컨데 불교의 찬불가는 불교의 성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가는 그 노래의 성격과 속요(俗謠)와의 구분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찬양"은 찬양의 내용이 하나님의 구원사적 사건과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의 역사적 사건인 복음기사(福音記事)의 내용을 담고 있음과 그 내용을 경윤하신 하나님이 유일한 대상으로 전제된 것의 표현인 것이다.

그러므로 찬양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영광과 사랑을 구체화하신 구속역사를 찬미하는 것으로써 성가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따라서 찬양하는 인적 조직체를 성가대가 아닌 ‘찬양대’라고 지칭해야 한다. 물론 예배송이 아닌 기독교음악의 범주에 든 기타의 음악을 성가라는 지칭은 가능할 것이나 그것도 하나님을 찬양할 때는 그 찬양의 대오를 찬양대라고 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가 예배시작 전에 찬송 인도자가 회중 앞에 나가서 예비적 찬송이란 뜻을 담은 ‘준비 찬송’몇 장을 부르겠다는 말로 인도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개신교 개혁교회들이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 곡은 전부가 558곡인데, 그 중 어느 한 곡도 ‘준비찬송’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찬송은 어느 곡이든지, 언제 부르든지, 어디서 부르든지 그것은 하나님을 대상으로 하고 그 분의 영광과 그 분의 섭리와 구속사역을 기리는 것이므로 하나님만이 대상이 되는 것이 찬송인 것이다.

그런고로 인간의 분요(紛擾)한 세속에 접촉하여 살던 마음을 예배 전에 진정하고 여과하며, 정돈하고 준비하여 예배에 임하겠다는 동기를 가지고 ‘준비 찬송’하자는 표현인 듯하다. 그러나 이것은 원리에 맞지 않다. 찬송을 사람의 심성 준비에 적용시키는 것은 하나님 중심사상에 어긋나는 것이다. 찬송은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다. 물론, 하나님을 찬양하는 중에 그 찬양의 효력은 인간의 심령에 많은 감흥과 영성을 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찬송의 목적을 ‘준비’로 한정하면, 이것은 찬송의 의미를 외곡하는 것이다. 그런고로 준비 찬송은 예배 전 찬송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예배 전에도 하나님께 찬송하고, 예배시에도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찬송은 예배의 요소이지, 심리적 요법이거나 인간의 수양적 방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김석한(기독신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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