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선교, 연기는 부업이기에 좋은 연기로 선한 하나님 전하고 싶어요”
상태바
“본업은 선교, 연기는 부업이기에 좋은 연기로 선한 하나님 전하고 싶어요”
  • 현승미
  • 승인 2007.11.14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대폰 광고로 CF스타 도약한 배우 서단비

한 편의 휴대폰 CF광고로 한 번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스타가 있다. 여자배우라면 누구나 예쁘게 보이길 원하는데, 이 여배우는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다.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흥겨운 로고송에 맞춰 정신없이 막춤을 선보인 후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공짜 영화표를 요구하는 서단비(사랑의교회)씨. 현장에서 몸이 느끼는데로 춘 진짜 막춤이란다.


“평소 교회에서 워십도 했고 춤추는 것도 좋아했지만, 특별히 코믹 춤을 즐기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콘티에 맞게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춤을 췄지요.”


‘쇼를 하면 영화티켓이 공짜’라는 로고 덕분에 ‘쇼걸’, ‘생쇼걸’이라는 별명이 붙은 서단비씨.


새내기 연기자인데도 자신을 예쁘게 포장하기 보다는 자신을 낮춰 주변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그는 이미 프로였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지는 겨우 1년 6개월 남짓. 지난해 4월 뉴질랜드에 계신 부모님을 떠나 무작정 비행기를 탔다.


“제가 원래 내성적인편이예요. 사실 어릴 때 몇 번 길거리 캐스팅이 된 적도 있었어요. 두렵고 무서워 집으로 도망가기도 했지요. 제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자꾸만 하나님이 제게 이 길을 보여주셨어요.”


그는 중학교를 마친 후 영어공부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뉴질랜드 유학길에 올랐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 특히 영어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위치였다. 그렇게 고등학교 3년을 계획하고 간 것이 대학까지 진학하게 됐다. 평소 캐릭터 창작이나 애니메이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컴퓨터는 필수. 그래서 선택한 것이 컴퓨터 그래픽학과였다. 전국에서 23명밖에 뽑지 않는 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런데 연기자의 길을 가기 위해 휴학을 하고 무작정 한국행을 택했다.


“꾸준히 앞으로의 비전을 놓고 기도하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자꾸 연예인쪽으로 연결을 해 주시는거예요. 대학생이 된 후 저도 연기자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지요. 제 가능성도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하나님께서 할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셨지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김은경 대표를 만나게 됐다. 당시 여성 보컬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그의 이미지가 잘 어울렸던 것이다. 그런데 한 번 보자는 김대표의 말에 무작정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로 달려왔다. 소속사와의 계약이 확실히 결정된 것도 아니었다.


“이 일이 아니라면 하나님이 막으실거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도 연예인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잘 되리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생각한 이상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지인을 통해 김은경 대표에게 보낸 사진은 그저 평범한 증명사진이었다. 잘 포장된 프로필을 돌려도 한 번 발탁되기 힘든 것이 연예계의 현실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곳곳에서 그에 대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다.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기획사에서조차 놀랄 정도였다.


“그때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어요. 마치 선물상자가 열리듯이 많은 곳에서 저를 찾아주셨어요. 대표님도 하나님께서 저를 매니지먼트 하시는 모습에 순간순간 놀라셨대요.”


한국에 오자마자 3일 만에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오디션을 보게 됐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말 그대로 연기에 ‘연’자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주연급 배역에서 탈락됐다. 대신 경험도 쌓을 겸 배움 삼아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 후로 발성, 발음 등 연기의 기초단계를 배우면서 여러 차례 오디션을 보고 준비했어요. 그런데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되셨는지 기회를 쉽게 안 주셨어요. 그렇게 1년여 이상을 준비한 끝에 선보인 것이 한 항공사 CF와 그 휴대폰 CF였어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그때 잘 안 됐던 것들이 오히려 저에게 좋은 시작을 예비해주셨어요. 그 CF 속 캐릭터로 대학생이나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갖고 다가와 주었지요. 그 광고로 또 다른 통신사 CF로 연결됐지요. 시작을 하나님께서 잘 잡아주신 것 같아요.”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도 1년 6개월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다고 굳게 믿는 서단비씨. 한창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아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내야 하지만, 그는 결코 주일성수를 어기는 법이 없다.


“주일성수 지키는 것 때문에 좋은 작품들도 많이 포기해야 했지요. 하지만 제가 돈을 벌려고 이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잖아요. 7일 중 하루를 하나님과 온전히 만나지 못한다면 내 영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세상 인기에 교만해질까 두려웠어요.”


세상인기를 포기하더라도 주일성수만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서단비씨의 이러한 마음은 김은경 대표와도 맞닿아있다. 3년 전 크리스천 연기자 양성을 목표로 가나엔테테인먼트를 세운 김은경 대표는 휴대폰 CF 이후 일주일 동안 서단비씨와 함께 미얀마 봉사를 다녀왔다.


“대표님은 많은 아이들이 교만에 빠져 실족하는 것을 많이 봤대요. 그래서 촬영이 끝난 후 일주일동안 함께 준비해서 봉사활동을 떠나게 됐지요. 현지 고아원 아이들을 캐어해주고 섬기는 봉사였는데, 그 곳에서 왜 내가 돈을 벌어야 되고 성공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게 됐어요.”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기에 철저한 확신은 있었지만 늘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만 했다. 내가 왜 연기자를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쓰임받는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좋은 연기자로서 선한 하나님을 전하는 것, 그리고 성공해서 버려지고 연약한 영혼들을 돕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그것이 곧 그가 발견한 사명이었다.


“아무리 내가 좋아서 시작했어도 사람이기에 힘들 때가 있잖아요. 일을 포기하고 싶을때마다 그 미얀마의 아이들을 생각해요. 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내가 누구와 함께,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죠. 모든 포커스를 하나님께 맞추면 정리가 다 되는 것 같아요.”


주일성수 문제로 처음에는 이해 못 하는 이들과 악플러들에게 시달려야 했지만, 이제는 그를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술 광고나 공포물 등 영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작품은 하지 않을 작정이란다. 대신 좋은 작품과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전할 계획이다.


“제 말 한마디, 생활하는 모습에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이 하나님을 느낄 수 있기 바랍니다. 간증을 다니기 보다는 제 삶 자체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렵고 힘든 이들이나 멀리서 저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모든 일을 내려놓고 그곳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본업은 선교, 연기는 부업이기에 기쁨과 웃음, 하나님 마음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서단비씨. 그는 특별히 기간을 정해놓고 봉사하고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삶 가운데에서 실천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