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수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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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수로 살고 싶어요”
  • 현승미
  • 승인 2007.11.1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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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 부른 찬양사역자 경성현씨
▲ 함께 공연한 가수 라이언 등과 함께(왼쪽에서 두번째가 가수 경성현씨)

“부모님으로부터 신앙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런데 모태신앙의 가장 큰 맹점은 믿음이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뜨겁지도 않고, 의무감에 젖에 주일성수를 지키게 돼요. 하지만, 연단을 통해 진정 ‘나의 하나님’을 만나게 됐지요.”


2003년 27살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대중가수의 길을 나서게 된 가수 경성현(성은교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노래를 향한 열정 그 하나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인생의 쓰디쓴 패배의 경험을 해야만 했다. 그가 가진 것은 신앙뿐이었다.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밴드 생활을 오래 했어요. 그때는 라이브 카페에서 연주를 하며 받는 수익이 적지 않았지요. 부모님께도 물질적으로 효도 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사로부터 제의를 받고 경제적 안정이냐 아니면 음악이냐를 두고 갈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악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큰 무대를 꿈꾸기 마련이다. 당시 기획사에서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많은 이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기회로 생각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꼬박 1년 동안 세상밖에 나오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며 기다렸다. 솔로 앨범을 내고 방송을 시작했지만, 그가 활동할 수 있던 기간은 겨우 3~4개월이 전부였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팀과 채연이 당시 그와 함께 데뷔를 했었다. 생각지 못한 실패에 기획사도 그도 큰 손해와 곤란을 겪게 됐다.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나이도 많았고, 무작정 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굉장이 불안한 나날이었죠. 그런데, 참패였습니다. 라면 하나 먹는 것에 감사할 정도로 정말 바닥까지 내려갔습니다. 완전히 무릎 꿇게 하셨지요. 정말 살려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었다.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는 계기가 됐다. 군대 시절 문선대에 발탁돼 처음으로 음악에 대한 소명을 갖고, 제대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이 서른에 음악에 대해 소명을 버려야만 했다.


“다시는 음악을 안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택시 운전에서부터 옷 장사 등 손에 잡히는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않은 기회에 하나님이 날 쓰기 위해서 다시 오게 하셨지요. 이제는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압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거둔 열기는 2006년까지 이어졌다. 2002년 윤도현밴드가 부른 ‘오 필승 코리아’의 원작자 이근상씨가 자신의 노래를 부를 가수로 경성현씨를 지목했다.


“후원자들이 윤도현씨나 다른 가수를 지목했는데, 끝까지 이근상씨가 저를 고집했어요.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저 제 목소리가 좋다는 게 이유였지요. 사실 절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제가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중요한 사건이었지요.”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는 월드컵 응원가를 부르게 됐지만, 그의 현실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세상에 나올 용기를 얻었고 이근상씨와 앨범작업을 시작했다.


“50%정도 가요 음반작업이 끝난 상태였는데, 나와서 CCM앨범을 제작했지요. 제가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도대체 뭔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시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뭘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그는 음악을 택했다. 세상 노래가 아닌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할 수 있는 CCM음반 작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내려놓았다. 직접 곡을 쓰고, 자비를 들여 음반을 제작했다. 그렇게 그의 첫 CCM앨범 ‘어메이징(Amazing)’이 탄생했다.


▲ `오~ 필승 코리아`를 열창하고 있는 경성현씨
“무려 3년이나 걸렸어요. 음반 하나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두렵지 않았어요. 꾸준히 하나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곡 작업을 했지요. 더디 가는 걸음이었지만 하나님이 함께 계시니 걱정하지 않았어요. 저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음반입니다.”


2004년부터 작사 작곡한 6곡을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 곡 ‘나의 하나님’은 대중가요 음반으로 쓴 패배를 맛본 후 하나님을 만난 당시의 자신을 그대로 노래했다. 자신의 힘으로는 손가락 하나조차 움직일 수 없고, 하나님 없이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고백하고 있다. 또한 하염없이 부족하고 낮은 자신을,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감사하고 있다.


이제 서른의 중반을 바라보는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열정 하나만을 갖고 세상에 뛰어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INU라는 매니지먼트사를 차렸다. 오직 신앙 하나만으로 현장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 김진욱PD의 마음에 불을 지펴 함께 시작했다.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별히 CCM사역만을 위한 것은 아니예요. 가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정통 CCM은 우리 믿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잖아요. 일반 대중가요를 통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일반 가수든지 배우든지 기독교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 밖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이들로 세우고 싶어요.”


이제는 얼굴이 알려져 교회집회에 초청받는 일이 잦아졌지만 그는 결코 스스로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는 사람들 앞에 서지 않는다.


“준비 없이 가면 제가 자꾸 교회와 목사님에 대한 실망을 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마음으로 준비해요. 그래서 회사도 결코 상업적으로 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 해요.”


평생 대중가요 음악을 하면서 주말에는 교회사역을 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경성현씨. 현재 OST 음반작업과 2집 앨범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들어쓰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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