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 위로하며 '감사와 소망' 찾아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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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 위로하며 '감사와 소망' 찾아준 10년
  • 이현주
  • 승인 2007.10.2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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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회복사역으로 한국교회 이끌어온 '크리스찬 치유상담연구원'

 

지난 2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즐거운 축제가 열렸다. 치유사역의 미래 100년을 선포하는 ‘치유가족 축제’의 장. 수천명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였지만 조금 더 깊이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처받은 삶을 치유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매년 수천 명의 회원들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새로운 상담자로 길을 나선다.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신 분 또한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계획 속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뿐이라고 고백하는 정태기원장.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상담사역은 이제 교회와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차대한 사명으로 확장되어 있었다.


# 하나님의 음성을 듣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한신대 교수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아가던 정태기교수의 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군지 알 수 없는 50대 중년 남자의 음성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느냐"며 정교수를 질책했다. 그 한 마디뿐이었다. 하지만 정교수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하니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 몇 시간을 보냈을까. 그는 치유상담의 소명을 받아들였다. 상처받은 사람을 살리고 흔들리는 가정을 세우며 기울어가는 교회에 힘을 불어 넣어 주는 일에 목숨을 바치겠다 약속했다.


전혀 모르는 한 남자의 음성을 하나님의 음성을 받아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정태기 교수 자신이 어린 시절 상처를 경험했기 때문.

아버지의 두 집 살림으로 상처를 안고 자랐던 정교수는 자신감 없는 성장과정을 보냈다. 어린 시절 별명이 `재봉틀`이라며 지금은 웃어넘기지만 대인관계는 늘 그를 괴롭히는 컴플렉스였고 사람들 앞에 서면 자신감을 잃고 입을 닫아 버리기 일쑤였다. 한신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명 강연자로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던 90년대의 정태기교수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한 후에나 가능한 일이었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치유한 정교수의 삶은 자신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뿐 `남의 삶`에 개입할 이유는 찾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네게 준 평안을 다른 이에게도 찾아 주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맨손으로 시작한 상담원 사역


치유상담으로 헌신을 약속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한 상황에서 정교수는 지인들과 상의 끝에 후원의 밤을 열었다. 별 기대없이 시작한 후원행사에 많은 이들이 참여해 격려해주었고 이름 모를 익명의 한 성도는 당시로써는 거액인 500만원을 선뜻 내놓고 돌아갔다. 헌금 속에는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남편과의 삶이 너무 힘들어 언젠가는 이혼하리라는 마음을 먹고 모아온 돈인데 가정을 살리는 일에 우선 사용해주세요."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간 정원장은 "하나님 어떤 어려움이 와도 저는 이 일을 하겠습니다"라며 하나님께 사명을 고백했다.

1997년 3월 치유상담연구원 공개강좌를 마치고 첫 번째 입학생을 받았다. 지난 밤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하나님 50명만 입학하게 해 달라"며 기도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응답은 일곱 배로 나타났다. 353명이 등록을 마친 것이다. 정태기원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구원 사역은 단 한 번도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계획보다 하나님은 늘 더 큰 결과물을 주셨다는 것이 지난 10년간의 체험이다.


"치유상담연구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의 계획이 아니었고 완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애굽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는 일이 철저히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모세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은 것처럼 상처로 인해 신음하는 이 나라 수많은 청년들과 부부, 가정과 목회자를 치유하고 역사의 주인공을 쓰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은 우리 연구원을 도구로 쓰고 계심이 분명합니다. "


# 지난 10년의 기적 같은 일들


지난 10년간 치유상담연구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수는 10만 명이 넘는다. 현재 2007년도 수강생만 1,400여 명에 육박한다. 국내 수많은 상담과정 중에서 유독 치유상담연구원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모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정태기원장은 상담자로 양성되기 전 반드시 거치는 치유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상처받은 기억과 어두운 과거가 있습니다. 훌륭한 상담자가 되려면 자신의 내면상처를 먼저 치유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연구원 교육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의 가슴에 쌓인 상처가 치유되는 순간 하나님의 수많은 기적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들은 수만 명의 치유상담원 가족들이 모두공유하고 있습니다."

치유프로그램은 마음의 치유뿐 아니라 육체의 치유도 가능케 했다.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던 사람이 변화되어 춤을 추는 모습도 목격했다. 평생 아내를 구타해온 남편은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통곡하는 모습은 연구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어 버렸다. 수십 명의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용서를 빌며 통곡하는 장면에서 정태기원장은 "새 생명이 꿈틀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전 예수님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생명이었습니다. 땅에 오신 예수님이 발견한 것은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이 형편없이 살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은 전 생애를 바치셨죠. 상한 자를 고치고 갇힌 자를 놓아주고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며, 슬픔대신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게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치유상담사역의 목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 세상을 살리는 역사의 장으로


상담원의 사역은 `살림`에 있다.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일이 연구원의 비전이다. 그 속에서 부부를 살리고 목회자를 살려내는 일이 우선이다.

특히 목회자의 건강한 영성에 중점을 둔다. 그 이유는 목회자가 인간의 영과 마음, 육신 등 모든 전인격적인 성장을 관할하는 영적인 의사이기 때문이다. 정원장은 이 땅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예수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있지만 예수님과의 만남이 희미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약하고 날마다 만나는 성도들에 대해서도 무지하다며 목회자가 생명력을 안고 바로 설 때에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회자의 건강은 곧 교회의 건강이고 그 안에 속한 성도의 가정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치유상담원을 설립의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크리스찬 치유상담연구원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3차례의 영성 수련을 진행한다. 가정의 중심인 아내와 남편을 치유하는 부부세미나도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열여덟번째 부부사랑 세미나가 진행된다. 여성가족부와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동산 상담센터와 가족센터는 80여명의 전문 봉사요원이 전화와 면접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족센터에서는 치유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며 135개의 소그룹 활동이 진행된다.


지난 2005년부터는 노인사역도 시작했다.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모임으로 3년 6학기 과정의 강의에는 지난 삶의 치유와 새로운 인생의 비전이 드러나는 사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년의 사역을 주관하신 하나님은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더 큰 비전도 허락하셨다. 정태기원장은 ‘생명치유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연구원만의 전용물이 아닌 전국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가 훈련받고 변화되는 치유의 역사를 계획하고 있다.


2년에서 3년 과정까지 다양하게 운영되는 치유상담원의 각종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을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장기적으로 치유상담대학원을 세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 모든 사역은 치유동산으로 모아진다. 교육과정과 영성수련시설, 전문 도서관, 가족센터와 치유센터 등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으며 ‘치유동산’의 완성을 위해 10만 여 연구원 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정태기원장은 “연구원 졸업생에게는 치유상담사와 상담심리사 자격을 주며 목회상담사역과 가정사역자로도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짐을 털어 놓고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상담전화를 개방하고 있다”며 “치유와 회복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평안함을 체험하고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는 크리스천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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