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 누가 선교사가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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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 누가 선교사가 될 수 있는가
  • 승인 2001.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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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현장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기에 경험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어떤 한 지역의 경험을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와 사회 구조적인 차이 등을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고 민족적 성격도 무시 할 수 없는 차이점이 될 것이다.

특히 종교적 차이점은 선교의 경험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을 하나로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어떤 지역의 경험을 듣고 자신의 현장과 공통점을 찾아 응용을 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

선교를 나오려고 할 때 후원교회 목사님께서 선교사는 세 가지 능력을 갖추어야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 하나는 외교관의 능력을 가져야 하고, 또 하나는 사업가의 능력을 가져야 하고, 마지막 하나는 목회자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관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일단 선교사는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현장의 영혼들을 사랑한다고 하여도 그들과 같이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거주 할 수 있는 비자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다.

현지인들은 필자를 선교사로 보기 이전에 한국 사람으로 본다는 것이다.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잔정이 많아 조금만 잘해주면 모두가 좋은 사람이다. 그러다가 조금만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그만 나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고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선교현장에 있는지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선교사의 최고의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한 충분한 외교적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사업가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선교사가 현장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사가 선교현지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신변 보호뿐만이 아니라 생활과 후원금 관리 등, 그리고 선교 현장에 세워지는 여러 가지 부동산들 이 모든 것은 선교사가 관리를 해야 하는 몫이다. 현장에 있다 보면 어떤 선교사들은 교회를 세워놓고 관리를 못하여 오히려 그것이 시험거리가 되어 교회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본다. 또 어떤 선교사는 재산 문제로 계속 재판정을 드나드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본다. 그러기에 사업가 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적인 능력을 갖추라는 것은 쉬우면서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과연 선교사의 나이가 어느 정도가 적당하냐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젊을수록 좋다고 한다.

물론 선교사가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교는 뜨거운 열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교사가 교회를 모르고는 교회를 세워도 바른 지도를 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양육하지 않는다면 그 씨앗은 열매를 거둘 수가 없다. 양육은 교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많은 젊은 선교사들이 교회를 세우지만 교회를 어떻게 목회를 해나가야 하는지를 몰라 어렵게 얻은 영혼들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또 어떤 곳은 교회를 세울 뿐만 아니라 노회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목회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은 그럴 때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선교사는 어느 정도 국내에서 목회를 배우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이야기하고 가야 하는 것은 목회자적인 능력은 가지되 목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교사는 철저히 선교사로만 남아야 하는 것이다. 선교사가 선교사로 남아 있을 때 세운 교회도 현지인 지도자들에게 넘길 수 있다. 다른 선교사들과의 관계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선교사들이 자기가 세운 교회를 자신의 목회지로 생각하기에 선교 현장에서 교인 쟁탈전이 벌어지고 물량공세가 생기고 허위 보고가 생기는 것이다. 선교사가 진정한 의미의 선교사로만 남는다면 이런 문제는 생겨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김상길 선교사(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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