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분노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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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분노 ‘위험 수위’
  • 승인 2001.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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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진보 교단을 중심으로 이끌려 왔던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최근 보수주의 교단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외국인 노동자 선교가 기대된다.
지난 15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정진경목사)가 ‘한국교회와 외국인 근로자’란 주제로 개최한 월례발표회에도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었다.

이날 발표회는 80년대부터 진행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현장을 소개하며, 문제 해결에 노력한 김해성목사(중국동포교회)와 외국인 노동자를 선교적 관점에서 접근한 이승준목사(광주외국인근로자쉼터)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접근,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먼저 김해성목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품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분노는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을 방문하던 한국인 사업가 두 사람이 필리핀 마닐라 공항의 트랩을 내려서는 순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내리는 필리핀 청년 여섯 명에게 둘러 쌓여 몰매를 맞았다”며 “이런 현상은 비인간적인 대우와 산업 재해, 임금 체불 등을 당한 조선족 동포들 가운데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국가 위신이나 국가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것.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대학 졸업자 이상의 고학력 자들이고 장차 그 나라의 지도자로 살아 갈 사람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들이 한국에서 겪은 수모와 천대는 결코 정기적인 안목에서 이롭지 못하다고 이목사는 지적했다.

그나마 기독교 단체나 사회봉사 단체들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랑실천운동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갖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누그러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적 관점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룬 이승준목사는 “이들은 잃어버린 영혼이요, 복음에 대해서는 거의 들어보지도 못한 선교의 대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본국에서의 닫힌 마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문화나 종교에 대해서 수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도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친구가 되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쉼터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적으로 숙소를 방문하거나 상담 등을 통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능하면 한 국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세 번 음식과 선물 등을 제공한 후에 선급히 복음을 제시하는 경우 부담으로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무시하고 낮추어 보며 돕는 경우 자존심이 상하여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마음속으로부터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 아니라 전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울 때 우리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목사는 외국인 노동자 선교를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선교지 경험을 갖고 있는 탈락 선교사들을 활용하고, 교단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선교사를 비거주 선교사로 인정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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