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교회학교 릴레이 탐방 - ①경향교회
상태바
성장하는 교회학교 릴레이 탐방 - ①경향교회
  • 승인 2001.10.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사의 ‘온전한 주일성수’가 성장 비결이죠”

지난달 막을 내린 예장 통합 총회의 보고자료에 의하면 최근 6년간 교회학교 학생이 15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학교 침체는 10년 뒤 교회의 모습을 예견하는 것이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에도 교회학교 성장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교회들이 있어 타교회들에게 올바른 교회교육의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본지는 교회학교를 부흥시키고 있는 교회들을 찾아 그들만의 독특한 부흥비결을 들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방문한 경향교회 교회학교의 성장 원천은 예상외로 단순한 곳에 있었다.

서울 등촌동에 자리한 경향교회 주일학교 예배에는 매주 1천5백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한다. 지난 여름성경학교 기간에는 5백명이나 되는 새친구를 맞이하기도 했다. 많은 교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경향교회 주일학교의 부흥은 소위 ‘잘 나가는’ 대형교회가 지니고 있는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 때문만으로 가능했던 것일까. 이에 대해 경향교회의 교역자와 교사들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교회 전체의 분위기가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교인들이 주일성수를 철저히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성철 교육목사(교육2국)는 전 교회적인 교육의 일관성과 주일하루를 온전히 교사로 섬기는 교인들의 헌신이 주일학교 부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경향교회는 주일학교 예배 때 본문·제목·내용 모두 대예배와 동일한 설교를 실시해 어린이들도 어른들과 함께 같은 말씀 안에서 호흡하도록 하고 있다. 주일학교와 다른 교회기관이 유기적 공동체를 이루고 한 가족이 모였을 때도 세대를 뛰어 넘는 영적 교통함이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게 설교나 교육내용이 어른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도록 어린이들을 존중해 주는 교육은 주일학교를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1년에 5차례씩 새친구들을 초청해 여는 ‘천국잔치’는 교회 전체 행사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다. 이때는 새친구들의 부모님도 같이 초청해 온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주일학교 각 부서별 헌신예배, 교사헌신예배 등 주일저녁예배에 주일학교에서 준비하는 순서를 빠뜨리지 않고 마련해 주어 전교인이 공감하고 주일학교를 위해 중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일을 온전히 하나님께 봉사하며 드리는 교사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주일학교 부흥은 불가능했다고 표목사는 전한다. 6일간 피곤해진 몸을 누이고 싶고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기도 하겠지만 경향교회 주일하교 교사들은 온 주일을 어린이들을 섬기는 데에만 내어 드리고 있다.

아침에 교사회로 모여 예배를 준비하고 분반공부를 인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오후에는 각자의 달란트에 따라 ‘오케스트라’,‘축구교실’,‘영어성경’등 특별활동반을 인도하며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이어서 저녁예배를 드린 후 다시 모여 늦은 밤까지 다음주 예배 교안을 만들고 기도회를 갖는 등 눈물겨운 섬김을 감당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사들은 거주지역에 79개의 ‘새소식반’을 열고 평일에도 집집마다 다니며 어린이들과 학부모들까지 접촉해 예수님께 접붙이는 일을 쉬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에 이들을 모아 말씀을 가르치고 교회와 연결하는 작업도 잊지 않고 있다.

이런 교회와 교사들의 정성이 전해졌는지 경향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도 친구들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열심을 내고 있다. 매주 토요일 교사들이 솜사탕 기계, 팝콘 기계 등을 끌고 학교 앞으로 가면 어린이들은 하교하면서 교사들에게 합류해 찬양과 전도지로 친구들에게 교회를 홍보하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복음화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

“저희에게 거창한 비결은 없습니다. 부흥은 단순한 데서 오는 것 같아요”

표목사는 인간의 방법에 의지해 당장 성과가 있을 것 같은 행사 위주의 프로그램만을 쫓다보면 결국 아이들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천기자(jckoo@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