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맥상(亂脈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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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맥상(亂脈相)
  • 승인 2001.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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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맥상(亂脈相)이란 이리저리 흩어져서 질서나 체계가 서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금 온 세계가 난맥상이다. 특히 미국 테러사건 이후 지구상은 온통 후유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기에다 지난 주간부터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가 참전할 것이며 탈레반의 결사항쟁과 북부동맹군의 탈레반과의 교전도 치열하며 이로 인해 1백50만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으려고 필사적이다. 적지않은 아랍권의 반발과 또 다른 테러가 일어나지 않을까 세계는 초비상이다.

이런 때 국내 정세도 또한 난맥상이다. 굵직굵직한 국가시책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보다는 조령모개(朝令暮改)로 시도도 하지 못하고 다시 바꿔지며 시행은 해도 시행착오로 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것이 더 많은 셈이다. 각종 비리는 꼬리를 물고 그 영역은 정치 경제 사법 입법 노사 가릴 것 없이 전영역이 부패상태다.

여기에 따르는 불신사조는 이미 국민불감증으로 마비돼 가고 있다. 믿지 못하는 사회같이 비극은 없다. 상식이 통하지 않은 시책이나 결정이나 집행은 자연스런 ‘따름’이 아니다. 갈등이나 거역된 마음으로 억지로 따름은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며 정체되거나 후퇴할 수밖에 없다.

근간에 우려되는 바는 정치권의 새판짜기로 여당 내 차기 대선주자의 영입설이나 YS, JP의 야권 내 신당 창당설이다. 참으로 아프가니스탄 사태처럼 복잡하고도 미묘해진다. 이 틈에서 국민들만 정쟁에 시달리고 경제에 시달리는 각종 고통분담에 짜증스러울 뿐이다.

내년은 대선과 더불어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으로 더욱 국민화합과 국가위상 정립과 홍보가 가장 중요한 때로 외국 손님까지 받아놓고 추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참교회의 모습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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