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4> 교회와 사회 부조리-'하나님과의 관계' 깨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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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4> 교회와 사회 부조리-'하나님과의 관계' 깨진 결과
  • 송영락
  • 승인 2007.03.0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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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깨어진 관계회복이 우선되야
▲ 회개와 금식을 선포하던 한국교회 목회자는 어디에?

한국교회는 현재 무슨 중병에 걸렸을까?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믿는다고 고백하는 예수가 자신의 삶에 힘이 되지 못하는 중병일 것이다. 즉 예수가 인간의 죄를 위하여 돌아가셨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는 놀라운 신앙고백이 목회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신앙고백을 하지 않는 일반인과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단지 차이가 난다면 주일날 교회에 설교하는 것과 헌금을 하는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지나친 표현인지 모르지만 오늘날 한국의 정치, 경제, 도덕, 교육 등 어느 한구석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는 국민의 불안을 자아내고 있으며, 경제는 위기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덕은 불감증을 더해 가고, 교육환경 역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한국사회의 현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진 목회자의 책임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과 관계가 깨진 후 멸망의 길로 걸어갔던 것처럼 한국교회 목회자들도 청지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다. 오히려 사회에 지탄받는 모습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가 추구해야 할 운동은 ‘교회성장운동’이 아니라 ‘관계회복운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회복운동은 어느 한 시기에 필요한 운동이 아니다. 개혁교회는 늘 개혁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언제나 필요한 운동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교회가 전개하고 있는 평양대부흥운동은 관계회복운동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용규목사도 취임식에서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강조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회복이 없이는 한국교회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며 2007년을 향한 한국교회의 소원과 기대도 듣기 좋은 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계회복은 구호나 연합집회로 가능하지 않다. 철저히 자기를 버리고 하나님에게 의존하는 헌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도 미흡하다. 연초에 개최된 ‘1907 평양대부흥운동’과 관련된 연합집회를 보더라도 ‘구호’만 무성한 한국교회 목회자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철저한 회개를 외치며 함께 금식하자고 선언했던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성도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지 못했다.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조차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자신이 맡은 순서 이외에는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성도들과 청년대학생들만이 통곡하며 자리를 지켰다.

 

한목협 설문에서도 목회자들은 갱신의 대상이 되었다. 일반목회자(47.3%)→교단지도자(38.2%)→직분자(7.3%) 순으로 나타났으며, 교회제직들도 교단지도자(47.9%)→일반목회자(19.2%)→직분자(17.6%)→일반성도(5.7%) 순으로 목회자들이 개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일부 대형교회나 지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가 갱신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40대 초반부터 50대의 목회자들은 청빙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청빙받기 위한 다양한 이력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영성보다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즉 무릎보다 학위를 선호하고 있다. 소명보다는 자리에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다. 이는 하나님과 관계가 깨진 결과이다.

 

김경원목사(서현교회)는 “목회자들이 소명을 상실한 채 목회를 직업으로 여기고 있으며, 세속적 성공에 몰두하고 있다. 보다 큰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회의 성공으로 여기며, 이를 위해 세속적 방법론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목회의 직업화와 세속화는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하고 있으며, 세간의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복의 대상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교회시스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교회홍보시스템은 위험수위를 넘어 세속화에 치닫고 있다. 대부분 교회들은 교회의 사회봉사, 열린예배, 노인학교 등을 홍보하면서 지역교회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복음의 본질을 알리기보다는 제자훈련, 셀, 알파 등 교회 프로그램을 통한 교회이미지 쇄신만을 추구하고 있다.

 

어느 대형교회의 교회 홍보내용이다. “우리는 예배를 드릴 때, 현대적인 음악과 첨단 음향장비를 동원하여 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처럼 청바지를 입고 진행하며 당신이 오늘날 세상에서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대답을 제시해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선포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딱딱한 긴 의자와 졸음을 안겨주는 찬송가와 지루한 설교와 공허한 예식들을 원한다면 만족시킬 수 없다.”

 

이 교회는 은연중에 다른 교회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덩달아  일부 성도들은 자신의 교회만이 다른 교회보다 신실하게 믿음을 지키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다른 교회에는 큰 결점이 많지만 우리교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만이 최고이고 좋은 교회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1907년 평양의 장대현교회를 비롯한 평양 시내 교회에서 일제히 열린 부흥집회에서 성령의 폭발적인 역사가 일어났다. 당시 교회는 차별이 없었다. 사회적 신분과 체면을 뛰어넘어 통성기도와 간증이 줄을 이었고, 도덕과 깡패가 회개했으며 도박꾼과 알코올 중독자가 새로운 삶을 얻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우선 회복해야 하는 것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배회복을 통한 하나님과 관계회복이다.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지난 2005년 한국교회 교인들의 각종 예배 참석률을 조사한 결과, 주일 대예배 참석률이 81.4%로 가장 높은 가운데, 주일 오후예배는 29.3%, 수요예배는 20.8%의 참석률을 보였으며, 구역예배, 철야예배, 새벽기도회 참석률은 1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기독교인의 경향 중 하나는 교회를 떠나지 않지만 교회에 출석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영성적 양극화 현상의 결과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양산된다는 것이다. 이름만 그리스도인이지 실제로는 그리스도인의 내면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사이버 시대를 맞이하여 공동예배를 거부하고 매체를 통한 예배로 만족하는 신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결과적 무교회주의자들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공동체성 회복이 교회의 과제이다.

 

이성희목사(연동교회)는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 교회가 교회 되는 것이다. 에클레시아의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이기를 힘쓰는 예배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초기 한국교회는 예배를 통해 회개와 화해와 새로운 삶을 체험했다. 수많은 잘못과 죄를 회개하고 고백함으로써 하나님과 화해하고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미국 선교사 및 심지어 일본인과도 화해했다. 이것은 프로그램이 아닌 성령이 임재로 드린 예배를 통해 가능했던 것이다.

 

믿음의 선배들이 드렸던 예배는 기독교 신앙을 교회공동체 안에, 한국인 마음 안에 처음으로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한국그리스도인들이 처음으로 기독교 신앙을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하나님과 관계회복의 사건이었다.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회개와 용서, 화해와 구속을 체험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1903년 원산에서 시작된 부흥운동 기간 중 초대교회 교회 지도자들이 보여준 진솔한 회개와 중생, 성화의 삶은 오늘 강단에서 설교하고 강의하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에게 ‘관계회복’의 기준과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과제가 초기 부흥운동에 나타난 한국 초대교회의 ‘처음사랑’을 회복하는 영적각성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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