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의 바른 언어 가꾸기 - '축복 내려'는 '복 내려'로
상태바
크리스챤의 바른 언어 가꾸기 - '축복 내려'는 '복 내려'로
  • 승인 2001.10.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어사전에 보면‘축복’은 명사로‘행복을 빎’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자로 살펴보면, 축복(祝福)의 祝은‘빈다’는 뜻이고 福은‘복’이라는 뜻이어서 축복은‘복을 빈다’는 말입니다. 축복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이어야 하며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은 축복의 주체가 되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시지 복을 비는 분이 아니십니다.

어느 교회에 가보면 교회 한 가운데 누구나 다 볼 수 있게‘축복 받은 교회, 축복 받은 성도’라고 크게 써 붙여 놓았습니다. 이것은‘복 받은 교회, 복 받은 성도’라고 고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십니다. 전지전능하시며 어느 곳에나 계시는 분입니다.

복을 주시는 주체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단순히 누구를 위해 복을 빌어 주시는 분 정도로 전락시키고 말았으니 큰 잘못입니다. 샤머니즘사상이 깊이 뿌리내린 동양인의 생활권에서 복을 빌어주는 무당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샤머니즘사상이 무의식중에 우리 교회에도 침투하여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축복이라는 말을 잘못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축복이라는 말이‘복’이라는 말과 개념상 차이가 분명하지 않은 일본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른바 과거 지식인들의 잘못으로 생긴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말에서는 축복이라는 말을‘하나님이 내리시는 복 자체’라는 의미와‘사람이 누구를 위해 복을 비는 것’이라는 의미로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성경번역에도 가끔 그런 오류를 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복과 축복의 개념을 분명하게 알고 써야 하겠습니다. 김기창(천안대 문헌정보실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