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되는 자연 교회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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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되는 자연 교회가 지키자
  • 승인 200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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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이 심각할 정도에 이르렀다. 교회가 나서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뜻에서라도 앞장을 서야한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많은 것으로 혜택을 주었다. 그런데 인간들은 자연을 마구 정복하고 파괴를 해왔다. 결국 자연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논둑에서 메뚜기를 잡으며 자연과 함께 즐기던 시절을 회고하면 너무 안타깝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데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의미에서 적극 나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실감을 더하기 위해 직접 오염 실태를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공기오염이다.
제 아무리 건강하고 힘이 센 사람이라 할지라도 몇 분만 호흡을 하지 않으면 죽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이 공기가 심각할 정도로 오염되고 있다. 혼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의 이동에 의해서 오염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죽음으로 번져질 수밖에 없다. 같은 지역에 사는 이웃끼리의 공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나라 상호간에 협력도 있어야만 한다.

대기오염의 문제는 호흡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온실효과, 오존층 파괴, 산성비, 스모그 현상, 지하수 오염, 실내오염 등 그야말로 지구 전체의 환경을 파괴시키는 무서운 적이다.

둘째, 물의 오염이다.
인간은 하루에 3리터의 물을 섭취하도록 되어 있다. 음식물은 다소 안 먹어도 살 수 있지만 물은 절대로 안 마시고 살 수가 없다. 체내에서 5%의 수분만 빠져나가도 실신을 하게 되고 10%의 물이 빠지면 죽고 만다. 그러므로 물은 곧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3천9백여개의 하천이 있는데 대부분 상류로부터 오염이 되어 마실 수 없게 됐다. 이미 1985년부터 온산 공단의 물오염으로 5백여명이 집단으로 통증을 호소한 바 있었는데 그 이후 집단이주까지 한바 있다.

셋째, 음식물 오염이다.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1차 생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1차 식품에도 독성이 많지만 가공식품의 문제 역시 간단하지 않다. 쌀이나 채소, 과일 같은 1차 생산물의 문제는 농약 때문에 오염이 심각한데 2차로 가공을 하면서도 대량소비에 맞추어 유해한 각종 첨가물이 우리의 생명에 해를 주고 있다. 현재 우리들이 먹고 있는 음식물의 70% 가량은 가공한 식품들이다.

이외에도 합성세제의 심각성, 농약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플라스틱, 더 나아가서 핵으로 인한 오염실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부작용을 알아야 한다.

교회가 앞장설 창조회복
무엇보다 교회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기독교의 인간 중심적인 창조 이해가 자연과학과 과학기술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하는데 일조를 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카데(G. Kade)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자연을 착취하며 창조에 대한 무제한의 지배권을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외쳐댄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칼, 아메리(Carl Amery)는 기독교가 짐승, 물고기, 새, 풀과 나무를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에서 배제하였으며 그들은 단지 인간의 수단의 대상으로만 간주하고 마구잡이로 지배하고 파괴와 훼손을 시킴으로 생태계 전체에 위기를 초래하였다고 하였다.

이렇게 기독교의 신앙도 인간중심으로 이해함으로써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창조의 세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연과 인간은 공존해야 한다는 근본의식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지배가 아니라 상호공존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조화임을 알 수 있다. 고정되어 닫혀진 체계가 아니라 열려진 체계이다. 이제 교회는 다시 새 창조의 사역에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첫째, 사람들과의 사귐이 요구되듯이 자연과의 화해도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나 혼자만 잘 되려는 이기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둘째, 서로 돌봄의 섬김이 필요하다. 군림이나 주장이 아니라 치유하는 돌봄이다. 동반자로서 서로가 아껴주는 것이다. 지금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끝으로 교회는 교회 안의 치유도 중요하지만 자연을 향한 치유와 보호도 반드시 해야만 한다. 시민단체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자랑은 자연환경이다. 이 자연을 더 아름답게 지키는 교회의 모습이 아쉽다.

김순권(경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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