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나
상태바
시대적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나
  • 승인 2001.10.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이 당한 테러참사는 우리에게 문명·문화, 그리고 21세기에 대해 폭넓은 연구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교회차원에서는 폭력·테러의 근절과 인간생명의 존엄성문제, 타문화권 선교, 그밖에 서로 갈등관계에 있는 계층간의 문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등 시대적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질구레한 일들에 얽매였던 구습을 벗어버리고 시대적 도전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선 21세기에 가장 큰 변화로 나타난 것은 전쟁의 개념이다. 이제까지의 전쟁은 주로 국민과 영토를 배타적으로 지배하고 폭력수단을 독점하는 가시적인 근대국가 사이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적이 누구인지가 모호해졌고 국가 외에 개인이나 사회, 인종 종교 및 범죄단체도 다른 국가를 위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대다수의 분쟁은 국가간에 벌어지는 ‘보이는 적’에 대한 전쟁보다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라는 형태를 띠게 되었다.

더우기 지금까지는 국가가 핵무기와 생물·화학무기를 통제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세계를 지배할 유전공학 로봇기술 등은 민간기업들이 개발하고 통제할 것으로 예상돼 머지않아 우리 앞에 닥칠지도 모를 상황들을 생각하면 전율마저 느끼게 된다. 지금 인류가 당면한 이 시대는 바로 개인과 집단 앞에서 국가나 사회가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재육성에 교회가 힘을 기울여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차제에 또 한가지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는 타문화권에 대한 연구이다. 국교가 성립되어 있지 않거나 선교활동에 제약을 받고있는 나라들, 특히 종교적 갈등이 극심한 타문화권에 대한 구체적 선교전략 개발이 절실하다는 말이다. 현재 전세계에는 3천여개의 문화가 있으며 국가 숫자는 2백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문화와 문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는 효율적인 선교는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로 정치 경제 군사적인 텍스트를 통해 세계를 읽어 왔지만 이제는 문명과 문화를 읽어야 한다. 그 중에도 기독교와 마찰이 극심한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연구는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연구과제라고 생각된다.

잘 아는 대로 이슬람교도들은 기독교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고, 이슬람권에 있는 극소수의 크리스천들은 이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는 실정이다. 물론 이슬람권에서 공공연한 전도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이슬람은 종교라기 보다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이기에 타종교를 박해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선교방법을 포함, 종교적 갈등과 제약이 극심한 지역에 대한 연구를 서둘렀으면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만 머무는 시대변화의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