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 사역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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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 사역의 기쁨
  • 승인 2001.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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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하지 못하고 사명감 있게 기쁨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다름 아닌 처음 사랑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주일예배 설교의 한 부분이다. 이 메시지를 들으며 내면을 되새겨 봤다. 그럼 헌신의 기쁨에 의해 사역하고 있는가? 아주 용감히 “예, 주님” 하고 답하고 싶다.

오엠 본부에서 행정사역을 시작한지 벌써 5년차. 97년 3월 부르심에 대한 소망을 분명히 하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일하던 시민단체 일을 접고, 40여 일 간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 인도함을 받은 곳이 오엠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특별한 오엠 사랑이 있다. 다른 간사들처럼 2년 이상의 단기 사역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오엠을 또 하나의 사역지로 여기며 사역하고 있다.

그래서 누가 필자에게 “사역지 어디 다녀오셨어요?”라고 물으면 “한국오엠이 제 사역지 입니다”라고 장난끼 어린 대답을 하곤 한다. 지난해, 오엠 단기선교사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기도하며 결국, 기쁨으로 사무실 사역을 연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가끔씩은 GO증후군(?)에 얽매여 힘들어하기도 한다.

“언제쯤 필드로 가게 될까? 왜? 용기가 없어서 결단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내면의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한번씩 우울해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필자를 이곳에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이 사역이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쯤, 오엠의 한 장기 선교사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안부와 함께 선교사님의 기도 제목을 담은 지극히 개인적인 편지였다. 그 선교사님의 편지 후미의 글이 위로해 주었다. “간사님, 사무실 사역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의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이 짧은 문장의 편지 한 통에 의해 봄 햇살에 눈 녹듯 녹아 내렸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간 헌신으로 그 깊이를 옮기고 싶다. 이 사역이 남들이 알아주는 유망 직종의 직업은 아니지만, 선교단체 간사로 사역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이 사역을 단 한번도 이곳이 직장이라는 개념을 가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또 자신에게 주어지는 상급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자가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마 25:14-23)을 받은 것처럼 필자에게도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그 은혜에 감사드린다.

하나님 앞에서 처음 사랑이, 나의 사역의 부르심의 동기를, 헌신이 회복되도록 기도한다.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게 하소서!" 매일 아침 이 기도를 드리고 싶다.

이진숙(오엠선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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